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뷔시 교향시 <바다>

맨해튼 분위기 좋은 힙한 카페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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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홀

Oberlin College Choir




일요일 조용히 비가 내린다. 고목나무 위에도, 아파트 지붕 위에도. 초록 잔디 위에도 비가 내린다. 새들은 어디로 숨었을까. 겨울새 합창 들은 지 오래되어 간다. 며칠 전 아파트 뜰에서 본 청설모는 어디로 숨었을까.


어제도 오늘도 뉴욕시에 홍수경보가 울렸다. 겨울비는 얼마큼 온담. 하늘은 흐리고 종일 겨울비 소리 듣겠다. 영하 12도까지 내려갈 예정이라 하니 겨울비가 얼면 어떡한담. 딸은 내일 아침(마틴 루터 킹 데이 연방 공휴일) 버스를 타고 보스턴에 돌아갈 예정인데 걱정이야. 지난 목요일 밤 딸이 뉴욕에 왔는데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흘러가는지 몰라. 휴식하는 시간은 빨리 흐르고 일하는 시간은 느리게 흐를까. 며칠 전 연구소에서 함께 일하는 아가씨 이야기도 들었어. MIT대학 수석 졸업자라나. 세계적인 명문 대학 수석 졸업자인데 어렵게 취직했다고 하니 놀랐어. 풀타임 직원도 아니고 파트타임으로 일한다고.


어제저녁에 두 자녀와 함께 카네기 홀에 갔다. 음악을 사랑하는 우리 가족의 선택이었어.


Oberlin College Choir
Gregory Ristow, Director
Katherine Lerner Lee, Soprano
Perri di Christina, Mezzo-Soprano
Nicholas Music, Tenor
Kyle Miller, Baritone
Oberlin Orchestra
Raphael Jiménez, Director


TARIK O'REGAN Triptych

STRAVINSKY Les noces

ELIZABETH OGONEK All These Lighted Things

DEBUSSY La mer


Oberlin College Choir/Oberlin Orchestra 공연이었는데 스트라빈스키와 드뷔시와 낯선 작곡가 곡을 들었어. 합창과 오케스트라 곡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스트라빈스키 곡 연주 시 무대에 4대의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피아노에서 무슨 소리가 흐를지 기대를 했는데 나의 기대는 시든 꽃이 되어버렸어. 딸은 스트라빈스키 곡이 너무 어렵다 말했어. 마지막 곡은 드뷔시 교향시 <바다>.




드뷔시도 나처럼 바다를 사랑했을까. 숲도 사랑하지만 바다도 사랑해. 은빛으로 빛나는 바다를 상상만 해도 행복이 밀려오지. 석양이 질 무렵 해변가를 산책하는 걸 무엇과 비교하리.


IMG_0958.JPG?type=w1 브루클린 코니 아일랜드 석양이 질 무렵



내 앞에 앉은 낯선 아가씨 두 명 사진도 담아주고 드뷔시 음악도 감상하고 카네기 홀을 떠나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에 돌아왔다. 지하철은 달리고 겨울비가 유리창에 예쁜 그림을 그리고 난 겨울비가 그리는 그림을 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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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헬스 키친




카네기 홀에 가기 전 헬스 키친에 있는 커피숍에 갔어. 딸이 고른 힙한 분위기 카페 좋았어. 카네기 홀에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는 카페. 어제 처음 방문했는데 커피 맛이 좋아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먹은 카푸치노가 생각났어. 사랑하는 크리스티 경매장 무료 커피는 작년 사라져 버렸어. 보통 클래스가 상상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작품도 구경하고 무료 카푸치노와 라테도 마셔 좋았는데 이제 더 이상 무료 커피를 제공하지 않아. 영화배우 같은 미모의 바리스타가 건네준 커피 그리워. 딸이 산 크로와 쌍과 브라우니도 먹었는데 맛이 좋았어. 롱아일랜드 힉스빌과 제리코에 살 적 자주자주 브라우니와 초코칩 쿠키 구워 먹었는데 아들은 그 시절 생각이 난다고. 뉴욕 렌트비 비싸고 여행객 많아서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 찾기 쉽지 않아. 어제도 손님이 무척 많았는데 운 좋게 빈자리를 찾았어. 맛있는 카푸치노와 라테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지.


딸이 뉴욕 방문 중이라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뉴욕 타임스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겨울비 뚝뚝 떨어지는 소리 들려와.

내일은 마틴 루터 킹 데이 연방 공휴일


딸은 핫 초콜릿 마시고

난 핫 커피를 마시고

빗소리 들으며 어제 기억을 더듬어.


1. 20 일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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