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필하모닉, 콜럼비아대학 댄스, 메트 오페라 지휘자 보고
청명한 가을날 맨해튼에서 꿈처럼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들이었어. 뉴욕 필하모닉 오픈 리허설 보고, 콜롬비아 대학에서 댄스 특별 공연 보러 갔는데 우연히 하버드 대학교수님도 뵈고, The Graduate Center, CUNY에서 음악박사 과정 학생들 연주 듣고, 그리니치 빌리지 살마 군디 클럽에 가서 특별 전시회 보고, 유니언 스퀘어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서 잠시 휴식하고, 뉴욕대에서 메트 오페라 지휘자 Nicola Luisotti 만나고, 파리, 동경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공연도 영상으로 잠깐 봤다.
맨해튼은 거대한 학교다. 학교에 가서 무료 수업을 받은 셈이다.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학자를 만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스스로 힘으로 어디서 무슨 행사 열리는지 찾는 게 쉽지 않지만 좋은 행사 보고 특별한 공연 보면 행복이 밀려와.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해 밤늦게 돌아와 저녁 식사를 했다. 어제와 달리 메트로 카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니 마음의 부담이 없어서 좋았다.
자정이 지나 링컨 센터 뉴욕 필하모닉 무료 오픈 리허설 공연과 콜롬비아 대학에서 특별 댄스 공연이 열리는 것을 확인. 뉴욕 필하모닉 오픈 리허설은 대개 티켓을 구입해야 하는데 특별한 경우 무료 행사를 한다. 단 아침 일찍 공연을 하니 맨해튼에 살지 않은 난 고민을 했다. 콜롬비아 대학에서 열리는 특별 공연도 정오 무렵이라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힘들고. 두 개의 특별한 행사를 볼지 말지 고민 고민하니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런다고 자정이 지난 시각 책을 읽을 에너지도 없고 랩톱을 켜고 작업할 에너지도 없는데 잠이 안 와서 난리가 났어. 새벽 3시가 지나 잠이 들었나. 고민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하고 뉴욕 필하모닉 오픈 리허설을 보기로 했다. 한국에 홀로 계신 친정 엄마에게도 안부 전화하고 샤워하고 버스 정류장에 갔다.
카네기 홀에서 공연 보고 자정 무렵에 돌아올 적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만나는 중년 남자가 있다. 아들은 그분이 월가에서 일하든지 아니면 은행 계통에서 일하는 것 아닐까라고 말하고 그분은 우리 집과 가까운 곳에 산다. 아침 몇 시에 출근해 자정 무렵에 귀가할까 궁금했는데 우연히 그분 출근 시간도 알게 되었다. 그분도 내가 카네기 홀 프로그램 손에 들고 있으니 카네기 홀에서 공연 보는구나 짐작을 한 눈치. 서로 얼굴을 아나 인사는 안 하고 그냥 지나치곤 한다.
뉴욕 필하모닉 무료 오픈 리허설 9. 27.
링컨 센터 데이비드 게펜 홀에서 아침 9시 45분 오픈 리허설 시작. 플러싱에서 지하철 타고 타임 스퀘어 역에서 로컬 1호선에 환승 링컨 센터에서 내려 오픈 리허설 보러 갔다. 약간 지각했지만 아직 공연이 시작되지 않아 다행이었고 입구에서 나눠주는 표를 받아 홀 안으로 들어가 오케스트라 좌석에 앉아 뉴욕 필하모닉 공연을 보니 황홀했다.
뉴욕 필하모닉 공연은 오픈 리허설이 아닌 경우 저렴하지 않아 자주 보지 않은 편이라 내겐 귀한 선물이었다. 단원들은 캐주얼 의상을 입고 뉴욕 필하모닉 악장 프랭크 황과 지휘자 Jaap van Zweden만 정장을 입고 있었다. 뉴욕필 단원 가운데 한인 출신도 많아 보였다. 젊은 작곡가의 낯선 곡도 들었고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을 감상했다. 내게는 낯선 작곡가 브루크너. 처음으로 듣는 교향곡 아주 좋았지만 마지막까지 보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뉴욕 필하모닉 오픈 리허설 공연 무료로 본 것은 두 번째였다. 오래전 요요마 첼로 연주도 보았으나 그때는 아주 일찍 링컨 센터에 가서 무료 공연 표 받으려고 오래오래 기다렸다. 한국에서 요요마 공연 볼 기회가 드물어서 그날 처음으로 요요마 공연을 봤고 지휘자 알란 길버트와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 후로 카네기 홀에서 요요마 공연 본 적은 있다.
콜롬비아 대학교
콜롬비아 대학에서 정오 무렵 특별 댄스 공연이 열려 지하철을 타고 콜롬비아 대학 지하철역에 내렸다. 가을 학기 처음으로 콜롬비아 대학에 갔다. 가을 햇살이 무척 아름다워 교정은 더 아름답기만 했다. 콜롬비아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교수님이 보내주신 스타벅스 카드로 카네기 홀 공연 볼 때 커피를 마시곤 해서 교수님 생각이 났는데 마침 교수님께서 안부를 남기셔 놀라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교수님께서 사랑하시는 Joe 커피 마시며 교수님 생각을 했다. 조 커피 쿠폰 보내고 싶었지만 스타벅스 쿠폰은 있지만 조 커피는 쿠폰을 보낼 수 없어 대신 스타벅스 쿠폰 보내신다고 하셔 얼마나 감사한지.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이웃 블로거 분도 생각나고.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봉사하러 멀리 떠난다고 하니 얼마나 재주 많고 열정 많은지. 서울대 졸업하고 뉴욕에 와서 공부하며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 분도 떠올랐지.
콜롬비아 대학에서 열리는 이벤트도 가끔 보러 가고 일반인에게 오픈하니 정말 좋아. 사랑하는 버틀러 도서관은 언제 봐도 아름답고. 콜롬비아 대학 출신 아닌 경우라도 전시회도 볼 수 있고 특별 강좌 오픈하기도 하고.
ACFNY SUPPORTED | PERFORMANCE DANCING WITH THE FUTURE THURSDAY, SEP 27, 12:00 PM - 01:00 PM ShareThis The International Institute for Applied Systems Analysis (IIASA) and the Program for Evolutionary Dynamics (PED) of Harvard University join forces for Dancing with the Future, a production that pushes the boundaries of art and science, fusing dance, evolutionary dynamics, and an interactive game. Dancing with the Future
특별 댄스 공연을 보러 갔는데 우연히 Martin A. Nowak 하버드 대학교수님을 뵈었다. 하버드 대학에서 수학과 생물학 수업을 하신다고. 내가 보고자 했던 댄스 공연은 콘퍼런스에 속해서 미리 예약을 해야 볼 수 있으나 안내하는 직원에게 댄스 공연 보고 싶다고 하니 괜찮다고 하면서 콘퍼런스 보러 가도 된다고 허락을 했다.
콜롬비아 대학 콘퍼런스도 미리 예약을 하고 볼 수 있는 것과 일반인에게 오픈 안 하는 경우도 있고 맨해튼에서 너무너무 많은 행사가 열리니 전문적인 학회에 참가하지는 않으나 특별 댄스 공연이 학회에 속하였는지 몰랐어. Game Theory에 대해 잠깐 설명을 하셨고 그 후 댄스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중국어 구사하는 학생들도 아주 많았고 프라다 명품 백도 들고 있어 경제적으로 넉넉한 집안 출신 학생도 많은가 짐작을 했다.
Graduate Center, CUNY
오후 1시경 맨해튼 헤럴드 스퀘어 메이시스 백화점 근처 The Graduate Center, CUNY에서 특별 공연 열리니 지하철을 타고 펜 스테이션에 내려 5번가를 향해 걸었다. 음악 박사 과정 학생들 특별 공연이었고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곡도 듣기 좋았고 바리톤이 부르는 곡도 아주 좋았고 한인 출신 학생 바이올린 연주도 좋았다. 줄리아드 학교 졸업하고 큐니에서 박사 과정하고 있고 뉴욕필에 2015년 1월 들어가 활동하는 중이라고. 바이올린 음색도 좋고 활 느낌이 아주 탄탄하고 좋았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고 집에서 일찍 출발해 아주 피곤한 상태이지만 저녁 6시 반 뉴욕대에서 열리는 특별 이벤트 보고 싶은 마음에 맨해튼에서 지내기로 마음먹고 지하철을 타고 유니언 스퀘어에 갔다. 몹시 피곤한 상태라 분위기 좋고 조용한 카페 있는지 이리저리 찾아다녔지만 카페마다 손님은 많고 소란스러워 편히 쉴 곳은 없었다.
분위기 좋은 카페는 포기하고 대신 그리니치 빌리지 살마 군디 클럽에 가서 전시회를 봤다. 이상하게 한국에서 본 시골 풍경 든 느낌 드는 작품을 나도 모르게 보았다.
살마 군디 클럽에서 전시회 보고 북 카페에 갔다. 역시 빈자리는 없어 4층에 올라갔다. 테이블은 없고 의자만 놓여 있는 곳. 에어컨이 작동하니 시원해서 좋고 잠시 휴식을 했다.
저녁 6시 반 뉴욕대에서 열리는 특별 이벤트 보러 갔다. 지난봄 아이폰을 분실해 찾은 바로 그 장소. 매년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공연 우승자들이 뉴욕대에서 공연을 하고 그 공연 보러 가서 휴대폰 분실해 대소동을 피웠고 바로 다음날 어렵게 찾았던 그 장소. 몇 달 만에 갔다.
사진 오른쪽 메트 오페라 지휘자 Nicola Luisott/ 왼쪽 Fred Plotkin
안라 렙트레코 소프라노/ 아이다 메트 오페라
링컨 센터 메트 오페라 지휘자 Nicola Luisotti를 봤다.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어젯밤 메트 오페라 아이다를 지휘했고 안나 렙트레코가 출연했다고. 베르디 오페라 아리아가 어렵다고 말하고. 지휘자는 피아노, 작곡, 성악과 트럼펫을 공부했고 지휘 공부는 하지 않았는데 세계적인 지휘자가 되어 놀랐고 흥미로웠다. 이번 시즌 <아이다>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지휘를 한다고. 현재 샌프란시스코 음악 감독을 역임한다고 하고 그가 지휘했던 파리, 동경,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도 감상했다.
풀벌레 우는 가을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바라봤어. 수험생도 아닌데 수험생보다 더 열심히 맨해튼 곳곳을 뛰어다녔어.
아, 너무 피곤하니 휴식을 하자.
9. 27 목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