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음대 뮤지컬 줄리아드 재즈 공연 보고

5번가 북 카페에서 핀란드에서 온 여행객 가족 만나고

by 김지수

월요일 아침 두 편의 글을 쓰고 브런치를 먹고 아들과 호수에서 산책하려고 아파트 문을 막 여는 순간 비가 내려 휴대폰을 아파트에 두고 떠났다.



IMG_3469.jpg?type=w966 뉴욕 4월 말경 피는 진한 분홍빛 벚꽃



IMG_3471.jpg?type=w966 뉴욕 플러싱 주택가에 핀 벚꽃




화사한 분홍빛으로 물든 동네를 걷다 이웃집 정원에 핀 연보랏빛 라일락꽃을 보며 기쁨에 젖었지. 1년 만에 재회했으니 얼마나 행복해. 아름다운 4월 라일락꽃 향기 가득하니 더 좋고. 비를 맞고 걸으며 호수에 도착해 기러기 울음소리 들으며 호수 주위를 몇 바퀴 돌았어. 호수에 빗방울이 떨어져 백만 개의 동그라미 그리니 예쁜 그림이 되고 봄비 내리는 아름다운 정경을 보며 집으로 돌아왔다.


호수에 가려고 집에서 막 출발할 때 폴 테일러 댄스 컴퍼니에서 커뮤니티 무료 이벤트에 대해 이메일을 보내 집에 도착하자마자 댄스 공연 예약하려고 하니 이미 매진이라고 나와. 불과 1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댄스 공연이 매진이라니 놀라워. 갈수록 많은 공연과 이벤트가 예약제로 변하고 연락 온 즉시 예약하지 않으면 매진이 되는 뉴욕 문화에 놀라곤 한다. 곧 줄리아드 학교에서 시니어 학생들 댄스 공연이 열리나 멤버십 갖는 사람들에게만 오픈하니 보기 힘들고. 줄리아드 학교 댄스 공연도 정말 볼만한데 기회가 없어.


월요일 저녁 6시 줄리아드 학교 모세 홀에서 열리는 재즈 공연을 보러 갔는데 쉐릴 할머니를 만났다. 태너 색소폰 소리가 죽여주더라. 정말 아름다운 색소폰 소리가 마치 잘 발효된 한국 김치 맛 같았어. 색소폰 깊숙한 곳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소리가 그냥 만들어지지는 않겠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면 아름다운 소리를 낼까 생각도 하면서 석사 과정 학생 졸업 리사이틀 공연을 보고 쉐릴 할머니랑 함께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음대에 가서 공연을 봤다.


맨해튼 음대 보컬 공연이 정말 좋아. Spring Cabaret 공연 보며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조지 거신, 스티븐 손다임, 어빙 벌린,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 등의 곡을 불렀고 대학시절부터 자주 들은 곡도 있어서 정말 좋았어. 충분한 준비가 된 공연이었다. 아름다운 공연 보면 마음이 따뜻해져 좋아. 쉐릴 할머니랑 맨해튼 음대를 향해 걸으면서 라일락 꽃 향기 맡으며 석양을 보며 걸었다. 비도 내리고 기분이 언짢아 그냥 집에 갈까 하다 쉐릴 할머니 따라서 갔는데 기억에 남을 정도로 훌륭한 공연이었다. 곧 학기가 막이 내리니 좋은 공연 볼 기회가 많아. 브로드웨이 뮤지컬 본지도 꽤 오래되어가는데 보고 싶다는 느낌이 강렬해졌다. 공연 티켓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가끔씩 보러 갈 텐데 러시 티켓도 1인 40불씩이나 하니 요즘 거의 안 보고 있다.





늦은 오후 5번가 북 카페에도 갔지만 공룡 바리스타는 만나지 못했다. 레귤러커피 한잔 주문해 테이블에 앉아서 책을 펴는데 낯선 여행객이 들어왔다. 도저히 알아듣기 힘든 낯선 언어였는데 알고 보니 핀란드어. 핀란드에서 온 부부가 대학생 즈음으로 보이는 딸을 데리고 와서 나와 바로 옆에 앉은 할머니 테이블을 이용하니 내 옆에서 조용히 책을 읽던 할머니는 그 가족에게 어디서 온 사람이냐고 물으며 떠났다.


뉴욕에서 처음으로 핀란드에서 온 여행객을 만났지만 그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함께 테이블을 사용해도 되냐고 물었다면 그래도 나았을 텐데 아무 말 없이 내 테이블에 앉아서 책을 치워 달라고 하니 기분이 다운되었다. 도저히 알아듣기 힘든 핀란드어로 40분 정도 이야기하고 떠날 무렵 나 역시 서점을 나와서 줄리아드 학교에 갈 시간.


여행객이 자주 찾는 5번가 북 카페 화장실은 또 얼마나 불결했는지 놀라울 정도야. 외모와 마음은 꼭 비례하지 않은 걸까. 너무나 멋진 외모의 아가씨가 사용한 화장실에 들어가 충격을 받아 쓰러질 뻔했다. 정말이지 사람 마음은 알 수가 없어. 왜 그리 불결하게 변기통을 사용하는지 이해가 오지 않아. 화장실과 핀란드에서 온 가족 여행객이 나의 기분을 가라앉게 했지만 참고 지하철을 타고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재즈 공연을 봤구나.





IMG_3481.jpg?type=w966 맨해튼 미드타운 거리 화단에 핀 튤립 꽃





맨해튼 거리에 핀 튤립 꽃도 정말 예쁜 사월. 플러싱에 진한 분홍빛 벚꽃이 피기 시작해 동네가 더욱 화사해졌다. 우리들 마음도 벚꽃처럼 화사해지면 좋겠어.


월요일 세 편의 글을 썼구나. 메트 오페라에서 다음 시즌 오페라 프로그램을 우편으로 보냈다. 메트 오페라 본지도 꽤 오래되어가네. 1주일에 오페라 한 편씩 보려고 했는데 언제 마지막으로 오페라 봤는지 기억조차 사라졌구나. 곧 오페라도 막이 내리는데 사랑하는 오페라 보러 가야 할 텐데 시간은 자꾸 흐르고 삶은 왜 갈수록 복잡한지 몰라.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게 정리되고 평화가 찾아오겠지. 삶이 별건가. 작은 일에 감사하고 매일 새로움으로 배움으로 시간을 보내면 행복하지. 내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고 감사하며 지내자꾸나. 이제 휴식을 하자꾸나.



4. 22 월요일 밤




플러싱 주택가에 핀 화사한 벚꽃 / 4월 말 경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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