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일요일 딸 배웅하고

맨해튼 북카페,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 공연

by 김지수



IMG_3902.jpg?type=w966 라일락꽃 향기 흩날리는 맨해튼



아름다운 라일락꽃 향기 흩날리는 4월의 월요일 아침 파란 하늘과 초록 나무가 안녕하고 인사를 한다. 월요일 아침 기온 8도 최고 기온은 14도까지 올라간다고. 어제는 겨울처럼 추워 두툼한 겨울 외투를 입고 외출을 했다. 화사한 분홍빛으로 물든 4월인데 왜 겨울처럼 추운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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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허드슨 야드 7호선 종점 역 지하철 아트




어제 아침 보스턴으로 떠나는 딸을 배웅하러 허드슨 야드 7호선 종점역에 내렸다. 종점역 지하철 아트가 어린 왕자를 생각나게 하고 우린 허드슨 야드 블루 바틀에 가서 딸은 티를 주문하고 난 라테를 주문해 마시면서 잠깐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맨해튼 허드슨 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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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 야드 블루 바틀에서 딸이 사준 라테 커피 감사함으로 마시고




바리스타가 만든 예쁜 모양의 라테 커피 마시며 오래오래 전 서울 강남 D의 집에 가서 그분 아들이 만든 커피 마셨던 추억도 떠올랐다. 교수 부인 D의 아들 커피 솜씨가 좋다고 하며 뉴욕에서 온 손님들이니 커피를 만들어 오라고. 서울대 재학 중이던 D의 아들은 나와 아들에게 멋진 모양이 그려진 커피를 가져왔어. 나중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직했다고. 원래 미국에 유학 올 예정이었는데 요즘 분위기가 엄청난 경비의 유학비용을 쓰지만 수 십 년 전과 달리 한국에 돌아가도 교수되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우니 유학을 포기했던 집. 미국의 현실을 잘 아는 집도 있지만 미국의 현실을 모르고 환상만 품는 사람들도 너무너무 많아서 놀란다. 교수네 집안이라 아들도 교수 만드려고 했지만 세상이 변해 교수직도 쉽지 않다고. 한국도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에 오면 그냥 아메리칸드림이 이룬다고 하면 환상이야. 영화 속에서 가능한 일이 모두에게 일어나겠어.


인기 많은 블루 바틀 커피를 딸 덕분에 마셔보지만 커피값이 결코 싸지 않아. 귀족들에게야 커피가 왜 비싸겠냐만. 렌트비가 너무너무 비싼 뉴욕과 보스턴은 결코 생존하기 쉽지 않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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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버스를 타러 가고 난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미드타운에 돌아왔다. 럭셔리 매장 가득한 5번가 매장 거리 화분에 붉은색 튤립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고 시내버스에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광고가 보여 곧 메트 오페라가 막이 내림을 알아챘다. 1주일에 한 편의 오페라를 보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4월 오페라를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난 채 시간이 흐르고 말았어. 발레 시즌이 개막되면 아름다운 발레 공연이나 보러 갈까. 오페라와 발레와 클래식 음악 향연이 펼쳐지는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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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5번가 반스 앤 노블 북 카페 선물 코너




5번가 북카페에 들어가 잠깐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지난번 '웃자'라고 적힌 개구리만 봤는데 'Dream, Grow, Laugh'가 적힌 개구리가 눈에 보였다. 문득 대학 시절 읽은 레오 버스카글리아 책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가 떠올랐다. 지금 다시 읽으면 감회가 새롭겠지. 뉴욕에서 만난 친구가 대학시절 레오 버스카글리아에게 수업을 받았다고 해서 놀랐다. 가끔 세상이 아주 좁다는 느낌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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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2시 반 줄리아드 학교에서 열리는 챔버 공연을 보러 가고 아름다운 선율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작년 줄리아드 학교 바이올린 대회에서 우승을 했던 금발 머리 남학생 Ludvig Gudim이 제1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자주 만나는 중국인 바이올린 교수님이 Abeo Quartet 지도를 맡았다고. 하이든, 바르톡과 멘델스존 현악 4중주 곡을 연주했는데 바르톡 곡의 슬픈 멜로디가 가슴에 와 닿았다. 슬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리. 헝가리 작곡가 바르톡의 생애도 궁금해졌다. 그에게도 슬픈 일이 많았겠지.




학기가 곧 끝나는 시즌이라 줄리아드 학교에서 댄스와 셰익스피어 연극 공연도 열리지만 유료이거나 멤버십에게만 오픈하니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댄스와 연극 공연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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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893.jpg?type=w966 맨해튼 어퍼 웨스트사이드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북 카페 손님이 너무 많아.



줄리아드 학교를 나와 맨해튼 어퍼 웨스트사이드에 있는 오랜만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에 갔다. 북 카페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려고 했지만 손님이 너무너무 많아 복잡하니 날 위한 공간은 아니라 서점을 떠났다. 언제부터 그리 손님이 많아졌을까. 4월의 '시의 달'이라 시집 컬렉션도 눈에 띄고 얼마 전 셰익스피어 생일이라 셰익스피어 책 모음 코너도 보였다. 북 카페는 손님이 주문을 하면서 기다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잠깐 망설였다. 저녁 7시 반 맨해튼 음대 주니어 오페라 공연까지 빈 시간 동안 어디서 머물러야 할지 고민하다 시내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 가서 내렸다. 브로드웨이 반스 앤 노블 북 카페가 좋을 듯해서 오랜만에 방문했다.







IMG_3894.jpg?type=w966 맨해튼 어퍼 웨스트사이드 브로드웨이 반스 앤 노블 북 카페





맨해튼 북카페는 뉴요커들의 놀이 공간이나 작업 공간 같아. 늘 손님이 많고 백발노인들도 서점에 와서 책을 읽거나 신문을 읽는다. 젊은이들은 노트북을 펴고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고. 어제 운 좋게 빈자리를 빨리 잡아서 가방을 두고 읽을 만한 책을 찾으러 가서 테이블로 돌아오니 낯선 사람이 내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비켜주세요,라고 말하기도 어색해 다시 북 카페를 둘러보았다. 어퍼 웨스트사이드 북카페 공간에 테이블이 많지 않아 늘 복잡. 다행히 손님이 떠나 빈자리를 구해 커피를 주문하고 책을 폈다. 빨간색 모자를 쓴 백발 할머니도 집중해서 책을 읽고 노인들이 뉴욕 타임지를 읽고 난 소설책을 읽다 서점을 나왔다.


서점 근처 어퍼 웨스트사이드 거리 벤치에 홈리스가 앉아 책을 읽고 읽더라. 서점에 들어갈 때 봄 홈리스가 서점에서 나올 때도 같은 자리에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어서 놀랐다. 무슨 일이 생겨서 홈리스가 되었을까 궁금도 했다. 뭐 직장 잃으면 비싼 렌트비 내기 힘드니 홈리스 되는 게 식은 죽 먹기처럼 쉬운 일인지도 모르지. 누가 삶을 안단 말인가. 알 수 없는 일이 불현듯 찾아와 고통을 주기도 하는 삶.


브로드웨이 86번가에서 로컬 1호선을 타고 콜럼버스 대학 지하철역에 내려 맨해튼 음대 가는 길 라일락 꽃 향기 맡으며 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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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음대 오페라 공연



저녁 7시 반 사랑하는 오페라 공연을 봤다. 아름다운 목소리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언제나 인기 많은 오페라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도 많고 어제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상당히 피곤하니 1부 공연만 보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1부 공연만 보고 와도 밤늦게 집에 도착했어. 지하철과 시내버스에 4차례 환승하고 걷고. 맨해튼에 산다면 더 좋을 텐데 언제 맨해튼에 살아보나.


4월의 마지막 주말 브루클린 식물원에서 Sakura Matsuri 벚꽃 축제가 열렸고 1인당 티켓이 30불씩 하니 좀 비싼 편이다. 일본 축제라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열리고 인기 많은 축제라 식물원에 방문자들이 너무너무 많아 상당히 피곤하기도 하고 그런저런 이유로 방문하지 않았어. 또 4월의 마지막 주말 브루클린 덤보 오픈 스튜디오 행사가 열리는데 그만 깜박 잊어버렸다. 정말 아쉽네. 올해는 꼭 방문하려고 했는데 잊어버렸어. 지금 트라이베카 필름 축제도 열려서 영화팬들은 좋겠구나. 세계적인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뉴욕에 찾아왔으니 만날 기회도 있고. 4월 19일부터 시작된 국제 오토쇼도 28일 막이 내렸다고. 1900년 처음 시작된 오토쇼 역사도 깊고 명성 높아 인기 많지만 역시 티켓을 구입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뉴욕은 정말이지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세계적인 문화 도시! 극과 극의 색채를 보여주는 뉴욕. 어제도 지하철과 거리에서 얼마나 많은 홈리스들을 만났는지 세기도 힘들 정도다. 갈수록 넘쳐나는 홈리스. 어제 오페라 공연 보고 7호선을 타고 플러싱으로 돌아오는 데 울부짖으며 도와 달라고 구걸하는 홈리스는 지하철 바닥에 앉아 기도도 하더라. 삶이 뭘까. 모두가 행복하면 좋을 텐데 모든 인간은 태어나 죽는데 살아있는 동안 끝없는 고통을 받아.


IMG_3900.jpg?type=w966 맨해튼 어퍼 웨스트사이드



아름다운 4월도 이제 이틀이 남았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세월은 빨리 흘러가네.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지.



4. 29 월요일 아침 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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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7호선 종점 허드슨 야드 지하철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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