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작곡가 스크라빈 곡 감상과 독일 작가 전시

줄리아드 학교 Matti Raekallio 교수님 제자들 스크라빈 연주

by 김지수

화요일 오후 4시 줄리아드 학교에서 피아노 공연이 열렸다. 황금 햇살 비추는 오전 아들과 호수에서 산책하고, 집에 돌아와 세탁하고, 글쓰기 하고 지하철 타고 맨해튼에 갔다. 피아노 공연 보기까지 약간 넉넉한 시간이 남아 맨해튼 미드타운 갤러리에 가서 전시회 구경했어. 자꾸 미루다 늦게 방문.



IMG_9266.jpg?type=w966



IMG_9268.jpg?type=w966



IMG_9270.jpg?type=w966



IMG_9273.jpg?type=w966



7호선 74 브로드웨이 역에서 F 지하철을 타고 미드타운 57번가에 내려 걷기 시작했다. 플라자 호텔 근처에 있는 매리 분 갤러리(Mary Boone Gallery)에 가서 독일에서 탄생해 미국에서 교육받은 Erik Parker/ New Soul 전시회를 봤어. 곱고 밝은 색채가 시선을 붙잡았다. 마치 디즈니 영화를 연상하게 만들었어.


안 그래도 지하철에서 플로리다 광고를 보면서 플로리다 디즈니랜드에 여행 간 추억을 떠올렸다. 미국 서부 여행 시 한인 여행사에 예약하고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플로리다에 여행 갈 때 단체 관광 팀에 합류하지 않고 비행기 티켓과 호텔만 예약했다. 대학원에서 공부할 적 댕스 기빙 데이 휴가 동안 다녀왔는데 그때 호텔에서 하룻밤 자고 나니 신문에서 2008 경제 위기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 뉴욕에 비해 플로리다는 다양한 음식도 없고 뉴욕이 특별하구나 많이 느꼈어. 경제 위기 후로 서민들 삶은 얼마나 더 팍팍해졌는지. 거꾸로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었다고 하니 갈수록 빈부차는 격심해지고 슬픈 세상이 되어가네. 매리 분 갤러리 옆 다른 갤러리에도 가서 구경했지. 그러다 줄리아드 학교 공연에 늦을 거 같아 서둘렀어.



IMG_9285.jpg?type=w966
IMG_9284.jpg?type=w966
Bergdorf Goodman 쇼윈도



갤러리에서 나와 Bergdorf Goodman 쇼윈도도 감상하고 플라자 호텔 근처로 향해 걷다 센트럴파크를 지나 걷다 시내버스 타고 링컨 스퀘어에 멈춰 줄리아드 학교에 걸어갔어. 공연 시작 10분 전에 도착. 오늘은 러시아 작곡가 스크라빈 곡만 연주했는데 2시간 정도 감상하다 미리 홀을 떠났다.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라흐마니노프랑 함께 공부했던 스크라빈 음악은 이해가 쉽지 않아. 내 옆에 앉은 학생은 아이패드로 악보를 보면서 피아노 음악을 듣더라. 나도 악보 보며 감상하면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



홀에서 나와 줄리아드 학교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잠깐 쉬고 있을 때 멀리서 학생 한숨 소리가 들려왔어. 시험을 봤나 레슨을 받았나 한숨 소리가 크게 들려와 고개를 돌렸다. 그 학생은 도시락을 꺼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한국어 구사하는 학생들도 몇몇 있고, 옆에는 블랙베리와 요구르트를 먹으며 악보 보는 학생도 있고. 지하철이 너무 붐비는 시각이라 줄리아드 학교 카페에서 잠깐 쉬다 7시가 지나 링컨 센터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타고 집에 돌아왔다.


행복한 하루를 보냈어. 호수에서 산책하고, 빨래하고, 공연 보고, 전시회도 보고. 글도 쓰고. 열심히 살자꾸나. 가다 보면 어딘가에 길이 있겠지.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하네. 우산 들고 맨해튼에 가야 할 거 같아.


2. 5 화요일 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행복한 화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