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뉴욕에 오다

맨해튼 파리 극장에서 영화 보고 플라자 호텔 푸드 홀 등에 가고

by 김지수


아름다운 시월의 마지막 일요일. 보스턴에서 메가버스를 타고 오는 딸을 마중하러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펜 스테이션에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다시 연락을 주고받다 점심을 먹기 위해 버거집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타임스퀘어와 펜 스테이션 중간 지점에 있는 버거집. 정오가 되어야 문을 열고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딸은 핫 초콜릿을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보스턴에서 초콜릿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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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첫 번째 주말 딸이 왔는데 약 2 주 만에 만났다. 버거와 샌드위치를 주문해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했다. 꽤 좋은 평점을 받아서 그곳에 방문했지만 식사비가 저렴하지 않은 뉴욕 물가에 많이 놀랐다. 딸이 계산했지만 상당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있는 버거 집도 떠오르고 보스턴 식사 비용이 뉴욕보다는 약간 더 저렴하고, 가을 단풍으로 물든 하버드 대학 교정도 그립고 작년 11월 땡스기빙 데이 휴일 보스턴에 방문했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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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비싸 추천 안 하고 싶은 버거 집





식사를 하고 타임 스퀘어를 향해 걷던 중 젊은 남자가 든 가방에 한국어로 "잘 생겨서 죄송합니다"라 적혀 있어 우리 가족 모두 웃었다. 그 표현을 보니 마치 한국에 돌아간 느낌이 들고. 한국 사람이 아닌 남자가 든 가방이라 더 놀랍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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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4시 플라자 호텔 근처에 있는 맨해튼 파리 극장(The Paris Theater)에서 프랑스 소설가 시도니 가브리엘 생애를 다룬 영화 콜레트 <COLLETTE>를 보려고 딸이 미리 예매를 했고, 빈 시간 동안 우리는 플라자 호텔 푸드 홀에 가서 뉴욕 맛 집으로 소문난 레이디 엠 케이크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늘 손님이 많아 빈자리 잡기 어려운데 운 좋게 쉽게 빈 테이블을 찾아 앉아서 이야기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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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플라자 호텔 푸드 홀



근처에 있는 센트럴파크에 산책하러 가고 호수에서 산책하는 청둥오리 떼도 보고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천천히 공원을 거닐었다. 노랗게 붉게 물든 몇 그루 나무도 눈에 띄고 전체적으로 아직 노랗게 물들지 않아 예쁜 단풍을 보려면 시간이 더 지나야 할 듯. 오래전 전 세계 사람들을 울렸던 슬픈 영화 <러브 스토리> 촬영지 센트럴파크 울먼 링크에서 사람들이 아이 스케이트를 타는 것도 보고, 마차들의 행렬도 지나가고, 조깅하는 무리들도 보며 공원에서 산책하다 콜럼버스 서클 타임 워너 빌딩에 들어가 잠시 시간을 보내다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블루밍 데일즈 백화점 근처까지 걸었다.

플라자 호텔도 국화꽃 향기 물씬하고 파크 애비뉴 거리 화단에도 예쁜 국화꽃이 보이고 국화꽃 향기 맡으며 맨해튼을 거닐었다. 딸이 세포라 매장에 가서 화장품을 구입하고 다시 파리 극장으로 돌아가 영화를 보았다. 19세기 프랑스 여류 작가의 생을 담은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 극장 관객 가운데 노인층이 많아 아들은 더 젊어진 거 같다고 농담도 하고, 영화 시작 전 수 십 년 전 들은 "외로운 양치기" 곡도 흘러 추억에 잠겼다. 아름다운 팬 플루트 곡을 함께 듣던 친구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지낼까. 소식이 끊긴 지 너무 오랜 세월이구나.








파리 극장은 지난번 프랑스 대혁명 축제 때 무료로 받은 고갱 영화 티켓을 들고 처음으로 방문했던 극장. 뉴욕 정착 초기 롱아일랜드에 살면서 맨해튼 파리 극장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는데 늘 지나치는 플라자 호텔 옆에 있다. 메트에서 활동했던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 영화도 곧 개봉 예정이라고. 영화 티켓도 딸이 구입. 영화 한 편이 15불 이상 하니 자주 보기 어려운 뉴욕 물가. 보고 싶은 영화는 무척 많은데도 자주 보기 어렵고 딸이 뉴욕에 올 적마다 딸이 산 티켓으로 영화를 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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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와 식사를 했다. 종일 꽤 많은 장소를 이동했다. 플러싱, 펜 스테이션, 가먼트 디스트릭트, 타임스퀘어, 센트럴파크, 어퍼 이스트사이드, 파리 극장, 플라자 호텔, 콜럼버스 서클 타임 워너 빌딩 등.






IMG_7145.jpg?type=w966 뉴욕시 마라톤 광고가 보인 뉴욕 시티 바이크




IMG_6851.jpg?type=w966 뉴욕 투어 버스에 라디오 시티 홀 스펙타큘러 쇼 광고




시월 말 핼러윈 축제가 열리고 사람들은 축제 준비로 많이 바쁠 거 같다. 11월 첫 번째 일요일은 뉴욕 시 마라톤 축제가 열리고, 곧 라디오 시티 홀에서 스펙타큘러 쇼가 열리고, 이제 뉴욕은 할러데이 무드로 진입할 듯. 여행객은 점점 더 많이 뉴욕으로 몰려올 테고. 아름다운 시월도 빨리도 흘러간다. 오래전 자주 들은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도 생각나고 며칠 전 지인이 보내줘 내장산 붉은 단풍도 보았다. 아름다운 한국의 단풍도 그리워지는 시월의 마지막 일요일 밤.







10. 28 일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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