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가 그리운 날

소호와 그리니치 빌리지 거닐다.

by 김지수



IMG_2786.JPG?type=w1 롱아일랜드 파이어 아일랜드 2013년 11월 사진



며칠 전만 해도 겨울처럼 춥다 말없이 여름이 와버린 걸까. 푸른 바다가 몹시 그리운 날이었다. 롱아일랜드 제리코 살 적 가끔씩 두 자녀랑 산책했던 사랑하는 파이어 아일랜드(Fire Island)가 떠올랐어. 너무나 조용한 바닷가 모래사장을 산책하면 행복이 밀려오곤 했지. 한국과 달리 뉴욕은 해변가에 상가가 발달되지 않아 조용하다. 차가 있다면 가끔씩 섬에 방문해도 좋을 텐데 차가 없으니 파이어 아일랜드가 머나먼 나라처럼 멀리 있다. 운전하기 좋아하지 않은 난 그곳에 가기가 늘 두렵기도 했지만 섬에 도착하면 가장 좋아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산책하곤 했는데 정말 그립다.



Fire Island



두 자녀와 함께 맨해튼 소호에 갔다. 주말 7호선이 플러싱 메인스트리트에서 메츠 윌레츠 포인트(Mets - Willets Point) 지하철역까지 운행을 안 하니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플러싱에서 맨해튼에 갈 때도 맨해튼에서 플러싱에 돌아올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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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 마리벨 초콜릿 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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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 자크 토레스




오랜만에 소호에 있는 초콜릿 숍(마리벨 Mariebelle과 자크 토레스 Jacques Torres)에 갔다. 딸은 연구소 동료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난 예쁜 숍 구경을 했어. 초콜릿은 너무나 예쁘지만 가격은 저렴하지 않으니 눈으로만 봐야지. 자크 토레숍 직원은 너무나 친절해 기분이 좋았어. 이방인의 나라에 사니 친절의 의미가 한국과 많이 다르다. 친절의 의미에 대해 한국에서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낯선 곳에서 헤맬 때 낯선 사람이 도움을 주면 얼마나 고마운지 결코 잊지 못하게 된다. 딸이 엄마를 위해 산 커피도 마시면서 초콜릿 색 가죽 소파에 앉아 휴식을 하면서 직원이 선물 포장하기를 기다렸다. 우리가 기다리는 동안 대학 시절 자주 들은 브라이언 아담스 헤븐 노래가 들려왔어. 수 십 년 만에 브라이언 아담스(Bryan Adams) 노래를 들은 건가. 그도 늙어가고 나도 늙어갈 텐데 마음은 아직도 대학시절 그대로인 게 참 이상해. 그럼 마음은 늙지 않은 건가.





자크 토레스 초콜릿 숍에서 나와 그리니치 빌리지로 향해 걷다 노란 튤립 꽃이 너무 예쁜 레스토랑도 지나치고 벚꽃이 핀 그리니치 빌리지를 거닐었다. 너무너무 더워 잠깐 쉴 곳을 찾다 스타벅스 카페에 갔다. 더운 날씨라 그리니치 빌리지 아이스크림 숍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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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치 빌리지 스타벅스




그리니치 빌리지 워싱턴 스퀘어 파크




오랜만에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빈 벤치조차 찾기 어려웠어. 공원 바닥은 낙서로 가득하고 체스를 두는 사람도 있고 드럼을 치는 사람도 있고 벤치에 앉아 책도 읽고 화사한 목련 꽃 근처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가 쉴 공간은 없어서 그냥 지하철역을 향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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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79.jpg?type=w966 유니언 스퀘어에 핀 자목련 꽃/ 간디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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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대 근처 화원은 얼마나 예쁜지. 유니언 스퀘어 파크에 도착하니 간디 상 뒤편에 자목련 꽃이 한창이라 예뻤어. 토요일이라 유니언 스퀘어에서 파머스 마켓이 열리고 난 히아신스 꽃구경도 했지. 유니언 스퀘어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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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88.jpg?type=w966 플러싱의 봄



아름다운 봄이 오래 머물다 가면 좋겠는데 여름이 성큼성큼 오고 있어.


4. 13 토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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