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내일은 당스 기빙 데이. 내일 아침 아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보스턴으로 출발한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걱정도 되고 조금 전 여행 가방에 속옷과 양말과 옷을 넣었다. 맨해튼에 가려다 보스턴 여행 가는데 컨디션이 안 좋으면 힘들 거 같아 종일 집에서 지냈다. 하얀 창가로 가을이 떠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보스턴 여행에서 돌아오면 가을이 떠난 후일지 모르겠다.
1년 전에도 버스를 타고 보스턴에 갔는데 세월은 날개를 달고 날아간다. 난 무엇을 하며 1년을 보냈을까.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 묘비명에 적인 거처럼 지내는 뉴욕. 가진 게 아무것도 없지만 마음은 자유롭게 뉴욕을 날았다. 뉴욕에서 얼마나 더 자유를 맛볼 수 있을까. 아무도 모른다. 어느 날 운명이 날 데리고 뉴욕에 왔듯이 언제 운명은 날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얼마 전 1호선을 타고 콜롬비아 대학에 공연을 보러 갈 적 몬타나에서 온 백발 할아버지도 만나 이야기를 했다. 커다란 트렁크 들고 계셔 뉴욕에 여행 오셨나 물으니 딸이 뉴욕에 살고 있어서 가끔 뉴욕에 온다는 할아버지. 딸이 보스턴에 사는 딸을 보러 가니 그 할아버지가 문득 생각이 났다. 넓고 넓은 미국. 동부와 서부 지역과 플로리다 등에 여행했지만 광활한 미국의 모습은 다 다를 것인데 언제 여행할 기회가 올까. 기차를 타고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미국의 여기저기를 여행하면 좋겠다.
내일 당스 기빙 데이. 퍼레이드 보려고 가슴 설레는 사람들도 많겠다. 너무너무 추운 날 퍼레이드 하면 얼마나 힘들지. 그래도 뉴욕은 축제를 연다. 모두 모두 멋진 휴일 보내면 좋겠다.
보스턴이 너무 추워 눈사람으로 변하면 어떡하지. 작년에 딸이 사는 집에 가서 에드 시런의 노래를 들으며 식사를 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무슨 노래를 듣게 될까. 하버드 스퀘어 스타벅스 카페도 정말 그립고. 뉴욕과 분위기가 달라서 더 그리운가 모르겠다.
이제 내일 여행을 위해 휴식을 할 시간.
밤이여 안녕
11. 21 수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