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월요일 저녁 카네기 홀에서 아들과 함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고 자정 무렵 집에 돌아왔다. 뉴요커가 사랑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뉴요커가 사랑하는 말러 교향곡을 연주하니 표는 매진이었다. 처음 듣는 트럼펫 협주곡 연주는 곡도 연주도 만족스럽지 않아 할러데이 시즌 그리니치 빌리지 <블루노트>에서 연주하는 크리스 보티 트럼펫 소리가 그리웠다.
휴식 시간 후 뉴요커가 사랑하는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 아들은 몇 차례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 적이 있고 금관악기 연주가 상당히 어렵다고 하나 청중 입장에서는 귀가 즐겁지 않았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연주는 차츰 조금씩 더 좋아졌지만 미국에서 명성 높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이라 기대도 큰 만큼 실망도 컸다. 뉴요커들이 아주 사랑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뉴요커들이 사랑하는 말러 교향곡이라 "브라보 브라보 브라보" 했는지 모르겠다.
카네기 홀에서 오래전 만난 수잔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은 즐거움이었다. 일본 출신 수잔은 예일대 MBA 과정을 졸업하고 유엔에서도 일하다 그만두고, 미국인 회사에서 일하다 그만두고, 지금은 번역 작업을 하는 중. 브루클린에서 쿠키와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판다고 전에 말했는데 비즈니스 운영이 어려워 문을 닫았다고. 수잔이 만든 쿠키와 캔디를 주웠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살고 요즘은 종일 그랜드 센트럴 역 근처에 있는 예일대 클럽에 가서 일하고(1주일에 100시간) 가끔은 피아노 연주도 하면서 번역 작업하고 매달 클럽 회비는 200불이라고 말했다. 수잔 친구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다른 몇몇 친구는 메트 오페라에서 연주하고,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에서 강의를 한다고. 그녀는 오랜만에 만난 내게 헝가리 오페라와 발레 봤는지 물었다. 헝가리 국립 발레단과 오페라단이 링컨 센터에서 공연했고 몇 차례 봤다고 했다. 그녀는 대사가 헝가리 발레 보라고 추천해서 돈키호테 발레 공연을 봤는데 너무나 좋았다고. 카네기홀에서 만난 사람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참 좋다. 카네기 홀에서 우리 앞자리에 앉은 수잔을 아들에게 소개했고 수잔과 친구 사진을 찍어주었다.
크리스티 경매장
그랜드 센트럴 역 할러데이 트레인 쇼
카네기 홀에서 공연 보기 전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가서 라틴미술과 미국 미술 감상도 하고, 그랜드 센트럴 역에 가서 할러데이 트레인 쇼도 보고, 유니언 스퀘어 북 카페에 가서 로망 가리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는다"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아 읽을 수 없어서 아쉽기만 했다. 사랑하는 스트랜드 서점에 가서 잠시 중고책 구경도 하고 마음에 드는 책 잠깐 펴고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모처럼 소호에 가려던 계획을 변경해 서점에 머물고 말았다. 로컬로 운행하는 지하철이 익스프레스로 운행해 유니언 스퀘어 역에서 내렸던 게 소호에 안 간 이유다. 만약 로컬로 운행했다면 프린스 스트리트에 내려서 소호 거리를 거닐고 싶었는데 다음으로 미뤄야 할 거 같다. 타임 스퀘어 지하철역에서 팬 플루트 연주도 감상. 뉴욕은 재능 많은 음악가가 많아 귀가 즐거운 곳이 많다. 반드시 카네기 홀 공연이 최고는 아니고 지하철역에서 듣는 거리 음악가 연주도 좋을 때가 있다. 종일 맨해튼에 가서 자정 무렵에 집에 돌아오니 이제 달콤한 휴식이 필요해.
11. 20 화요일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