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음대에서 놀다

맨해튼 음대 피아노 대회, 성악 마스터 클래스, 바이올린 리사이틀

by 김지수






IMG_9310.jpg?type=w966 맨해튼 음대



27291445538_f664ec4cc0_z.jpg 맨해튼 음대 사진 제공



THURS | FEB 7

PIANO FINALS
2 PM
Greenfield Hall



행복 찾으러 맨해튼에 갔어. 얼마나 많은 꿀을 땄는지 모를 거야. 맨해튼 음대에서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지냈어. 오후 2시 피아노 대회가 열렸고 약간 지각하니 이미 대회가 시작 첫 번째 학생이 연주하는 바르톡 피아노 협주곡은 홀 밖에서 들으니 자세히 알 수 없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과 라벨 왼손을 위한 협주곡을 감상했는데 개인적으로 라흐마니노프 곡을 사랑하는데 오늘은 라벨 곡이 훨씬 더 와 닿았다. 백장미 꽃다발을 들고 온 사람도 발코니에 앉아서 피아노 연주를 듣더라. 교수님과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음악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나 혼자뿐인 듯. 그래도 괜찮아. 음악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픈한 피아노 대회.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가 다른 점은 줄리아드 학교는 지정곡을 연주하고 맨해튼 음대는 학생마다 연주곡이 달라 심사위원이 힘들 거 같고 대회 결과를 바로 발표하지 않으니 누가 우승하는지 알 수가 없어. 라벨 왼손을 위한 협주곡을 어찌 그리 멋지게 연주를 하는지 깜짝 놀랐어. 나의 왼손은 오래전 바이올린과 첼로 등 레슨 받을 때 사용하고 평소 잘 사용하지 않은데 놀랍기만 했다. 왼손만으로 그리 멋진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니. 인간의 한계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보았다.






THURS | FEB 7
4-7 PM

MASTER CLASS WITH JANE GLOVER, VOICE


맨해튼 음대 사진 제공/JANE GLOVER


오후 4시-7시 사이 성악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어. 명성 높은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학자이자 음악 감독인 JANE GLOVER를 처음 보았어. 지휘자의 세계가 여자가 입문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얼마나 많은 벽을 넘었을지 잠시 상상해 보았다. 바로크 음악에 조예가 깊은 지휘자는 뉴욕 필하모닉,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메트 오페라 등 세계적인 무대에 올라 지휘를 했던 분. 2년 전 맨해튼 음대에서 성악 마스터 클래스 열었다고 하는데 그때 난 보지 않았다. 6명의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아리아를 불렀어. 너무너무 아름다운 시간들. 테너 목소리에 숨어버리고 싶더라. 아름다운 아리아 들으면 장미 정원에서 산책하는 느낌이 들고 사실 어제 카네기 홀에서 본 카바코스와 유자 왕 연주보다 더 좋았다. 메트 오페라 보러 가도 그날 성악가 컨디션에 따라 아리아가 다르고 오늘처럼 학생들 마스터 클래스는 정말 좋아. 준비된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아리아 불러 정말 좋았어. 맨해튼 음대 총장님도 오셨고 링컨 센터 공연 예술 도서관에서 만난 할아버지도 오셨어. 밀러 시어터는 학생들과 교수님들과 음악 팬들로 가득 찼다. 3시간 동안 1초도 쉬지 않고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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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 | FEB 7
7:30 PM


SPRING AND STORM
Todd Phillips, violin
Rachel Yunkyung Choo, piano




저녁 7시 반-9시 사이 맨해튼 음대 바이올리니스트 연주.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를 감상했는데 한인 출신 학생 피아노 반주가 정말 좋았어. 줄리아드 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 마치고 현재 박사 과정 하는 Rachael Yunkyung Choo. 바이올리니스트 Todd Phillips 연주도 좋았어. 대학 시절 자주 들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연주를 한다고 하니 일찍 집에 오지 않고 밤늦은 시간까지 감상했다. 줄리아드 학교는 교수님들 연주는 유료라 거의 안 듣는 편이고 맨해튼 음대는 무료라서 부담 없이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종일 피아노, 성악, 바이올린 음악을 감상해 행복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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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9323.jpg?type=w966 플러싱 안개비가 내린 밤 풍경



그런데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에 도착하면 마법의 성이 사라져 버려. 버스 시각에 맞춰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버스는 스케줄보다 더 먼저 떠나고 밤늦은 시각 1시간에 2회만 운행. 가끔은 밤늦은 시간에 버스가 나타나지도 않아서 1시간 정도 기다린 경우도 있고. 아, 슬퍼. 어쩔 수 없이 버스를 기다렸지. 너무너무 슬픈데 옆 사람은 담배도 피우고. 짜증 도수가 하늘로 올라가려고 해. 타임 스퀘어 지하철역에서 향기로운 장미꽃향기도 맡았는데 담배 연기까지 맡아야 하는 플러싱. 밤늦은 시각 버스 정류장에 도착 터벅터벅 걸으니 안개비 내린 뉴욕의 밤 풍경이 날 사로잡아. 날 위로하는 안개비. 잠시 행복했지. 음악과 종일 행복했구나. 글쓰기 마치니 막 자정이 지나가네.



2. 8 금요일 막 자정이 지난 시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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