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두 자녀와 외출

메트 뮤지엄과 유대인 박물관, 브루클린 덤보/ 뉴욕 코믹 콘 축제 외

by 김지수


아름다운 시월이 흘러간다. 어디로 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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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보스턴에서 딸이 뉴욕에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내다 일요일 오후 메가 버스를 타고 보스턴에 돌아갔다. 장미향처럼 아름다운 주말을 보내야 할 텐데 조용한 보스턴과 다른 뉴욕 보고 깜짝 놀랐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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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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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맨해튼에 일찍 도착해 시간을 보냈고 오후 1시 지성의 전당 콜롬비아 대학에 가서 피아노와 첼로 연주를 감상했다. 가을 하늘은 더없이 푸르러 아름다웠고 첼로와 피아노 음색도 너무 아름다워 황홀한 오후를 보냈다. 줄리아드 학교와 콜롬비아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얼마나 특별한 삶을 보내고 있을까. 한 명은 정치학을 전공하며 음악을 하고, 다른 한 명은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며 음악을 하고. 컬럼비아대학에서 공부하고 졸업하는 게 모두 어렵다고 하는데 음악과 동시 다른 학문을 하는 게 어려운 일인데 그리 피아노와 첼로 연주를 잘 할까 하면서 음악을 감상했지. 갈수록 뛰어난 천재들이 많은 세상. 콜롬비아 대학 철학과 빌딩 앞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이 창가로 비추는 아름다운 홀에서 아름다운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 소나타를 들었다. 첼로와 피아노의 연주가 멈추지 않기를 바랐다. 영원히 아름다움 속에서 여행을 떠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연주였다. 나무와 조각상이 비치는 창으로 비둘기떼 날아가니 마치 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들었다. 콜롬비아 대학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러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생들과 교수님들로 짐작되고 소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온다. 그날 휠체어를 타고 온 분도 있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자 그분 얼굴 표정이 화사하게 변했다.

콜롬비아 대학에서 공연을 보고 맨해튼에 머물다 카네기 홀에서 카우프만 공연을 볼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딸로부터 연락을 받아 잠시 고민을 했다. 집에 가야 할지 말지. 아무래도 이불 세탁을 해야 할 거 같아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가 세탁을 했다. 콜럼버스 데이 휴가라 보스턴에서 버스를 타고 뉴욕에 오는 딸의 일정은 계획보다 더 오래 걸렸고 밤 10시 반경 뉴욕에 도착. 난 맨해튼에서 플러싱에 돌아가 이불 세탁한 뒤 지하철을 타고 카네기 홀로 돌아왔으나 너무 피곤해 혹시 누가 카우프만 공연 티켓을 구입할 사람 있으면 팔아버릴까 생각이 들 정도로 몹시 피곤했다. 하루 두 차례 플러싱에서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으니 피곤한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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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홀 요나스 카우프만 테너 공연





저녁 8시 공연 시작인데 난 가까스로 저녁 8시 즈음 도착했고 암표 상인이 아직 티켓을 팔지 않고 손님을 기다린 것을 보았다. 그도 아직 표를 팔지 않고 기다리는데 내가 어찌 표를 팔 수 있겠어? 하면서 그냥 카네기 홀에 들어가 공연을 봤다.

아름다운 카우프만 목소리가 홀에 울려 퍼졌다. 만약 표를 팔았다면 후회했을 거 같은 공연이었다. 카푸치노 커피 향기 나는 곡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뉴욕 "세인트 루크 오케스트라(Orchestra of St. Luke's)"와 함께 공연을 했다. 오케스트라 연주도 아주 좋았다. 하지만 딸이 뉴욕에 돌아올 예정이라 마지막까지 공연을 보지 못하고 휴식 시간 홀을 떠났다. 공연 시작 전 카네기 홀에서 자주 만나는 몇 분 할머니랑 인사도 했다. 오페라를 사랑하는 러시아에서 이민 온 할머니들. 아주 오랜만에 만났어.

카네기홀에서 맨해튼 미드 타운 모마와 힐튼 호텔 근처 할랄 파는 곳에 가서 닭고기가 든 할랄 1인분만 샀다. 딸이 먹고 싶다고 하니 가방에 담고 지하철을 타고 펜 스테이션 역 스타벅스에 가서 딸을 기다렸다. 그러나 도로가 정체되어 버스는 연착이 되고 다시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다 미드 타운 브라이언트 파크 지하철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펜 스테이션 역은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아주 많았고 더럽고 소란스럽기만 했다.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휴식한다면 좋을 텐데 맨해튼에 그런 분위기 좋은 카페는 아주 흔하지 않은 듯.

잠시 후 지하철을 타고 타임 스퀘어 역에서 7호선에 환승 브라이언트 파크역에 내려서 딸을 기다렸다. 오후 4시경 보스턴에서 버스를 탔는데 뉴욕에 밤 10시 반이 지나 도착해 지하철을 타고 브라이언트 파크 역에 오니 밤 11시가 되어서 우리는 만났다. 7호선을 타고 플러싱에 도착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하루 두 차례 플러싱에서 맨해튼에 오니 피곤이 대서양처럼 밀려왔고 집에 돌아가서 세탁하고 식사 준비하고 바로 맨해튼에 돌아와 밤늦게 딸을 만나 집에 자정 무렵 돌아오는 일정.

어제 토요일 두 자녀랑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뮤지엄 마일에 있는 메트 뮤지엄과 유대인 박물관에 갔다. 주말 지하철이 정상 운행하지 않아 대소동을 피웠지. 뉴욕 교통국 웹사이트에 7호선이 퀸즈보로 플라자 역에 가지 않는다고 하니 플러싱에서 뮤지엄에 가기 너무 복잡. 물론 여러 차례 지하철을 환승하면 되고 난 무한 메트로 교통 카드가 있어 괜찮지만 두 자녀는 무한 메트로 카드가 없고 1회 사용 시 2.75불 지불하기는 너무 부담이 되고 고민하다 플러싱에서 버스를 타고 브롱스로 가서 로컬 6호선을 타고 맨해튼에 가는 방법을 택했다.

주말 승객이 너무너무 많아 시내버스 탑승이 지옥 가는 길 같아 피곤이 100배로 밀려왔다. 시내버스는 낯선 도로를 달리고 어디 역에서 내려야 할지도 모르는데 승객이 너무 많아 창밖도 보이지 않고 어렵게 지하철역이 있는 곳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시내버스가 달리는 지역은 뉴욕에서 가장 가난한 서민들이 사는 동네가 아닌가 싶고 반대로 메트 뮤지엄이 있는 곳은 맨해튼에서 가장 부자가 사는 동네 어퍼 이스트사이드. 시내버스 안은 아이 울음소리 가득하고 가난한 냄새 가득한 얼굴 표정 보고. 어제도 세상 구경을 했지. 빈부 차이를 몸으로 느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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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박물관





어렵게 맨해튼 뮤지엄 마일 근처로 찾아가 유대인 박물관에 갔다. 토요일 유대인 박물관은 무료입장이라 부담이 없어서 더 좋고. 샤갈과 말레비치 작품을 보고 나왔다. 샤갈 작품을 가끔 보곤 했으나 어제 본 작품은 아주 낯설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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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호수




유대인 박물관에서 나와 센트럴파크에 가서 뉴욕의 부자들이 사는 산 레모 아파트 비추는 호수도 보았지. 청둥오리와 기러기 떼도 보고 공원을 나와 뮤지엄 마일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어. 잠시 후 메트 뮤지엄에 도착.






지난 3월부터인가 여행객에게 입장료를 받으나 여전히 메트 뮤지엄 방문자는 많고 줄이 너무너무 길어 보스턴에서 온 딸은 깜짝 놀라고 피곤하니 전시회 안 보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참고 기다려 입장권을 구입해 전시회를 보았다. 1층 중세 미술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 의상 전시회도 다시 보고 음악이 흐르니 더 멋진 뮤지엄. 단 방문객이 너무너무 많아 피곤하기만 했다. 2층으로 올라가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 특별전도 보고 그 외 조각전 등 몇몇 전시회를 보고 뮤지엄을 나왔다. 뮤지엄 근처 스타벅스 카페에 가서 잠시 휴식하다 레디 가가가 출연하는 <스타 탄생> 영화를 볼까 하다 그냥 안 보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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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덤보 무한 도전 사진 촬영 장소/ 뉴욕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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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요일 아침 일찍 브런치를 먹고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브루클린 덤보에 갔다. 제2의 소호가 불리는 덤보. 과거 공장과 창고 지대가 예술촌으로 변신한 뉴욕 명소. 브루클린 다리와 맨해튼 스카이라인 전망이 아름답고 뉴욕 맛 집도 많고 갤러리가 많아 전시회도 볼 수 있고 카페와 레스토랑도 많아 식사하기 좋으니 갈수록 인기가 높아져 간다. 몇 년 전만 해도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라 산책하기 좋았다. 지난번 포토빌 축제 보러 가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 놀랐지만 변화된 덤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서 두 자녀랑 갔는데 피자집에 가도 손님이 너무 많아 오래오래 기다려야 할 거 같고 너무 피곤하니 피자를 먹지 않고 대신 아이스크림만 먹었다. 전망 좋은 리버 카페 공원에 가서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도 하고. 한국 무한도전 멤버들이 와서 사진 촬영한 곳도 가고 수많은 여행객들이 덤보에 오면 꼭 사진 촬영하는 명소. 자세히 보면 멀리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인다. 하늘은 흐리고 기온이 높아서 산책하기 좋지 않은 날인데 가족 방문객도 아주 많아 보였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스타벅스 카페에도 빈자리가 없고 결국 우리는 빨리 그곳을 떠났다. 맛있는 피자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갤러리도 구경하려 했지만 모두 물거품으로 변했다. 공원에서는 뉴욕 트랜짓 박물관에서 주최하는 버스 축제가 열렸으나 우린 축제를 보지 않고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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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첼시 제이콥 자빗 센터 뉴욕 코믹 콘 축제 2018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펜 스테이션 역으로 돌아와 샌드위치를 사서 가방에 담고 스타벅스 카페에 가서 잠시 휴식을 하다 메가 버스 터미널을 향해 걸었다. 7호선 종점 허드슨 야드 근처에 메가 버스 터미널이 있고 근처 제이콥 자빗 센터에서 뉴욕 코믹 콘 축제가 열려 펜 스테이션 역과 허드슨 야드 지하철역 부근에 특별 분장을 하고 걷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고 잠깐 코믹 콘 축제를 보러 갔다. 딸이 보스턴으로 돌아갈 스케줄이 아니라면 천천히 여유롭게 축제를 보고 싶었지만 잠깐 시간을 보냈다. 매년 열리는 코믹 콘 축제 방문객도 아주 많아서 놀라고. 딸은 늦은 오후 메가 버스를 타고 보스턴으로 돌아갔다.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사는 딸은 주말 뉴욕에 와서 보스턴과 다른 분위기 뉴욕 보고 많이 놀라고 피곤했을 거 같다. 보스턴은 조용하고 깨끗하고 좋고 휴식하기 좋고 분위기 좋은 카페도 있지만 뉴욕은 그와 반대로 분위기 좋고 조용한 카페 찾기 쉽지 않고 어딜 가나 여행객이 너무 많아 복잡하고 피곤해. 뮤지엄도 방문객이 너무너무 많고 매일 수많은 축제와 문화 행사가 열리는 뉴욕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 코끼리 다리를 보고 코끼리라 표현하기 어렵듯이 뉴욕의 일부분을 보고 뉴욕의 전부라 착각하면 안 되는 특별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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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에릭 클랩턴의 공연이 열리나 티켓이 저렴하지 않아 눈을 감았어.
일요일 오후 맨해튼 음대에서 특별 공연이 열렸으나 역시 보지 못해 아쉽고.

어제는 흐리고 선선하고 오늘은 흐리고 여름처럼 무더운 날씨. 선풍기를 켜고 말았어. 정말 덥네. 가을밤 풀벌레 소리 쉼 없이 울고.
내일은 콜럼버스 데이 휴일.


10. 7. 일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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