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센터 60주년 기념행사

소호 포토 갤러리, 브루클린 뮤지엄, 북 카페와 링컨 센터 특별 행사

by 김지수
천국은 어디에 있을까



오월의 첫 번째 일요일 아침 하늘은 흐리고 비가 온다나. 하늘에도 슬픈 일이 많을까. 꿀처럼 달콤한 휴식을 하고 싶은 날 초록 나무와 새들의 비브라토가 날 위로해준다. 커피를 끓여 테이블로 가져와 노트북을 켰다.


어제 토요일 링컨 센터 60주년 특별 행사가 열렸다. 맨해튼에 살지 않으니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데 주말 7호선이 Mets - Willets Point 역까지 운행하니 시간이 훨씬 더 많이 소요되고 플러싱 집에서 메츠 윌렛츠 포인트 역까지 약 50분이나 소요되고 거기서 7호선을 타고 타임 스퀘어 역에서 환승 링컨 센터에 가야 하는데 로컬 1호선도 익스프레스로 운행하니 링컨 센터 역에 멈추지 않아 더 힘들었다. 그럼에도 축제를 보러 링컨 센터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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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센터 60주년 특별 행사 5월 4일



분수대 앞에서 트롬본 튜바 트럼펫 색소폰 소리를 들으며 기쁨에 넘친 군중들을 바라보았다. 링컨 센터에서 만난 디렉터도 보였다. 60년 전 링컨 센터를 오픈했으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당시 뉴욕 상황도 좋지는 않았을 텐데. 파란색 가발을 쓰고 공연 준비를 하는 팀도 보고 애완견을 데리고 축제를 보러 온 구경꾼도 보고 모두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밴드 음악은 축제의 분위기를 무르익게 하고.



60주년 특별 행사라 다양한 행사가 열렸지만 플러싱에 사는 나로서는 모든 행사를 볼 수 없고 잠시 축제의 분위기에 젖다 지하철을 타고 미드타운으로 옮겼다. 로컬 1호선 역시 복잡했다. 업타운으로 운행하는 1호선은 링컨 센터에 멈추지 않지만 다운타운으로 가는 1호선은 링컨 센터 역에서 멈춰 탑승할 수 있었다.


어디로 갈지 잠시 망설이다 5번가 북카페에 갔다. 축제는 흥겨워 좋기도 하지만 군중들이 너무너무 많으면 소란스러워 조용히 쉴 공간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맨해튼에 사는 부잣집 사람들은 롱아일랜드 햄튼 별장에 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내게도 휴식 공간이 필요했다. 커피와 함께 책을 읽으며 잠시 쉴 수 있다면 거기가 바로 천국 아니겠어. 내게 미소를 짓는 공룡 바리스타도 만나고 어제는 쿠키 할인 쿠폰을 주더라. 다음번에 방문하면 쿠키 하나 구입하면 하나를 무료로 주는 행사. 쿠키 하나에 약 3불 정도 하니 역시 저렴하지 않아. 그런데 1+1 행사라면 쿠키가 비싸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거 같아. 맨해튼 물가는 너무너무 비싸니까. 커피와 책과 시간을 보내다 문득 첫 번째 토요일 주말에 브루클린 뮤지엄에서 열리는 특별 행사가 기억났다. 첫 번째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무료입장. 특별한 행사가 열리는 날 뮤지엄에 방문하면 특별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고. 오래전 브루클린 뮤지엄에 방문해서 컨템퍼러리 음악 공연 들었는데 꽤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소호 포토 갤러리 특별전이 어제가 마지막 날인 게 기억났다. 매달 한 번씩 사진전을 보러 가야지 하는데 시간이 어찌 빨리 흘러가는지. 자리에서 일어서 소호 포토 갤러리에 가려고 그랜드 센트럴 역으로 갔다.


그랜드 센트럴 역


로컬 6호선에 탑승했는데 승객이 얼마나 많고 복잡하던지 지옥이 생각났어. 사진전 하나 보기도 어렵네. 숨 막히는 공간에서 참고 기다려 차이나타운 카날 스트리트 역에서 내려 터벅터벅 걸었다. 소호 포토 갤러리 위치를 찾다 가끔 헤매는데 어제는 어렵지 않게 찾았다.


IMG_4213.jpg?type=w966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명품백을 파는 상인들



복잡한 차이나타운 거리거리를 걷다 거리에서 명품 백을 파는 상인들도 봤다. 5번가 북 카페 앞에서도 명품백을 세일하는데 차이나타운에도 상인들이 많았다. 진짜인지 가까인지 누가 알겠어. 명품 백을 들면 행복한 사람들이 많은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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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209.jpg?type=w966 소호 포토 갤러리 베트남전 사진전



트라이베카 록시 호텔 맞은편에 있는 소호 포토 갤러리에 도착해 베트남전 사진 촬영한 사진가도 만나 70년에 베트남에 방문했다는 이야기도 듣고 몇몇 작가의 사진전을 보았다. 1970년 베트남에 방문해 사진 촬영을 했다면 분명 사진작가 나이가 꽤 들었을 거 같고 아직도 정정한 모습으로 활동하니 놀랍고. 잠시 베트남 전쟁으로 숨진 사람들 생각하며 기도를 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누가 죽고 누가 웃을까. 전쟁 얼마나 무서워.

생각만 해도 끔찍한 공포야.


사진전을 보고 나와 다시 차이나타운 카날 스트리트 역에 지하철을 타러 갔다. 나의 목적지 브루클린 뮤지엄에 가려고. 익스프레스 N을 타고 브루클린 아틀란틱 애비뉴 역에 내려 2호선에 환승했다. 아틀란틱 애비뉴 지하철역은 정말 크고 복잡하고 오래전 퀸즈보로 플라자에서 만난 중국인 할아버지가 거기에 간다고 내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그날 무사히 도착해 일을 봤는지도 궁금해. 영어 한마디 구사를 못하는 중국인 할아버지가 하필 그 복잡한 지하철역에 간다고 하니 내 마음이 무거웠다. 아틀란틱 애비뉴를 향해 달리는 지하철에서 멀리 브루클린 다리도 보였다. 2호선 역시 주말도 복잡하고 몇 정거장 가서 내려 브루클린 뮤지엄에 도착했다.



브루클린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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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230.jpg?type=w966 브루클린 뮤지엄에서 열리는 특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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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뮤지엄 이집트 전시 공간 정말 좋아.





특별 행사가 열린 첫 번째 토요일이라 방문자들이 아주 많았다. 프리다 칼로 특별전 티켓은 이미 매진. 가방과 옷을 맡기고 계단을 올라가 몇몇 전시 공간을 둘러보았다. 걷다 보니 이집트 미술관에 도착. 브루클린 뮤지엄 이집트 미술 공간이 참 좋다. 아들이 대학교에 입학해 학교에서 브루클린 뮤지엄에 가니 그곳에 아들을 픽업하러 간 추억도 떠올랐다. 낯선 도로 운전하기 무척 싫어하는데 어쩔 수 없이 밤늦은 시각 뮤지엄에 도착 아들과 아들 친구를 태우고 롱아일랜드 제리코로 돌아갔다. 가슴 떨리는 운전이었어. 밤에 낯선 도로 달리니 공포 영화 같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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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233.jpg?type=w966 줄리아드 예비학교 심포니 공연 보러 갔어.




어제저녁 7시 반 줄리아드 학교에서 열리는 예비학교 학생 심포니 공연을 보러 지하철을 타고 링컨 센터에 갔어. 72번가 익스프레스 역에서 내려 링컨 센터에 가는 1호선에 환승. 지하철은 얼마나 복잡하던지. 가까스로 줄리아드 학교에 도착 수위에게 가방 검사를 맡고 홀로 들어가 빈자리에 앉았다. 학기가 끝날 무렵 열리는 예비학교 학생들 공연 정말 좋아. 어제는 한인 학생과 중국인 학생 협연이 열렸다. 두 공연 모두 좋았어.

주말 지하철이 제대로 운행하지 않으니 공연 1부만 보고 휴식 시간 일찍 나와 지하철을 타고 타임 스퀘어 역에 가서 기다리다 로컬 7호선에 환승. 메츠 윌렛츠 포인트 역에 도착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플러싱에 도착.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얼마나 힘들던지. 주말 밤에는 30분마다 운행하는데 어제는 시내버스가 제 시각에 오지 않았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시내버스가 오지 않았어. 시내버스가 올 거라고 희망을 갖고 기다렸지. 꼭 올 거야 하면서. 종일 여기저기 움직여 정말 피곤한데 서서 오래오래 기다렸는데 내가 탈 시내버스는 오지 않아 결국 터벅터벅 걸었어. 한 밤중 걷는 것도 무서운데. 어제 줄리아드 학교에서 집까지 편도 3시간이 걸렸다. 아직도 몸이 회복되지 않았어. 플러싱에 산 대가가 정말 엄청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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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135.jpg?type=w966 플러싱 주택가




어제 아침 호수에 산책을 하러 갔다. 이웃집 정원에 핀 라일락꽃과 벚꽃과 튤립 꽃 향기 맡으며 걸었어. 집에 돌아와 식사 준비를 하고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맨해튼에 가려고 집을 떠났다.


어제 토론토에 사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정기 공연 연다고 소식을 전해주었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학교에서 풀타임으로 수업하고 개인 레슨도 하고 살림도 하고 어린 두 자녀 돌봐야 하는 입장이니 얼마나 바쁠지 상상으로 부족하지. 음악가로 사는 게 보통 사람과 너무나 달라. 토론토에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고 하니 토론토와 뉴욕이 얼마나 다른지. 뉴욕은 4월이면 꽃의 천국인데.


주말 대중교통으로 너무너무 고생을 해서 맨해튼에 가기 겁이 나는구나.

고통으로 마비된 내 몸이 아직 풀리지 않았어.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들려오는 일요일 아침.

천국은 어디에 있을까.




5. 5 일요일 아침



링컨 센터 60주년 특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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