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수 Mar 29. 2019

맨해튼 음대 성악 대회 한인 Hyeree Shin 우승

맨해튼 음대에서 쉐릴 할머니 만나 이야기하다. 

목요일 오후 4시 맨해튼 음대에서 성악 대회가 열렸다.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타임 스퀘어 역에 도착 익스프레스 지하철에 환승 96th st. 에 내려 로컬 1호선을 기다렸는데 10분 후 도착한 로컬 1호선에 탑승하니 137th st. 까지 간다고 하니 할 수 없이 내려 다음에 오는 로컬 1호선을 기다려 탑승했다. 내가 가고자 하는 지하철역은 116th st. 콜럼비아 대학 지하철역. 1호선이 로컬이지만 가끔씩 건너뛰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콜럼비아 대학 역에 내려 맨해튼 음대를 향해서 달리듯 걸어서 가까스로 오후 4시가 되기 전에 도착. 학교 박스 오피스에서 미리 예약한 티켓을 찾아서 대회가 열리는 홀에 입장하니 이미 관중들이 가득하고 내가 앉을 만한 빈자리 구하기도 어려웠다. 



왼쪽부터 세 번째 여학생 우승 Hyeree Shin



오른쪽 맨해튼 음대 총장님 









매년 열리는 성악 대회에 대학교 총장님도 오셔 인사말을 하고 스폰서를 해준 분에게 감사의 말씀 전하며 피아노 반주에 맞춰 오페라 아리아를 불렀다. 맨해튼 음대 성악 정말 좋아. 대회가 끝나고 간단히 리셉션이 열려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심사 결과를 기다렸는데  한국 출신 성악가 2명도 참가했는데 오늘 우승한 학생은 한국 출신이라 더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우연히 쉐릴 할머니를 만나 함께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했다. 성악에 조예 깊은 할머니는 우승한 한인 학생 목소리가 정말 훌륭하다고 칭찬을 했으나 난 오늘 대회에서 누가 우승할지 예측하기 무척 힘들었다. 특별한 행사에 맨해튼 음대 성악과 교수님도 오시고, 심사 위원을 초빙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커뮤니티에게 오픈하니 뉴욕 문화가 좋아. 오페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인기 많지만 미리 예약하면 누구나 볼 수 있는 특별한 행사였다. 쉐릴 할머니에게 대회를 스폰서 한 분처럼 부자라면 좋겠다고 농담도 했다. 수 십 년 동안 맨해튼 음대에 많은 기부금을 냈다고 한 분. 학생들 장학금도 지원하고 특별한 대회를 스폰서하니 얼마나 좋아. 


목요일 저녁 6시 줄리아드 학교에서 바로크 공연이 열려 가보려고 했는데 쉐릴 할머니가 저녁 7시 반 맨해튼 음대 재즈 공연을 보자고 하는 바람에 맨해튼 음대 지하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재즈 공연 역시 미리 티켓을 받아야 하는데 쉐릴 할머니에게 여분의 티켓이 있어서 내게 주셨다. 


쉐릴 할머니가 준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 공연 티켓 


한동안 쉐릴 할머니와 앤 할머니가 함께 자주 줄리아드 학교에 오셔 공연을 본 것을 봤는데 앤 할머니가 스웨덴에서 온 분이라고 하니 놀랐다. 쉐릴 할머니가 전에 자주 말씀했던 분. 음악과 그림을 무척 사랑하고 매년 스웨덴에서 봄과 가을에 뉴욕에 와서 공연과 전시회를 본다고. 그분은 뉴욕을 떠나 뉴질랜드로 여행을 갔다고. 73세 할머니는 무척 젊게 보이고 에너지 넘쳐 놀랍기만 하다. 뉴욕은 공연 예술도 좋지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니 좋다. 앤 할머니는 법조계에서 근무하다 은퇴하고 남편은 돌아가시고 혼자 여행 다니며 지내신다고. 


글로벌 세상이 되어가니 점점 세상이 좁아져간다. 나 어릴 적 세계 여행은 꿈도 꾸기 힘들 정도로 보통 사람에게는 힘든 일이었지만 요즘은 세계 여행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잠깐씩 사는 사람도 많아서 더 놀랍다. 해외에 근무하는 남편 따라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가족 이야기도 가끔씩 듣는다. 베네수엘라에 사는 분도 소식이 뜸하니 어찌 지낸 지 안부가 궁금하다. 그분도 남편 따라 그리스와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 옮겨 다니시는데 베네수엘라 경제가 몹시 어렵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


쉐릴 할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내게 왜 뉴욕대 공연 보러 오지 않았냐고 물었다. 지난 2월 뉴욕대에서 열린 특별 공연을 보려고 했지만 이미 매진이라 갈 수 없었다고 하니 학교 극장에 도착해 기다리면 공연을 볼 수 있었다고 하니 아쉽다. 남은 봄 학기 동안 열리는 행사를 꼭 보라고 하는데 과연 볼 수 있을지. 뉴욕은 정말 매일 너무너무 많은 행사가 열리고 내 상황에 맞는 공연을 보게 된다. 








저녁 7시 반 재즈 공연을 보러 갔다. 낯선 음악가 곡을 감상했다. 어떨 때는 인디언 추장이 북 두드리는 느낌을 받고 가끔은 색소폰 소리가 죽여주게 아름다웠고 가끔은 트롬본 소리도 아름답고 맨해튼 음대 재즈 공연이 정말 좋아. 


공연 휴식 시간 중 할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지하철을 타고 타임 스퀘어 역에 도착. 익스 프레스 7호선을 기다려 탑승했는데 악취가 너무너무 심했지만 그 시간에 탑승하지 않으면 밤이라 플러싱에 도착하면 시내버스가 자주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주위를 살피니 악취 나는 홈리스가 지하철 안에 보였다. 옷에 묻은 배설물로 악취가 풍겨 지하쳘에 탑승한 승객들은 모두 코를 막았다. 그랜드 센트럴 역에 도착하자 승객이 들어오려다 악취가 너무 심하다고 하면서 탑승하지 않고 뛰쳐나간 사람도 있고 늘 플러싱에서 시내버스 탈 때 만난 할머니는 스카프로 코를 막고 홈리스 옆에 그대로 앉아 계셨다. 언제 홈리스가 내리나 궁금했지만 플러싱 종점역까지 함께 오니 타임 스퀘어에서 플러싱에 도착하는 동안 악취에 시달렸다. 


3. 28 목요일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