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거리거리에 황금빛 수선화 물결 / 줄리아드 학교
벌써 여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을까. 더운 열기가 느껴졌던 월요일. 맨해튼 지하철은 에어컨이 가동되고 사람들 옷차림은 봄여름 겨울이었다. 사람마다 느끼는 계절이 다른 걸까.
맨해튼은 초록 잎새 움트는 아름다운 계절 거리거리마다 황금빛 수선화 꽃과 붉은색 튤립 꽃이 날 반긴다. 얼어붙은 땅에서 이처럼 예쁜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4월. 시가 따로 있나. 아름다운 4월이 시다. 맨해튼에서 꽃향기 맡으며 걸으면 행복이 밀려와. 어릴 적 무척 사랑하던 수선화 꽃. 지금 내게 무슨 꽃을 가장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말하기 곤란해. 꽃마다 예쁜 거 같아. 제비꽃도 예쁘고 수선화 꽃도 예쁘고 장미꽃도 예쁘고 스타 매그놀리아 꽃도 예쁘고 튤립 꽃도 예쁘고.
오늘도 책의 향기와 꽃향기와 음악 향기에 행복이 밀려왔어.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아름다운 트럼펫 연주와 클라리넷 연주를 보니 감동이 밀려왔다. 무거운 마음을 릴랙스 하게 해 준 재즈 음악도 듣기 좋아. 조지 거신의 곡을 비롯 낯선 작곡가 곡을 감상하니 행복이 밀려왔다. 트럼펫 소리가 왜 그리 아름다워. 피아노와 드럼과 베이스와 함께 연주한 트럼펫. 뉴욕은 재즈 음악 공연이 참 좋아.
중국 출신 여학생 클라리넷 연주도 참 좋았어. 바이올린과 비올라와 첼로와 함께 연주한 클라리넷 5중주 곡은 분명 장조인데 왜 슬픈 느낌 흐르는 단조처럼 느껴졌을까. 구슬픈 멜로디가 날 위로하더라. 클라리넷 연주한 학생은 붉은색 드레스를 입었는데 왜 난 튤립이 떠올랐을까. 요즘 붉은색 보면 맨해튼 5번가 거리 화단에 핀 붉은색 튤립이 떠오른다.
무더위를 느낀 낮과 달리 밤 기온은 내려갔다.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연을 보고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에 도착하니 바람도 차서 꽤 추웠고 어제처럼 시내버스를 오래 기다리지 않아 다행이었고 기사는 5분 지각했지만 난방을 켜주니 따뜻해 좋았어. 집에 도착해서 잠깐 휴식을 하고 아들과 함께 호수에 밤늦은 시간에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음악과 책과 산책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벌써 기도하고 꿈나라로 갈 시간이 다가왔어.
4. 8 월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