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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온 재즈 음악가 공연과 전시와 소프라노 공연

Bohemian National Hall과 줄리아드 학교 외

by 김지수

목요일 하루도 저물어 간다. 체코 프라하에서 탄생한 재즈 음악가 Karel Růžička Jr. 공연 보기 위해 미리 예약했는데 보러 갈지 말지 망설이다 공연 시각에 맞춰 도착하니 공연이 열리는 홀은 이미 만원이라 맨 뒤쪽 빈자리에 앉아 재즈 음악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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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el Ruzicka Quartet: Grace & Gratitude

CONCERT

February 21, 2019 , 7: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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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체코 문화원과 체코 영사관이 있는 빌딩(Bohemian National Hall) 4층에서 열렸고 뉴 스쿨과 맨해튼 음대에서 듣는 재즈 음악 같았어. 어떤 부분은 듣기 편하고 좋고 어떤 부분은 재즈 음악이지만 약간 클래식 같은 분위기의 음악. 아름다운 조명이 비추는 무대에서 피아노 연주와 더블 베이스와 색소폰과 드럼의 연주를 들으며 맥주나 와인을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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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특별한 공연이 열리면 찾아가 보는 Bohemian National Hall. 특별 전시회도 열려서 가끔 전시회도 보러 가고 오늘도 특별 전시회를 보았어. 뉴욕은 공연과 전시회 천국이야. 너무너무 많아서 다 볼 수도 없어.


오늘 재즈 공연은 저녁 7시에 시작 90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어제 종일 맨해튼에서 놀다 새벽에 집에 돌아와 피로가 쌓여 오늘은 조금 일찍 집에 돌아오려고 공연이 끝나기 전 지하철역으로 가서 Q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지하철역에서 기다리는 동안 거리 음악가가 들려주는 음악 들으며 지하철에 탑승했는데 한 정거장 가서 F 지하철에 환승했는데 실수로 다운 타운에 가는 지하철에 탑승했다. 실수란 것을 눈치챈 순간 지하철 문이 닫혀 내릴 수 없어서 한 정거장 가서 내려 업타운에 가는 지하철을 기다렸다. 순간의 실수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오랫동안 업타운에 가는 지하철을 기다렸고 F 지하철에 환승하니 만원이라 빈자리는 없고 잭슨 하이츠 74 브로드웨이 역에 내려 천 개의 계단을 올라가 7호선 플랫폼에 도착해서 다시 기다리고 얼마 후 지하철이 달려오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 익스프레스라 그냥 지나치고 다시 로컬 7호선을 기다렸다. 74 브로드웨이 지하철역은 로컬만 멈추는 곳. 얼마 후 로컬 7호선에 탑승하니 만원이고 플러싱 메인스트리트 지하철역에 도착해 마라톤 선수처럼 뛰어 시내버스 정류장에 가서 가까스로 탑승했지만 빈자리는 없어서 집에까지 서서 왔다. 차라리 지하철을 타고 타임 스퀘어 역까지 가서 익스프레스 7호선에 탑승하는 편이 더 나았을 텐데 실수였다. 만원 지하철과 시내버스에 탑승하는 것만으로 피곤에 물들어 버린다. 그런데 수 차례 환승도 하고.


늦은 밤 집에 도착해 식사를 하고 아들과 호수에 산책하려고 아파트 문을 잠그려는 순간 보름달이 겨울나무 사이로 비춰 너무너무 아름다운데 하필 내 손에 핸드폰이 없었다. 평생 봤던 보름달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섹시한 보름달이었다. 달도 밤하늘에 홀로 떠 있는 것보다 나무 가지 사이로 비춘 달이 훨씬 더 예뻐. 아들이 얼른 집에 뛰어가 핸드폰을 가져오는 사이 보름달은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저 멀리 있는 달이 그리 빨리 사라질 줄 몰랐어. 호수에 뛰어가 몇 바퀴 돌며 산책하다 집에 돌아왔다. 하얀 백조는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안 보였고 기러기떼만 만나고 돌아왔어.



Jessica Niles, Soprano

6:00 PM


MANUEL SOSA (arr. Text by Adam Dalva) Fabula I
GEORGE FRIDERIC HANDEL Aminta e Fillide: Arresta il passo, HWV 83
GABRIEL FAURÉ (arr. Poetry by Paul Verlaine) La Bonne Chanson
RICHARD STRAUSS (arr. Text by John Henry Mackay) Morgen!, Op. 27
JACK FRERER (arr. Poetry by Beth Ann Fennelly) Open House


저녁 6시 줄리아드 학교 폴 홀에서 소프라노 공연이 열려 찾아갔다. 며칠 전 그리 쌀쌀하던 수위는 다시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가방 검사를 맡고 안으로 들어가 공연을 감상했다. 체코 재즈 공연을 봐야 하니 30분 정도 공연을 감상하고 일찍 떠나 지하철역으로 갔다. 폴 홀에 도착하니 연주를 녹음하기 위해 비디오카메라 설치를 하고 있는데 흑인 한 명이 그분에게 Jessica Niles 공연을 수년 전부터 봤다고 하면서 너무나 연주가 좋아 졸업 리사이틀 보러 왔다고 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줄리아드 학교 가는 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를 바라보는데 어제 오페라 봤는데 오페라 본 지 너무나 오래오래 되어간 느낌이 왜 드는 것인지 몰라. 스와로브스키 보석이 반짝반짝 빛나는 샹들리에가 걸린 메트를 천천히 바라봤어. 오늘도 누군가는 오페라를 보러 갈 텐데 멀리서 오페라 하우스만 바라봤다.


집에서 식사하고 맨해튼 카네기 홀 지하철역에 내렸는데 뉴저지 집에 갈 교통비 47불이 필요하다는 홈리스 보면서 오래오래 전 프린스턴 대학 방문했던 기억도 났다. 뉴저지주에 있는 프린스턴 대학은 유럽풍 느낌이 강하게 들고 조용해 너무나 좋지. 그때는 공부 중이라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아 섭섭하네. 언제 다시 방문해야지 하다 시간만 흘러간다. 교통비 저렴하다면 다시 프린스턴 대학에 방문할 텐데 뉴욕 교통비도 너무너무 비싸. 거리거리에 홈리스는 왜 그리 많은지 참 슬픈 뉴욕이지. 세상의 부자들이 모여사는 뉴욕에 홈리스 숫자도 너무너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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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9583.jpg?type=w966 아트 스튜던츠 리그 2층 갤러리 학생들 작품 전시회




오랜만에 아트 스튜던츠 리그 2층 갤러리에 가서 학생들 전시회도 봤다. 벽에 걸린 초상화 보면서 그들의 삶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우리네 삶은 비슷한 것 같으며 왜 그리 다르게 사는지 몰라. 지구촌에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한 명도 없겠지.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개인마다 너무나 다른 삶을 열어가고 있는 거 같아.


어제 하얀 눈이 펑펑 내렸는데 금세 눈이 다 녹아버려 신기할 정도였다. 밤새 자고 일어나니 하얀 눈이 사라져 버려 섭섭했어. 오늘은 기온이 많이 올라 곧 봄이 다가오고 있는 거 같아. 이웃집 정원에 보랏빛 제비꽃 필 날이 기다려진다.



2. 21 목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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