피곤한 뉴욕 어찌 살라고

북카페와 전시회

by 김지수


가을비 내리고 시계는 늦고 홍수 경보가 울리는데 지하철 타고 맨해튼에 갔다.

브런치 먹기 전 시월에 열리는 이벤트 예약하려고 하는데 오전 11시경 예약 가능하다고 했지만 아무리 접속해도 안 되었는데 20분인가 흐른 후 예약하려고 하는데 거의 대부분 이벤트가 매진이라고 나와 깜짝 놀랐다. 마치 링컨 센터 메트 오페라 러시 티켓 구한 거처럼 어렵게 변했어. 러시 오페라 티켓이 25 불이고 뉴욕에 오페라 사랑하는 팬이 아주 많아 러시 티켓 구하기 정말 어렵지. 무료 이벤트도 아니고 유료인데 이리 경쟁이 치열하면 어찌 살라고.

점점 더 많은 공연과 이벤트가 예약제로 변해서 너무너무 피곤해. 맨해튼에서 하루 한 개의 이벤트만 보면 괜찮을 텐데 여기저기서 열리는 이벤트 순례하는데 갈수록 문화 행사 보기 힘들고 어렵기만 해.

뉴욕 시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 이벤트 예약하는 것도 이리 힘든데 하물며 좋은 직장 구하기와 명성 높은 대학에 진학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세상으로 변했을까. 해마다 시월에 열리는 행사를 꼭 보려고 지난 1년 동안 기다렸지만 물거품으로 돌아가니 허망했다. 뉴욕 시 좋은 문화 행사 보기 이리 어려워. 점점 숨이 막히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하얀 물거품으로 돌아갔어. 아...

오전 머리가 멍했다. 허망한 기분으로 브런치를 준비해 먹고 지하철을 타고 가을비 속으로 떠났다. 비가 주룩주룩 내려 홍수 예보가 울리고 난 맨해튼으로 향하는데 하필 목적지를 적은 종이를 집에 두고 온 것을 늦게 알아차렸으나 다시 집에 돌아가기 어려워 스케줄을 변경해 유니언 스퀘어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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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The National Arts Club에 가서 파스텔 특별 전시회를 봤다. 좋은 음악 들으며 전시회 보며 더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소수 사람이 찾는 곳이라 조용해 좋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전시회 보고 나서 사랑스러운 놀이터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 갔다. 빈 테이블이 없어 잠시 서성거리다 어렵게 빈자리 구해 잠깐 잡지를 읽다 서점을 나왔다. 가을비는 내리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와 아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어제 누 갤러리에서 이메일을 보내왔다. 매일 이메일이 쏟아져 모든 이메일 읽을 수 없지만 갑자기 누 갤러리 이메일을 확인하고 싶어 져 클릭했는데 놀랍게 링컨 센터에서 작년 봤던 보컬리스트 Sven Ratzket 이름이 보였다.












매주 목요일 무료 공연이 열리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에서 봤던 공연 가운데 기억에 남는 특별한 공연. 사랑이 담배 같다고 노래 불렀던 바로 그 음악가. 유럽에서 온 보컬리스트라 다시 뉴욕에 올 거라 미처 생각을 못 해서 놀랐다. 10월 초 누 갤러리 사바 스키에서 열리는 공연 티켓이 1인 140불. 식사 포함한 가격이고 팁과 세금과 음료비는 추가. 누 갤러리에서 열리는 공연은 좋은 편이나 가격이 너무 비싸 볼 수 없어.

140불이면 뮤지컬 공연 티켓값이네. 솔로 공연과 뮤지컬 공연 티켓값이 비슷비슷해. 암튼 머릿속에 남을 정도로 좋았지만 저렴하지 않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든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빌리 조엘 공연 가장 저렴한 티켓 등도 모두 100불이 넘어서 눈을 감았어.

맨해튼 음대에서 100주년 특별 기념 공연한다고 하는데 1인 입장료가 30불이라고 하니 눈 감아야지. 전에는 무료 공연이 많았는데 갈수록 유료로 변하는 추세. 점점 돈, 돈, 돈한 세상이 되어가니 미칠 거 같아. 1달에 1번 공연 보면 아주 좋아한 공연이라면 봐도 될 텐데 매일 수많은 행사 보는데 어찌 그 많은 돈을 주고 볼 수 있어. 맨해튼 돈 많은 갑부들이야 시즌 공연 티켓 전부 구한다고 하나 사람마다 형편이 다르니 형편대로 살아야지.

내일모레 글피 스케줄 세우려고 몇 시간 전쟁하니 머릿속은 더 복잡하고.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고.

곧 렌트비도 보내야 하니 마음이 무겁고 며칠 전 항공 우주 박물관에서 만난 사람이 새로운 행성 발견했다고 해서 그럼 앞으로 렌트비 걱정 안 해도 되는 세상이 오나요?라고 물어보려다 참았지. 그나저나 점점 돈 돈 돈 노래 부르는 세상이니 10 년 후, 20 년 후, 30 년 후 어떻게 변할까.

뉴욕 지하철 타면 홈리스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도와 달라고 구걸을 하고 어제는 맨해튼 5번가에서 아이다호 주에 갈 교통비 달라고 하는 젊은 홈리스 봤는데 옆에 앉은 애완견이 날 흘끗 쳐다봐 어색했다. 홈리스 애완견의 슬픈 눈빛과 마주친 것도 처음이었어. 아이다호 하면 감자가 생각나고 아이다호 감자 한 봉지가 약 2.5불 정도니 세상 모든 것이 아이다호 감자 가격이라면 다 내 것인데 말이야. 갈수록 살기 힘든 세상이 되어가네.


9.25 화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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