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샤콘느와 재즈 음악 감상

봄날 같은 겨울날

by 김지수

엊그제 춥더니 봄날 같은 월요일 기온이 14도까지 올라가 저절로 기분이 좋아져 오랜만에 거실 창도 열어두었지. 이웃집 화단 보랏빛 제비꽃도 그리워지고, 브루클린 식물원 노란 수선화 꽃과 매그놀리아 꽃도 그리워지고. 살랑살랑 봄바람이 부는 것 상상만 해도 즐거워. 봄바람이 불면 봄소식 가득 가져오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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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호수에 산책을 하러 가서 몇 바퀴 호수를 돌며 뛰었다. 어제 남자아이가 호수에 빠뜨린 공이 있나 보니 그대로 있었어. 공 옆에 나뭇가지 많은 것으로 보아 공을 꺼내려 시도한 것으로 보였어. 호수 위는 하얀 갈매기떼 날고 호수에서 산책하는 기러기들도 보고 우리랑 숨바꼭질하는 작은 독수리도 만나고 즐거운 호수 산책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네에서 가끔 만나곤 하는 중국인 할아버지를 만나 "행복한 새해 보내세요."라고 인사도 했지. 호수에 산책하러 갈 때 자주 만나곤 했는데 한동안 아들과 난 호수에 산책하러 가지 않아서 그분을 만날 수 없어서 안부가 궁금했는데 전 보다 더 건강한 모습이었다.


집에 도착 브런치를 만들어 먹고 맨해튼에 갔지. 오후 4시 줄리아드 학교에서 피아노 연주가 열리고 사랑하는 바흐 샤콘느가 프로그램에 보여 달려갔는데 연주가 너무 좋아 황홀한 오후를 보냈어. 박사 과정 피아니스트는 철학자 같더라. 줄리아드 학교 박사 과정 입학도 너무너무 어렵고 그동안 공부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굴 표정이 심오한 철학자 같았어. 어쩌면 박사 과정 마치기 위한 마지막 리사이틀 인지도 몰라. 낯선 작곡가 곡도 감상하고 드뷔시 곡도 들었는데 드뷔시와 나랑 인연이 없는지 지루했어. 드뷔시 음악 연주가 쉽지 않은 듯. 저녁 6시 재즈 공연이 열렸고 피아노 연주보다 재즈 팬이 많은 뉴욕.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어.





피아노와 재즈 공연 볼 때 쉐릴 할머니도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했어. 날 보자 왜 뉴욕대(NYU) 공연 보러 안 오냐고 물어. 요즘 나의 에너지는 어디로 사라진 거야. 뉴욕대뿐 아니라 콜럼비아 대학과 쿠퍼 유니온 대학과 뉴 스쿨에도 거의 가지 않고 있어. 매일 쏟아지는 행사들 어찌 몸 하나로 전부 볼 수 있어. 새해 메트 오페라와 카네기 홀 공연을 더 많이 보기로 계획했지. 시간 나는 대로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 공연도 보고.


한국에서는 구정 잘 보냈을까. 요즘 변호사 사무실 경영이 어려워지나. 뉴욕에 사는 내게 서초구 변호사 사무실 이용하라고 광고 메일을 보냈어. 낯선 사람에게 이메일 받는 거 무척 싫어하는 날 모르나 보지. 매일 쏟아지는 이메일 다 읽을 수도 없어. 꼭 필요한 이메일만 읽으려 해도 시간이 들지. 벌써 유에스 오픈 테니스 소식도 보내더라. 메트 뮤지엄과 메트 오페라, 링컨 센터 도서관, 쿠퍼 유니온 대학, 콜럼비아 대학, 줄리아드 학교 등 수많은 곳에서 보내는 이메일.


호수에 산책하러 가기 전 돌멩이처럼 딱딱한 내용이 적힌 책을 펴서 다시 읽으려고 시도를 했지. 느리게 느리게 읽어야 하는 책이나 봐. 난 비바체 속도로 읽고 싶은데 아다지오 속도로 읽어야 할까. 그럼 언제 다 읽어.


수 십 년 전 뉴욕에서 공부했던 P가 어떻게 지내냐고 뉴욕 안부를 물어서 "하늘이 왜 우리 가족에게 이 많은 시련을 주는가 생각 중이지요.",라고 답했지. 어디 삶이 뜻대로 되니. 알 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지.


새해 나의 계획은 행복 프로젝트. 매일매일 행복 찾기 놀이를 해야겠다. 호수에 산책하러 가고, 줄리아드 학교에 바흐 샤콘느 공연과 재즈 공연 보러 갔어. 그리고 잠깐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수 십 년 동안 나의 의무를 다했으니 이제 행복 찾기 놀이만 하면 좋겠어.


2월 행사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하는데 왜 하기 싫은가 몰라. 모든 웹사이트 접속해 스케줄 겹치지 않게 만들기 상당히 힘들지.



2. 4 월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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