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음악 흐르는 북 카페에서 소설책을 읽고
줄리아드 학교 폴 홀에서 저녁 6시 박사 과정 바이올리니스트 연주가 열렸다. 하버드 대학과 뉴잉글랜드 음악원(Harvard College/New England Conservatory Dual Degree Program)에서 공부하고 줄리아드 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하는 여학생 Stella Chen, Violin의 연주.
뉴욕에는 줄리아드 학교와 콜럼비아 대학(Columbia-Juilliard Program)에서 공부하는 과정이 있고 보스턴에는 하버드 대학과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공부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천재들 아니면 불가능한 특별 과정을 해내는 소수 학생들이 있다. 하버드 대학 입학도 어렵고 졸업도 어려운데 두 곳에서 공부하면 정말 힘들 텐데.
WOLFGANG AMADEUS MOZART Adagio in E Major K. 261
FRANZ SCHUBERT Fantasie in C Major D. 934
LUDWIG VAN BEETHOVEN Sonata No. 8 in G Major
FRANZ WAXMAN Carmen Fantasie
피아노 반주는 한인 출신 Jinhee Park가 했다. 서울 예원, 예고, 서울대 출신이고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부 중이라고. 피아노 반주하는데 옆에서 악보를 넘겨준 학생은 타이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Max Tan. 그는 현재 줄리아드 학교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하는 중이라 무척 바쁠 텐데 무대에서 악보를 넘겨주고 있었다.
자주 줄리아드 학교에 공연을 보러 가니 꽤 많은 학생들을 기억하는 편이다. 세 명의 천재 학생들이 무대에 올랐고 박사 과정 바이올린 공연이라 아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음악을 감상했다. 줄리아드 학교 박사 과정 입학도 졸업도 너무너무 힘든데 얼마나 힘든 길을 오래 걸었을지 상상해도 부족하겠지. 오늘 졸업 리사이틀 연주를 마친 그녀는 행복한 밤을 보내고 있겠다. 모차르트, 슈베르트, 베토벤 등 듣기 좋은 곡들을 연주했지만 마지막 곡 카르멘 판타지 정말 듣기 좋았다.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들으며 행복한 순간 전화가 걸려와 끊었다. 휴대폰이 진동이라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다시 전화가 걸려와 조용히 폴 홀을 나와 전화를 받았다. 비상사태인 줄 알고 받았는데 급한 일은 아니라 다행이었다.
줄리아드 학교에 가기 전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헌터 컬리지 부근에 있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북 카페에 갔다. 재즈 음악 들리는 북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소설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와서 책을 읽어주는 엄마 아빠도 보고, 혼자서 북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는 사람도 보고, 출판하려고 직원과 이야기를 나눈 사람도 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잠시 커피 마시고 떠나기도 하고 내 옆자리에 앉은 젊은 여자는 어린 딸을 데리고 와서 빵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휴대폰이 울려 전화를 받는데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들렸다. 아마도 그녀는 퀸의 노래를 좋아하나 보다고 생각했다. 휴대폰 벨 소리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은 것은 뉴욕에서 처음이었다.
저녁 6시 공연을 보려고 서점에서 나와 헌터 컬리지 부근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줄리아드 학교에 갔다. 시내버스가 달리는 동안 하얀 눈으로 덮인 센트럴파크를 보았다.
휘트니 미술관, 누 갤러리, 프릭 컬렉션 등 뮤지엄에 방문할 수도 있을 텐데 꿀처럼 달콤한 휴식이 필요해서 평소보다 일찍 집에 돌아왔다.
3월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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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금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