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가니니 콩쿠르에서 1등 한 바이올리니스트 Kevin Zhu 바이올린 연주
커티스 음악원 졸업한 첼리스트 Gabriel Cabezas(사진 오른쪽)
뉴욕 시 마라톤 축제가 열리는 11월 첫 번째 일요일 늦은 오후 링컨 센터 근처 교회에서 열리는 무료 공연 보러 맨해튼에 갔다. 55회 인터내셔널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1등 한 바이올리니스트 Kevin Zhu 바이올린 연주가 어떨지 궁금해 갔는데 10세 어린 소녀 피아노 연주도 감상하고 커티스 음악원 졸업한 첼리스트 Gabriel Cabezas 슈만 첼로 소나타 곡도 아름다워 행복한 일요일을 보냈다. 슈만, 리스트, 라벨, 베토벤 연주를 했고 첼로 음색이 따뜻해 참 좋았다. 맨해튼에 가기 전 집에서 자클린 뒤프레의 첼로 연주를 감상했는데 그녀의 슬픈 운명처럼 비애 가득한 첼로 선율과 정반대의 느낌이라 더 좋기만 했다. 어린 10세 소녀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다 두 자녀 어린 시절 바이올린 레슨 받던 무렵도 떠오르고 세월이 많이도 흘러갔구나.
링컨 센터에서 저녁 7시 헝가리 국립 오페라단과 발레단 갈라가 열렸고 저렴한 티켓 구입해 생에 처음으로 갈라 공연을 봤는데 얼마나 멋지고 아름답든지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페라 아리아, 피아노 연주, 발레 공연까지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갈라였다. 미국 데뷔 공연이라 신경도 많이 쓰고 준비도 많이 했겠다. 갈라에 참가하는 합창단원, 오케스트라 단원, 성악가들, 피아니스트를 비롯 직원을 포함하면 헝가리에서 뉴욕에 오는 경비도 결코 적을 거 같지 않고 뉴욕 체류 비용도 많이 들 텐데 덕분에 좋은 공연을 3일 연속 보았다. 발레 공연을 보며 올림픽 금메달을 받은 김연아 선수도 떠올랐다. 한국처럼 뒷받침 없는 환경에서 세계 대회에 나가 올림픽 금메달을 받았으니 얼마나 대단하고 특별한지. 또 뉴욕에 올 적 보고 싶은 러시아 발레 무용수 미하일 바리니시코프도 떠올랐다. 기회가 되면 미하일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내게 기회는 오지 않았지만 헝가리 발레 공연도 참 좋았다. 헝가리 작곡가 리스트의 <헝가리 환상곡> 피아노 연주도 얼마나 좋던지 꿈만 같았다. 갈라 공연이 마치 영화 같았어. 멋진 드레스 입고 와인과 칵테일 마시며 공연 보면 더 좋았을 텐데 평상복 입고 좀 미안한 마음으로 생에 처음으로 갈라 공연을 봤다. 갈라 공연이 역시 특별함을 느꼈고 기회가 온 다면 자주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들에게 함께 가자고 했는데 오페라와 발레를 엄마만큼 좋아하지 않아 혼자 갔지만 공연이 너무 좋아 아들 데리고 갈 걸 아쉬움이 남는다.
뉴욕은 공연 예술 천국의 도시. 작은 교회에서도 파가니니 대회에서 1등을 한 바이올리니스트 공연도 볼 수 있고 세계 여러 나라 공연단도 볼 수 있어 좋다. 밤늦은 시각 갈라 공연이 막이 내리고 지하철 타고 자정 무렵 집에 돌아왔다.
11.5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