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갤러리와 줄리아드 학교

토요일 줄리아드 음악 예비학교 학생 공연 보면 좋아.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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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9441.jpg?type=w966 57회 배니스 비엔날레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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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갤러리 토요일 오후 방문하니 방문자들 아주 많았어.




다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일요일 아침 창가로 햇살이 들어와. 일요일 오후 5시 메트에서 안드레아 보첼리 공연이 열리는데 티켓은 너무너무 비싼데 오늘 공연은 어떨지 궁금도 하고. 축구하다 시각 장님이 되어버린 안드레아 보첼리 가끔 유튜브에서 노래 들으며 꼭 한 번 그의 공연 보고 싶은 마음에 지난주 너무 추운 날임에도 메트에 달려가 가장 저렴한 패밀리 서클 스탠딩 티켓 구입하려고 오래오래 기다렸는데 평소와 달리 티켓 수수료가 오페라 러시 티켓 한 장 값이라 깜짝 놀랐어. 그런데 기대와 달리 공연은 형편없어 더 실망했지.


라이브 공연이 쉽지는 않아. 암튼 왜 티켓이 너무 비싼지 모르겠어. 메트 테너와 소프라노 정말 노래 잘 부른데 보첼리 공연처럼 비싸지 않아. 지난주 만난 뉴저지에서 온 여자분은 공연 보고 만족했을까. 멀리 뉴저지에서 와서 보첼리 공연 보려고 종일 맨해튼에서 놀고 밤늦게 집에 돌아갔을 텐데. 메트에서 밤늦게까지 공연 보려면 맨해튼에 살면 좋지.


일주일이 얼마나 빨리 간 거야. 너무너무 빨라.


어제는 꼭 보고 싶은 전시회 보러 첼시에 갔는데 너무 슬프게 갤러리 문이 닫혀 볼 수 없었다. 아... 어제가 전시회 마지막 날이라 볼 수 있을 거라 착각을 했어. 그런데 오후 2시 문을 닫아버렸어. 그 전시회 보려고 온 사람들도 허망한 눈빛으로 갤러리 앞에서 날 보며 "문이 닫혔어요." 하니 우리는 같은 입장이 되어버렸지. 할 수 없지. 어떡해. 나랑 인연이 없어서 그런 거지. 억지도 안 되는 게 많아. 그럴 때는 포기해야지. 괜히 마음 상하면 힘드니까.



첼시에 약 300여 개가 넘는 갤러리가 있어서 모든 전시회 볼 수 없어서 보고 싶은 전시회만 봐야 하는데 어제 보고 싶은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문 닫을까 봐 그냥 지나치려는데 갤러리 안에 있는 장미꽃이 내게 말을 걸어. 너무너무 예쁜 장미꽃이 갤러리 안에 보여 장미꽃을 사랑하는 난 갤러리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갔다. 장미꽃 향기부터 맡았어. 1층 전시회는 너무 잔인한 표현이라 공포 영화 싫어하는 난 잔인한 그림도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장미꽃이 날 불러서 1층 전시회 보고 계단을 올라가 3층 전시회를 보게 되었다. 공포 영화 좋아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해. 삶이 공포 영화보다 더 하니 영화 보기도 싫어. 로맨틱 코미디 영화 등 마음 편하게 하는 영화가 좋아. 3층에도 하얀 백합과 장미꽃이 보여 행복한 나. 갤러리에 가서 딴짓을 열심히 하는 나. 얼른 백합꽃과 장미꽃 향기도 맡고 벽에 걸린 그림을 보니 1층보다 훨씬 더 좋았다. 나이 든 여자를 담은 그림인데 나도 나이 들어가니 그림이 더 흥미로웠을까.




IMG_9468.jpg?type=w966 사진 중앙 알에서 깨어난 모습. 사진 뒤편 신디 셔먼 작품




다른 갤러리에도 갔어. 가끔 첼시 갤러리에 가지만 어제 처음으로 젊은 흑인 남자가 벽에 걸린 작품 설명을 하니 좋았어. 마른 체형의 흑인 남자는 보랏빛 모자를 쓰고 있었다. 벽에 작품이 걸려 있지만 작가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난 신디 셔먼 작품인지도 몰랐는데 그가 설명하니 좋았어. 가끔 크리스티 경매장에 가서 신디 셔먼 작품 봤지만 어제 그 갤러리에 걸린 작품과 스타일이 달라 보인다고 말도 했다. 알에서 깨어난 작품도 보면서 헤르만 헤세 <데미안>이 생각난다고 말하고 카프카가 뉴욕에 와서 콜럼비아 대학에서 강의했던 일도 이야기하니 좀 놀라더라.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이야기하고 갤러리를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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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9439.jpg?type=w966 57회 비엔날레 출품작 /갤러리 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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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 쿠퍼 갤러리 창으로 들어온 햇살 예뻐.


폴라 쿠퍼 갤러리에도 가고 갤러리 르롱 전시회도 봤는데 두 곳 모두 창으로 들어온 햇살 그림자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어. 토요일 오후 햇살 비춘 갤러리 느낌이 아주 좋았어. 한가로운 갤러리에서 전시회 보며 느끼는 만족감이 행복 아니겠어. 몇몇 갤러리 보고 피곤하니 스타벅스 카페에 가서 커피 마셨어. 딸이 힘들게 번 돈으로 커피 마시니 붉은 피를 마신 거나. 엄마 커피 마시라고 스타벅스 카드 선물로 주었는데 가끔 사용하지만 늘 미안한 마음이다. 직장 일이 너무 고되고 힘드니 딸 피를 마신 기분이야. 스타벅스 카페에 앉아 랩탑으로 일하는 젊은 남자들도 많고 멋진 문신 하는 중년 남자도 보고 몇몇 사람들은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고 난 커피 마시고 얼른 나왔어. 그 후 한국 출신 작가 전시회도 보고 추상화도 보고 계속 몇몇 갤러리 구경하다 시내버스 타려고 192 Books 앞에서 기다리다 아무래도 바로 버스가 오지 않을 눈치라 다시 걷기 시작 지하철역으로 갔다.


토요일 오후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연 보려고 로컬 1호선 타려고 지하철 역에 갔는데 홈리스가 가까이 다가와 도와 달라고 하는데 마음 무거워. 나도 너무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형편인데 말이다. 렌트비만 아니라면 조금 더 좋겠지만 비싼 렌트비와 교통비 너무 부담스러운 뉴욕.


지하철 타고 줄리아드 학교에 도착. 토요일 오후 지하철은 너무너무 복잡하니 콩나물시루가 생각났어. 연인들은 정답게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고 링컨 센터에 내려 줄리아드 학교에 갔는데 어제 만난 수위 다시 만났는데 위엄이 느껴져 기분이 그저 그랬다. 평소 너무너무 친절한 수위 아저씨 마음이 변했나 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암튼 살벌한 느낌의 수위 아저씨에게 가방 검사 맡고 오보에 연주와 바이올린 독주와 챔버 뮤직 감상해서 좋았어.




첼시 갤러리에서 백합꽃과 장미꽃 향기 맡으며 전시회 보고 줄리아드 학교에서 천재들 공연 감상하니 행복이 밀려왔는데 집에 돌아오려고 지하철 탑승했는데 토요일 저녁도 너무 복잡하니 금세 행복이 저만치 사라져 갔어. 타임 스퀘어 역에서 내려 다시 로컬 7호선 기다리고 잠시 후 탑승해 플러싱으로 달리는데 플러싱에 도착 시내버스 정류장에 달려가니 눈 앞에서 시내버스가 떠나네. 시내버스 스케줄보다 더 빨리 떠나면 어떡해. 밤은 너무너무 추운데 자주 시내버스는 없고. 할 수 없이 기다려야지.


늦은 밤 집에 도착 아들이 준비한 식사하고 호수에 산책하러 갔어. 호수에서 잠든 기러기떼들이 우릴 보고 일어나 버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전날 사라진 기러기떼가 다시 돌아왔어. 가로등 빛 비춘 호수가 너무너무 예뻐 행복했어. 기러기야 깨워서 미안해하면서 집에 터벅터벅 걸어서 돌아와 휴식을 했어.



2. 17 일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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