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코스와 유자 왕 카네기 홀 공연

장 조지 누가틴 레스토랑 , 도자기 전시회, 맨해튼 음대 마스터 클래스

by 김지수

목요일 아침 하늘은 흐리고 기온은 영상 5도. 늦은 밤 비가 온다고. 하얀 냉장고에서 생수 꺼내와 마시고 커피도 끓이고 랩탑을 켰어.


어제는 마법의 성에 갔어. 아침에 일어나니 마법의 성은 사라지고 없어. 하루에 그 많은 일들이 일어나다니 스스로 믿어지지 않고 마치 소설과 영화 같아. 맨해튼에 가서 하나하나 문을 열면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며 세상의 천재들과 세계적인 음악가와 세계적인 셰프를 만날 수 있어. 내가 열지 않으면 절대로 볼 수 없는 세상. 뭐든 그렇지만 알면 알 수록 좋고 중독이 되어가지. 맨해튼은 너무나 멋진 곳이라 맨해튼에 살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 렌트비는 갈수록 올라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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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홀 카바코스와 유자 왕 공연



어제저녁 8시 카네기 홀에서 카바코스와 유자 왕 공연이 열려 음악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났어. 매년 브라질에서 뉴욕에 여행 온 노인 부부도 다시 만났어. 뉴욕에 오면 카네기 홀과 링컨 센터에서 공연 보러 다닌 노인 부부. 정말 너무 멋지게 보여. 그분이 날 기억하셔 놀랐어. 사실 난 잊어버렸어. 카네기 홀에서 만난 사람들 전부 기억하지는 못하고 그 부부는 딱 한 번 봤으니 잊어버렸어. 모스크바 음악원 졸업한 나타샤 피아니스트도 오셔 내가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본 스크라빈 작곡가 피아노 감상 어렵다고 하니 웃으시며 그 작곡가 곡 이해가 쉽지 않다고 하셨다. 음악 사랑하는 중국 시니어 벤자민 부부도 만났어. 어제 우리 보고 "아들이 사랑하는 카바코스 연주 보러 왔네요", 라 하니 웃었어. 아들이 바이올린 공부했는지 알고 계신 벤저민이라 그렇게 말씀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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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9308.jpg?type=w966 멋진 의상 입은 유자 왕 피아니스트와 카바코스 연주 좋았어.



어제 브람스, 프로코피에프, 바르톡, 슈트라우스 곡을 연주했는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카바코스도 첫 무대가 약간 긴장되었는지 브람스 소나타 연주는 유자 왕 피아노 연주가 더 크게 들려와 마치 엄마(유자 왕)와 아들(카바코스)이 연주한 것처럼 느껴졌지만 차츰차츰 바이올린 음색과 연주가 더 좋아졌고 아들은 "역시 카바코스 연주 잘해",라고 표현했지. 종일 많은 시간을 맨해튼에서 보내 너무 피곤하니 우린 앙코르 곡도 듣지 않고 그냥 떠나 집에 돌아왔지만 역시 한 밤중에 도착. 벤자민, 게이코 할머니 등 모두 맨해튼에 사니 우리 집과 사정이 달라 앙코르 곡 듣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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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9287.jpg?type=w966 일본 작가 도자기 전시회/ 맨해튼 미드타운 갤러리




어제 아침 일본에서 오래전 이민 온 게이코 할머니 만나 이야기하고 함께 도자기 전시회 보러 갔다. 일본 명성 높은 작가의 도자기는 마치 첼시 컨템퍼러리 아트 같았어. 67세의 할머니는 맨해튼 미드타운에 살고 남편분은 이미 하늘나라에 여행을 떠나셨다. 할머니 36세 얻은 아드님 한 명 있는데 뉴 멕시코 연구소에서 일하는 과학자. 보스턴 MIT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 대학에서 Ph. D 학위를 받은 천재 과학자. 3년 전 박사 학위 받아 뉴 멕시코 연구소에서 일한 지 3년이 되어간다고. 그래서 아드님 특별 교육시켰나 물으니 늦게 아들을 출산하니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아드님은 공립학교에서 교육받았고 뉴욕 명문 스타이브센트 고등학교 졸업. 어릴 적 수영을 했고 악기 연주하지 않으나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무척 사랑한다고.


한국만 사교육 많이 시킨 것 아니고 일본도 사교육 많이 시킨다고 하면서 게이코 할머니는 아시아인들이 자녀 교육에 열심히라고 해서 내가 미국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지. 롱아일랜드 부촌 딕스 힐과 제리코에 살 적 부잣집 출신들은 튜터랑 공부해.


할머니는 혼자 맨해튼에 살고 어제는 아드님이 뉴욕에 와서 아드님 위해 식사 준비하고 저녁에 카네기 홀에서 열리는 카바코스와 유자 왕 공연 보러 오셨다. 할머니 취미가 특별해 놀랐어. 맨해튼 시니어 센터에 매일 도자기 수업받으러 가고(주중에만 수업) 수업료는 무료. 맨해튼 시니어 센터 혜택이 많아 아주 좋다고. 점심은 2불 기부금 주고 먹지만 기부금이니 돈 안 내고 식사하는 노인들도 많다고. 가끔 부자들이 오페라와 뉴욕필 공연 티켓 시니어 센터에 주니 음악 사랑하는 노인들이 링컨 센터에 가서 공연을 본다고. 할머니도 시니어 센터에서 준 티켓으로 링컨 센터에 가서 프랑스 첼리스트 공연 봤는데 너무 좋아 나중 카네기 홀에서 열리는 공연 티켓은 사서 보셨다고 말씀했다.


그뿐 만이 아냐. 할머니는 67세 노인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젊어. 오페라도 사랑하는데 나처럼 스탠딩 티켓 사서 오페라 보셨다고 해서 놀랐어. 맨해튼에 아파트 있으니 내 형편보다 백만 배 더 좋을 거 같은데 꼭 필요한 곳에 지출하고 나머지는 절약하는 스타일. 더 놀란 것은 트래킹이 할머니 취미. 할머니는 트래킹에 중독되었다고 표현하셨다. 트래킹에 대한 책을 자주 읽고 혼자 비행기 예약해서 여행 떠난다고. 인도와 스리랑카 지역에 곧 갈 예정이라고. 트래킹 단체 팀에 합류하지 않고 혼자서 간다고 하니 더 놀랐어. 짐꾼과 함께 올라가고 하루 경비는 약 100불이라고. 인도는 인건비와 물가가 저렴해 호텔 하룻밤 경비는 대개 15-20불 정도면 된다고. 노인이지만 마음은 20대처럼 젊은 할머니. 에너지가 정말 많아 놀랐어.


작년에 카네기 홀에서 만나 이야기했던 게이코 할머니를 어제 다시 만났어. 작년에는 캐나다에서 여행 온 친구분과 함께 카네기홀에 공연 보러 오셨다. 뉴욕 레스토랑 위크가 2월 8일까지 하니 레스토랑에 가서 아드님과 식사하면 어떠냐 물으니 아드님 위해 요리 만들고 싶다고 하며 평소 레스토랑 이용하지 않고 직접 요리한다고. 시니어 센터에 가서 점심은 드시고 너무너무 검소하게 사시는 할머니 배울 점이 많아. 수수한 의상 입고 다니는 할머니가 부잣집이라고 상상도 못 할 거 같아.


게이코 할머니 남편이 뉴욕에 이민 오셔 식당에서 접시 닦이부터 시작 안 해 본 일 없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이민 1세 삶은 정말 힘들어. 게이코 할머니도 이민자들 삶은 노예와 비슷한 수준이라 말씀했지. 소수 예외도 있지만.


작년에 맨해튼 음대에서 카바코스 바이올린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고 그때 아들과 함께 보러 갔다. 평소 사진 찍기 무척 싫어하는 아들도 카바코스 마스터 클래스 정말 좋아하며 나중 카바코스랑 함께 사진 찍었어. 카바코스는 아들을 기억하지 못할 테고 우린 카바코스를 기억하고 그게 명성 아닌가.


Carmit-Zori.jpg 맨해튼 음대 사진 제공/커티스 음악원 졸업한 바이올리니스트 Carmit Zori



어제도 맨해튼 음대에서 바이올린 마스터 클래스 열려 아들과 함께 갔다. 커티스 음악원 졸업한 바이올리니스트 Carmit Zori를 어제 처음 만났어. 니콜라스 만 교수님도 오셔 듣고 계셨다. 어제 중국과 한국 출신 바이올리니스트도 있었고 마스터 클래스 보면 느낀 점은 학생이 준비가 되어야 마스터 클래스 받을 수 있고 아무리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라 할지라도 학생이 준비가 안 되면 레슨이 불가능해. 마지막 학생이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했는데 다시 들어도 역시 아름다운 곡이야. 마스터 클래스가 저녁 7시경 끝나 우린 서둘러 나와 지하철을 타고 콜럼버스 서클에 내려 카네기 홀 가는 길 식사할 시간도 없어 고민하다 근처 메종 카이저에 가서 빵 두 개 사서 먹고 카네기 홀에서 공연 보러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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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9298.jpg?type=w966 우라기 주문한 애피타이저 스시 맛이 훌륭했어.



IMG_9300.jpg?type=w966 내가 주문한 라비올리 요리 역시 맛이 좋아



IMG_9301.jpg?type=w966 아들이 주문한 닭고기 요리 역시 훌륭해.




뉴욕 레스토랑 위크 축제가 2월 8일 끝나고 어제 아들과 함께 사랑하는 장 조지가 운영하는 Nougatine at Jean-Georges에 가서 늦은 점심 식사를 했다. 너무 인기 많아 예약이 어려운 곳. 몇 주전 예약했지만 오후 2시 반 식사 시간만 남아 할 수 없이 예약했다. 맨해튼 부촌 콜럼버스 서클 트럼프 타워 호텔 내에 있는 레스토랑. 약간 일찍 도착하니 직원이 트럼프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라고 하니 푹신한 소파에 앉아 휴식을 했다. 불어를 구사하는 젊은 청년이 프랑스에서 여행 왔나 혼자 짐작도 하고. 오후 2시 반이 되자 직원이 우리에게 빈 테이블로 안내를 했다. 친절한 직원이 우리에게 와서 주문을 받고 우리에게 와인을 마실 거냐 물어서 우리가 웃으니 직원도 웃었어. 눈치가 아주 빠른 젊은 직원은 우리가 레스토랑 위크라 찾아온 걸 짐작하고 와인도 주문하지 않는다고 하니 우리 사정을 이해하고 웃으니 좋았어. 레스토랑 위크 아니면 식사비 비싸 가고 싶어도 눈 감고 살아야지. 아무리 현실이 복잡하고 어렵더라도 가끔 아들에게 세계적인 셰프 요리도 맛보라고 해야지. 요리에 관심 많은 아들은 음식을 먹으며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생각하고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해. 나중 사회생활할 때 사람들 만날 기회가 되면 명성 높은 레스토랑에 간 적도 없으면 아들도 어색할 것도 같고 겸사겸사 가끔 가곤 한다. 3주 동안 열리는 뉴욕 레스토랑 위크 동안 우리는 세 번 갔어. 마음이야 매일 점심과 저녁을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좋겠지만 현실에 굴복해야지.


이제 브런치 준비할 시간. 얼른 아들과 먹을 식사 준비를 해야겠어. 마법의 성 맨해튼에 가면 꿈같은 시간이 흐르고 플러싱 아파트에 돌아오면 현실이 날 꼭 붙잡는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발란스를 찾아야 할 텐데 이상과 꿈이 너무나 높은 나. 어릴 적부터 너무 많은 꿈을 꾸고 살아서 그런가. 나의 어릴 적 꿈은 상당 부분 이뤄지기도 했지만 아직도 꿈으로 남아있는 게 더 많아.


아, 커피 얼른 마시고 일하자. 어제저녁 6시 줄리아드 학교 공연 보러 가려고 미리 티켓 받았지만 맨해튼 음대 바이올린 마스터 클래스가 너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줄리아드 학교에 갈 수 없었고 바로 카네기 홀에 갔어. 어제는 5시간 정도 음악 들었어.


2. 7 목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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