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수 Jan 07. 2019

미국 Top MBA 유학생
서울과 뉴욕 비교

뉴욕 이민자들 삶 정말 어려워

몇 년 전 여름 미시간 대학에서 MBA 과정을 졸업한 C와 플러싱 삼원각에서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했다. 서울 과학고와 서울대 출신이다. 서울 회사에서 몇 년 동안 일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미국에서 미시간 대학  MBA 과정은 명성이 높다. 유학 비용도 엄청 많이 들었다.


그가 미국과 한국 삶에 대해 간단히 정리를 했다. "만약 1년 수입이 10만 불이라면 서울과 뉴욕 가운데 어디가 좋을까 하더니 서울이 더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과 뉴욕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서울이 더 맞는 사람도 뉴욕이 더 맞는 사람도 있다. 그가 뉴욕 생활이 어렵다고 한 것은 다음과 같다. 


10만 불 소득에서 세금과 살인적인 뉴욕 렌트비를 지불하고 남은 것으로 생활해야 하는데 뉴욕 레스토랑 식사비와 물가가 비싼데 그의 생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만약 세금을 30%로 잡으면 10만 불에서 세금 내고 남은 금액으로 비싼 맨해튼 렌트비 낼 형편이 안되니 맨해튼에 살기도 불가능하다. 또, 뉴욕은 직장에서 승진하기도 쉽지 않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과학고, 서울대, 그리고 미국 명문대 석사 학위 정도면 회사 간부급에 올라갈 수 있으나 미국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다른 사람 눈치 보고 사는 것이 참 불편하고 힘들고 반면 뉴욕은 다른 사람 눈치 안 보고 자유롭고 가족적이고 서민적으로 산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서울로 돌아갔다. 


서민적이고 소박한 삶이냐? 귀족적이고 화려한 삶이냐?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면 한국인의 경우 후자를 더 많이 선택한다. 한국에서는 고위직 승진이 가능하나 이민 1세 미국에서 고위직 승진은 아주 어렵다. 소수 예외도 있을 것이나 미국 역시 인맥과 학연 등을 중요시 여긴다. 사람 사는 곳 다 마찬가지다. 미국과 뉴욕이 완벽한 사회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만 해도 인맥과 학연이 모두 중요하다고 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인맥 없이 뉴욕 필하모닉에 입단하기 어렵다고 한다.


또한 한국에서 유학 온 경우는 미국에서 태어난 학생보다 나이가 대개 더 많다. 졸업 후 직장을 구해도 자신보다 더 젊은 사람이 상사일 경우가 많다. 미국 동부 최고 직장에서 높은 자리에 승진하는 것 또한 정말 어렵다고 한다. 


요즘 한국에서 로스쿨과 의대 졸업 후 진로 어렵다고 하는데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유학생이나 이민자에게는 더더욱 높은 벽이다. 미국에서 이민 1세가 아무런 벽을 느끼지 않고 하늘 높은 곳까지 올라간 자는 그야말로 소수다. 이민 2세의 경우는 다르다. 


요즘 미국 취직도 정말 어렵다. 영주권과 시민권이 있다면 훨씬 더 쉽다. 아닌 경우가 큰 문제다. 스폰서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트럼프 정권은 반이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민국이 너무너무 까다롭게 하니 이민자들은 너무 힘든 세상이다. 이민은 아무 대가 없이 그냥 이루어진 것이 절대 아니다. 성공한 이민자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한다.


아래 뉴욕 세금에 대한 자료를 인터넷에서 가져왔다. 읽어보면 뉴욕 삶이 한국과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다. 얼른 보면 미국 탑 직장 수입이 한국에 비해 높으니 미국에 가면 모두 멋진 삶을 살 거라 착각할 수도 있지만 미국 특히 뉴욕의 경우 세금도 한국에 비해 훨씬 더 높고, 렌트비가 비싸 고액 연봉으로 생활하기 어렵다고 한다. 뉴욕에서 10만 불 받아 세금과 의료 보험 빼고 나면 약 5500불 정도 되고. 5500불에서 렌트비와 생활비를 충당해야 한다. 어디 지출이 그것만 들어가? 단순하게 수입만 비교하지 말아라.



            

명성 높은 대학원을 졸업해도 요즘 스폰서 구하기 어려운 시점이며 또한 비자가 아무 때나 지원해 가능한 것이 아니고, 수속도 복잡하고 이민국에서 비자 거절한 케이스가 더 많아져 갈수록 미국에 남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럼 이민 1세 연봉 10만 불 직장을 쉽게 구할 수 있을까. 연봉 10만 불 직장 구하기 너무너무 어렵다. 뉴욕도 좋은 직장 구하기 하늘에서 별따기다. 


뉴욕에서 최저 임금을 받고 지낸 분도 정말 많다. 뉴욕에서 최저 임금으로 지내면 어떤 삶이 펼쳐질까 상상이 될까. 수 십 년 전 이민 온 케이스 역시 정착이 어려웠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훨씬 더 수월했다고 들었다.


'헬조선'이니 '망한민국'이니 하면서 이민을 탈출구로 생각한 자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이민의 어려움을 잘 모른 분이 많은 듯 짐작된다. 


유학도 마찬가지다. 미국에 유학과 이민 오면 쉽게 아메리칸드림 이룬다고 생각하니 답답하다. 유학 와서 엄청난 교육비를 쓰고 한국에 돌아간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요즘 그런 추세다. 


뉴욕에서 가난한 이민자들을 아주 가까이 본다. 이민자 삶이 너무너무 어렵고 힘들지만 참고 견디고 지낸다. 한국에서 고위직이나 전문직에 종사한 경우도 뉴욕에 와서 어렵게 지낸 분이 정말 많다. 이민을 오면 정체성이 흔들린다. 한국에서의 사회적 지위는 뉴욕에 오면 사라진다. 


간단히 정리하면 특별한 능력과 재능이 있는 경우와 귀족들은 보통 이민자들 삶과 다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의 삶은 영화처럼 화려하지 않다. 이민은 단순한 환상은 아니다. 뉴욕 상류층과 비교하면 끝없는 고독이 밀려온 도시다. 며칠 전 플러싱 지하철에서 만난 아들 친구 엄마가. "뉴욕은 위를 바라봐도 끝이 없고 아래를 바라봐도 끝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정말 그렇다. 







이전 23화 미국 유학 현실과 문제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