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음대에서 슈베르트 현악 4중주 곡 감상하다.
황금 햇살이 비추는 수요일 아들과 함께 라일락 꽃 향기 맡으며 호수에 산책하러 갔다. 플러싱 주택가 정원에 핀 예쁜 튤립 꽃과 아이리스 꽃도 보고 4월 중순이 지나 피는 왕겹벚꽃도 보고 푸른 하늘 보며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들으며 호수에서 산책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파트 뜰 잔디는 무성하게 자란 것을 보고 이제 자주자주 잔디 깎는 소음에 시달리는 계절이 다가옴을 느꼈다. 엊그제 비 오고 햇살 비추니 잔디가 쑥쑥 자라고 있다.
브런치를 먹고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북 카페에 가서 잠깐 시간을 보내다 타임 스퀘어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음대에 가서 실내악 공연을 감상했다. 베토벤, 슈베르트와 라벨 곡을 연주했고 슈베르트 곡이 정말 아름답고 슬퍼 우리네 인생이 떠올랐다.
대회에서 우승한 쿼텟 연주였는데 정말이지 좋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아. 음악 사랑하는 쉐릴 할머니와 나란히 앉아 공연을 봤다. 할머니는 오후 4시 피아노 공연도 봤다고 하나 난 늦게 맨해튼에 도착해 북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피아노 연주를 보지 못했다.
맨해튼 음대 가는 길 라일락꽃 향기도 맡고 콜럼비아 대학 자매 여자 대학 Barnard College 벚꽃도 보면서 폴란드계 유대인 강사도 떠올랐다. 영화배우처럼 아름다운 그녀는 Barnard College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오늘 유튜브에서 그분이 소개해준 음악도 들었다.
그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가끔 안부가 그립다. 어느 날 의사 남편이 식물인간으로 변할 줄 누가 알았단 말인가. 운명이 뭘까. 말없이 찾아와 흔들어버리는 슬픈 운명을 아느냐.
서서히 4월도 저물어 가고 곧 계절의 여왕 5월이 다가오네. 세월은 얼마나 빠른지. 라일락 꽃 향기는 지상을 덮고. 아름다운 꽃향기에 숨 죽이는 아름다운 4월이 서서히 떠나고 있어. 아카시아 꽃 향기 휘날리는 아름다운 5월에는 좋은 봄소식이 들려오면 좋겠구나.
황금 햇살 맞으며 라일락꽃향기 맡으며 거북이 일광욕하는 것 보며 호수에서 산책하고, 북 카페에 가고, 좋은 공연 봤으니 행복하고 감사하는구나. 감사의 기도를 드릴 시간이다.
4. 24 수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