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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Jan 06. 2019

뉴욕 한인 사회_
보통사람_운전학원강사(3)

목사, 운전 강사, 우체부, 택시 기사

, 우체부, 택시기사

뉴욕 퀸즈 플러싱 거리 풍경


6. 플러싱 한인 자동차 운전 학원 강사_한국 교사 출신


한국과 다른 뉴욕. 뉴욕시는 대중교통이 발달해 자동차 없이 살 수 있지만 초기 우리 가족이 정착한 롱아일랜드 딕스 힐은 자동차 없이 살 수 없는 지역이었다. 택시를 이용할 수 있지만 뉴욕 택시 요금이 비싸 쉽게 이용할 수 없고 당장 뉴욕 운전 면허증이 필요해 미리 서류 준비(뉴욕 운전 면허증 서류 복잡)를 해서 퀸즈 DMV에 가서 등록을 하고 필기시험을 통과했다. 그날 아들이 엄마 시험 보러 가는데 따라가 만약 필기시험에 떨어지면 엄마라 안 부를 거야,라고 농담을 했다. 


필기시험에 합격 후 실기 시험을 봐야 하는데 혹시 떨어지면 복잡하니 플러싱 한인 자동차 학원에 등록해서 운전 연수를 받았다. 한국에서 80년대 후반부터 운전하기 시작해 운전 경력이 많지만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정말 비싼 운전 연수(그때 시간당 40불) 받았다. 운전 학원 측에서 운전 실기 시험 보는데 등록해 준다고(유료). 시험 당일날 운전 학원 강사랑 브롱스에 갔는데 운전 주행 시험도 못 보고 집에 돌아왔다. 뉴욕에 와서 처음으로 펑펑 울었다. 


주행 시험을 볼 수 없던 이유는 한인 자동차 학원에서 비싼 대여비를 주고 빌린 차로 시험 보러 갔는데 상업용 자동차 보험에 들지 않았는데 직원에게 들통이 나고 말았다. 운전 자동차 학원 차라서 상업용 자동차 보험에 반드시 기입해야 하는데 보험료가 비싸 일반 보험에 가입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롱아일랜드 딕스 힐에서 플러싱까지 교통이 너무 불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왕복 하루 종일 걸린다고 표현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기억에 운전 학원 강사는 한국에서 교사로 지내다 뉴욕에 왔다. 그날 강사는 내게 아주 미안하다고 롱아일랜드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했지만 1시간당 40불을 받는 강사에게 부탁하고 싶지도 않았다. 


학원 측도 놀라 다시 운전 시험을 보도록 등록해준다고. 난 혼자서 할 수 있지만 처음에 그냥 내버려 두었고(10불 유료) 다시 시험 볼 때는 10불을 내지는 않았다. 처음 시험 볼 때 난 퀸즈에서 시험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학원 측은 빈자리가 없어서 브롱스에서 봐야 한다고. 그래서 훨씬 더 비싼 돈을 학원에 냈는데 그날 시험도 보지 못했다. 브롱스에 가는데 통행료를 내니 자동차 대여비가 훨씬 비쌌다. 퀸즈에 시험 보는 빈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일부러 그런 듯 짐작한다. 하지만 다시 운전 연수를 받아야 한다고 하니 다시 운전 연수를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받지 않아도 됐어. 수십 년 운전 경력도 있는데. 정착 초기는 하루하루가 눈물이 쏟아진다. 다시 운전 연수를 받기 위해 딕스 힐에서 대중교통 이용해 플러싱에 와서 연습하고 돌아가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두 번째 운전 시험 보는 날 롱아일랜드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강사는 얼굴도 비치지 않아. 그날 폭우가 쏟아지는데 핸드폰은 없고 오전 10시에 만나자고 했는데 오후 1시 반 경인가 강사가 도착했다. 그를 기다리는 동안 지나가는 사람에게 핸드폰을 빌려 달라고 하니 낯선 사람이라서 거절하니 강사랑 연락이 안 됐다. 폭우 속에 기다리니 물에 빠진 생쥐로 변했다. 늦게 도착한 강사는 미안한 기색도 없이 "왜 전화받지 않았어요"라고 하니 속이 터졌다. "집에 없는데 어떻게 전화를 받아요. 핸드폰도 없는데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왔는데". 그날 강사는 오전에 법정에 갔다고 하니 놀랐다. 법정에 간다면 미리 스케줄이 나왔을 테고 미리 집에 전화를 해줘야 하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이 늦게 와서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초기 생활비를 절약한다고 핸드폰도 구입하지 않았다. 폭우 속에 달려가 운전면허 시험을 보고 합격했다. 우와, 얼마나 눈물겨운 뉴욕 운전 면허증인지! 뉴욕 운전 면허증은 신분증으로 사용된다. 


운전 학원 강습료(1시간당 40불)가 너무 비싸 두 자녀 운전 강습은 내가 직접 했다. 두 자녀 어릴 적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습을 매일 도와주는 것도 세상에서 힘든 일 가운데 하나였지만 운전 연수처럼 어려운 일이 있을까. 특별 브레이크 없는 보통 승용차로 어린 두 자녀 운전 연수하려니 눈물이 쏟아졌다. 나처럼 수 십 년 운전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몇 달 운전 연습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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