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에게 문의할 때는 생각하고 묻자.
뉴욕 민박집이 어디예요?
낯선 분이 두 차례나 이메일을 보내서
민박집에서 지낸 내 글을 읽었다고 하는데
난 그런 글 올린 적이 없는데
브런치에 유령이 사나.
민박집에 지낸 적도 없는데 좋은지 안 좋은지 어찌 알아.
현대 사회 모두 바쁘니 착각을 할까.
뉴욕에 오는 분을 위한 정착 서비스는
내 브런치에서 제공하지 않는다.
또 개인 스케줄 서비스 역시 하지 않는다.
네이버 블로그 활동하면서도 얼마나 자주 황당한 이메일을 받았는지 말로 할 수 없지.
요즘은 브런치 활동하니 브런치에도 자주 이메일이 온다.
그동안 내가 올린 포스팅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들어있나.
만약 내가 지금 아는 문화 예술 정보를
초창기 정착 시절 알았다면
난 지금 우주여행을 하고 있을지 몰라.
하나하나 정보를 아는 것은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들어있는 줄 아는가.
단 한 사람도
내게 뉴욕 문화에 대해 말해 준 사람이 없었어.
여기 올린 정보는
내가 책을 읽고
직접 답사하고 올린 내용이다.
특히 축제와 이벤트의 경우
딱
그 순간 열린다.
얼마나 귀한 정보인지 아나.
난
맨해튼에도 살지 않는다.
플러싱에서 맨해튼까지 수 차례 환승하고 간다.
최소 왕복 3-4시간 걸린다.
하루가 아니다.
매일매일 최소 3-4시간 이상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탄다.
이동 장소가 많을 경우
더 오래 탄다.
브루클린은 편도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스테이튼 아일랜드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답사하고 사진 찍고 글 쓰기 하면서
포스팅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든 줄 아나.
누가 매일 스케줄 만들어 주나.
내가 매일 찾는다.
난 호텔에 살지도 않는다.
매일 집에서 식사 준비하고 살림한다.
삶은 언제나 셀프서비스!!
거꾸로 입장을 생각해 봐라.
민박집에 지낸 적도 없는데
민박집 정보 공유하라고 이메일 받으면
얼마나 황당하겠어?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면
좋아.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낯선 뉴욕에 와서
텅 빈 집에 최소 필요한 살림을 채우는데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
이민 정착 초기 눈물 흐르지 않은 사람 없다.
하루하루가 눈물바다다.
이민자 삶이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눈물로 걸어가는 거다.
정말 슬픈 것은 누가 말하니
슬프지 않은 생이 어디 있으리
혼자만 슬프다고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주위를 둘러봐라
아픈 사람도 너무너무 많고
각각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게
인생 아니겠어.
소수 복 많은 사람은 언제나 받기만 하더라.
돈 많고
맨해튼에 산다면
정착 시절 많은 고생을 안 할 수도 있어.
뭐든 돈으로 해결하면 되니.
뉴욕 모든 서비스=돈이다.
아무도 우리 가족에게 뉴욕이 뭔지 맨해튼이 뭔지 알려준 사람도 없었다.
심지어 두 자녀가 줄리아드 학교에서 레슨 받을 때조차
난 줄리아드 학교에서 무료 공연이 열린 줄도 몰랐다.
아들 바이올린 선생님조차 우리 가족에게
무료 공연에 대해 말씀하지 않아서 몰랐다.
나중 아들이 맨해튼 음대 예비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일반인도 무료로 공연을 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 브런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뉴욕 문화 예술에 대한 정보를 올린다.
나의 최선을 다했는데
더 이상
무엇을
어찌 하리.
낯선 사람에게 문의를 할 때는 예의를 지키자.
자신의 시간이 귀중하면
다른 사람 시간도 귀중하다.
왜
하루아침에 만리장성을 쌓으려고 하나
뉴욕에 와서
하나씩 하나씩 배우면 되지.
무에서
스스로 힘으로
하나씩 찾는
희열이 얼마나 소중해.
난
평생
돈의 노예처럼 산 적은 없지만
평생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산다.
낯선 사람에게 문의할 때는
한번 더 생각하고
묻자.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4. 24 수요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