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북 카페, 뮤지컬과 베토벤 현악 4중주 공연
금요일 아침 기온은 10도. 하늘은 흐리고 새들의 합창이 들려와. 새들은 뭐라 속삭이고 있을까. 오늘 최고 온도는 15도. 밤에는 비가 온다고. 커피를 끓여 테이블 앞으로 가져와 노트북을 켜고 오늘 열리는 이벤트 검색하고 어디에 갈지 생각하면서 어제 일을 정리해본다.
어제는 여름처럼 무덥다 밤이 되니 다시 쌀쌀해졌다. 두툼한 겨울 외투를 입기도 얇은 여름옷을 입기도 애매한 계절.
모처럼 링컨 센터 공연 예술 도서관에 가서 뮤지컬을 보았다.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했고 기부금을 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내지 않고 예약할 수 있으나 곧 변할지 모르겠다. 여기저기 모두 재정적인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니 답답하다. 오랜만에 도서관 피디도 만나 인사를 했다. 홀에 들어가니 노인들이 많았다. 할머니는 남편을 기다린다고. 노부부가 함께 공연 보는 모습이 참 좋아. 한국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문화.
수년 전 링컨 센터 도서관에서 자주 공연을 봤는데 요즘 자주 방문하지 안 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열리는 공연도 꽤 좋은데 조금 아쉽지.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그래서 시간은 항상 소중해. 유대인 역사에 대한 뮤지컬이고 난 목요일 저녁 7시 반 링컨 센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에서도 챔버 공연이 열려 빨리 나왔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무료 공연 보러 가는 길 아름다운 링컨 센터 분수대도 바라보았어. 링컨 센터 분수대 근처에 사람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어쩌다 보니 지난달 오페라를 보지 못했어. 곧 오페라 막이 내리는데 섭섭하네. 오늘은 러시 티켓에 도전해 볼까. 러시 티켓은 25불이지만 주말이 훨씬 더 어렵다. 지금 남은 티켓은 154불부터 시작하니 내 형편에 볼 수 없지. 뉴욕에 오페라 팬들도 많고 부자들도 너무너무 많고 그들에게 수 백 불 오페라 값은 아무것도 아니겠지. 여름 시즌 오페라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항상 기회가 오지 않아. 세계 최고의 성악가들이 부르는 아리아를 들으면 천상에서 산책하는 느낌이 들지.
뉴욕 시립 발레 공연이 열리는 David H. Koch Theater에서도 특별한 이벤트가 열리는지 붉은색 조명이 비추고 있었다. 뉴욕 시립 발레 공연도 정말 볼만한데 그곳에 간지 꽤 되어가네.
베토벤 현악 4중주 곡을 연주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말러 곡도 연주하나 좀 피곤하니 일찍 떠나 집에 돌아왔다. 밖에 나오니 비가 내리고 링컨 센터 직원이 우산 있냐고 친절하게 물어서 웃었어. 가방에 담긴 오래된 우산 꺼내 들고 터벅터벅 걸어서 링컨 센터 지하철역에 가서 1호선을 타니 홈리스가 들어와 배가 고프다고 하면서 도와 달라고 하니 몇몇 사람들이 돈과 음식을 주었다.
링컨 센터 도서관에 가기 전 5번가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 가서 커피를 주문하고 책을 읽다 화장실에 다녀오니 젊은 청년들이 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내 짐이 놓여 있는데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어서 기분이 아주 좋지 않았지만 다른 테이블이 있나 살펴보고 자리를 옮겼다. 사람들 마음은 전부 달라.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경우도 많고. 오랜만에 공룡 바리스타도 만나 반가웠다. 내가 레귤러커피 주문해도 웃으며 주니 더 좋아. 여름철이 되어가니 다양한 음료를 팔고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 눈을 감아야지.
지난주 금요일 정신없이 바빴는데 정말 시간이 빨리 흘러가. 금요일 아침 일찍 브루클린 식물원에 가서 튤립 꽃과 벚꽃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 한인 마트에서 장 보고, 식사 준비하고, 세탁하고,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아티스트 디플로마 공연 보고 펜 스테이션에 가서 오페라 지휘자 만나고 늦은 밤 허드슨 야드에 가서 보스턴에서 오는 딸을 만나 새벽 1시경 집에 도착했다.
하늘은 흐리지만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자.
아름다운 5월 점점 신록은 짙어갈 테고 아카시아 꽃향기 흩날리겠다.
5. 3 금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