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수 Oct 16. 2019

뉴욕 한인사회_
보통 사람들_네일살롱, 미장원 외(2)


뉴욕 퀸즈 플러싱/ 한인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3. 롱아일랜드 제리코에서 만난 한인 가족 이야기_ 네일 살롱 & 마루 바닥 시공?


롱아일랜드 제리코에 살던 무렵 매일 아침 산책을 했다. 그때 우연히 만난 한인 가족이 있다.  아주 큰 정원이 딸린 주택에 살고 있었다. 과수원 같은 정원에서 사과나무, 배나무 등 여러 가지 과일나무를 키우셨다. 주인아주머니는 네일 살롱에 가서 일하고 그분 남편은 마룻바닥 시공한다고(오래전이라 기억이 약간 흐림). 네일 살롱에서 일하니 별별 사연을 듣게 되고 한국에서 복잡한 일 당하고 뉴욕으로 온 케이스도 많고 뉴욕 한인들 가정도 많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분 자녀들이 모두 제리코 고등학교 졸업했는데 우리 집 두 자녀가 제리코 고등학교에 다닌다고 하니 과거에 학부모들이 학교에 기부금을 많이 내서 훗날 학생들이 덕을 본다고 하셨다. 작년 제리코 고등학교가 미국 전체 공립학교에서 1등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롱아일랜드 제리코 학군이 명성 높다. 그분 자녀들은 모두 결혼했지만 뉴욕 렌트비가 비싸니 부모랑 함께  산다고. 미국은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면 대개 독립했지만 2008년 경제 위기 후 뉴욕 타임스를 보면 부모랑 함께 사는 경우가 늘어난다고 적혀 있었다.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지인 이야기에 의하면 토론토 역시 렌트비가 갈수록 인상되니 자녀들이 부모랑 함께 거주한다고. 



4. 롱아일랜드 제리코 한인 미장원 _사업 망함 _롱아일랜드 한인 가정 자녀 문제 심각해


한국에서 살 적 한인 미용사 솜씨가 좋다고 자주 들었는데 뉴욕에 와서 보니 정말 그런다. 뉴욕에 꽤 많은 한인 미용사들이 살고 있다. 그런데 한국과 달리 서비스 요금이 너무 비싸 자주 갈 수 없다. 이것은 비단 뉴욕뿐은 아닌 듯.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한국에 방문하면 머리 손질하기 위해 모두 미장원에 달려간다. 제리코 아파트 근처에 명성 높은 한인 미장원이 있었다. 오래오래 전 뉴욕에 와서 사니 미국 시민권도 있다. 미장원 원장 남편은 사업을 한다. 미장원에 가서 심각한 롱아일랜드 한인 가정 자녀 문제에 대해 들었다. 부모와 자녀 소통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부모는 힘든 이민 생활을 하고, 영어권 문화가 아니고, 자녀는 미국 문화권에 속하니 서로 대화가 불가능하고 그래서 자녀들이 마약도 많이 한다고. 어느 날 아들 헤어 커트하러 갔는데 문이 닫혀 깜짝 놀랐다. 다행히 미용실 전화번호가 있어 전화를 걸었다. 비즈니스 운영이 어려워 문을 닫았다고 하니 난 충격을 받았다. 그곳은 명성이 높은 곳이라 가게 문을 닫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 매년 인상되는 렌트비 문제가 심각한 듯 짐작이 된다. 



5. 뉴욕 지하철에서 만난 한인 우체부(34년 전 뉴욕에 옴)_너무너무 바빠 문화생활할 여력이 없다. 


몇 년 전 타임 스퀘어에서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에 돌아오다 한인 우체부 아주머니를 만났다. 낯선 분이 나를 알아보고 혹시 블로그 운영한 사람 아니냐고 하니 깜짝 놀랐다. 우리는 7호선 안에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플러싱에 도착해 그분이 식사를 함께 하자고 해서 플러싱 산수 갑산과 충무 김밥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두 번 모두 그분이 식사비를 냈고 평소 충무 김밥을 이용하지 않은 난 팁을 준다는 것도 잊어버려 그분이 팁도 계산을 해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뿐 만이 아니다. 아들 주라고 김밥도 사주셔 집에 가져왔다. 언제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후로 만나지 못했다. 그분은 미국에 언니 가족이 살고 있어서 뉴욕에 34년 전에 오셨다. 우체부 급여가 많지 않아 비싼 의료 보험에 들 수 없어서 의료 보험이 없다고. 저소득층이 가입할 수 있는 메디케이드 대상도 안 되고 그런다고 비싼 의료 보험 가입하기는 너무 부담스러운 경우. 이런 경우가 문제다.  플러싱에 사나 브루클린 우체국에서 일하니 새벽 4시 반 일어나 아침 6시 반경 지하철을 타고 브루클린에 가고 월가를 지나는 4/5호선은 고급 의상을 입은 월가 직원들이 많아 평소 이용하기 싫다고 말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 그런 경향이 있다고. 새벽에 일어나 밤늦게 집에 도착하니 문화생활할 여력이 없고 늘 피곤하니 집에서 휴식한다고. 미국 직장 생활이 비단 월가 직원만 힘든 게 아니고 많이 힘들다고 한다.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 직장 생활 편하고 좋다고 말한 것 들어본 적이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