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 IBLA Grand Prize 공연

뉴욕 한인 택시 기사 (34년) 아메리칸드림 사라졌어요.

by 김지수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정말 믿어지지 않아. 작년 이맘때쯤 뉴욕대에서 열리는 IBLA Grand Prize 공연을 보러 갔는데 그만 휴대폰을 분실하는 소동이 일어나 사랑하는 공연을 보지 못하고 휴대폰을 찾으려 난리를 피우다 집에 돌아오고 말았고 비싼 휴대폰을 분실해 이를 어쩌나 하면서 가슴 졸였는데 옆에서 아들이 '아이폰 찾기' 하자고 해서 시도를 했는데 놀랍게 내가 공연을 본 바로 그 빌딩 근처에 있다고 메시지가 떴지만 한밤중 그리니치 빌리지로 달려갈 수도 없었다. 또 대충 아이폰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나 경찰도 아닌데 남의 집에 들어가기도 힘든 상황임을 직면했다. 잠 못 드는 긴긴밤을 보내고 다음날 일어나 아픈 아들과 함께 그리니치 빌딩에 가서 낯선 빌딩 문을 노크해 수 차례 휴대폰이 있는지 물었다. 낯선 사람이 찾아와 노크하고 휴대폰 있나 물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만약 휴대폰이 1불이라면 그냥 새로 구입해도 될 텐데 그렇지도 않고. 낯선 할아버지 만나 아이폰 분실했다고 하면서 아이폰 찾기 하니 할아버지 사무실에 있는지 모른다고 하니 깜짝 놀라며 70년대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했는데 세상이 이리 변했어하고 말씀했어. 할아버지 오피스에도 없고 결국 뉴욕대 빌딩에서 찾았어. 휴대폰을 분실한 날 뉴욕대 직원에게 혹시 분실물 있나 물었지만 없다고 했는데 다음날 발견하니 감사한 마음이 들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데 어렵게 찾아 다행이었다.




뉴욕대에서 열리는 IBLA Grand Prize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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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랑 악수를 한 세계적인 테너 Enea Scala/2015 Royal Opera House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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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신 테너 Michael Hyokun Ha/ 독일에서 공부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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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281.jpg?type=w966 어제 공연이 열렸던 빌딩. NYU/ 24 W 12th st.




어제 월요일 저녁 6시 뉴욕대에서 열리는 특별 공연을 보러 갔어. 1년 만에 방문한 거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열리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음악가들 공연이라 정말 좋고 몇 년 전부터 매년 보고 있어. 뉴욕대에서 열리는 공연 가운데 내가 가장 사랑한 공연에 속한다. 5월이 되면 기다려지는 특별 행사! 멤버십이 없지만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세계적인 테너와 악수도 하니 기분도 좋고 아리아가 얼마나 좋던지 메트에 오페라 보러 안 간 게 후회가 되었다. 매주 1편 오페라 보는 계획을 세웠는데 계획이 물거품으로 변해버렸어. 한국 출신 테너도 만났다. 독일 프라이브루크에서 공부하고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라고. 아름다운 아코디언 소리, 클라리넷, 피아노와 바이올린과 성악 등의 공연을 감명 깊게 보았어. 공연을 보고 레드 와인까지 마시고 나오다 혹시 오늘 카네기 홀에서 열린 티켓 남아 있는지 묻자 없다고 하니 난 김칫국부터 마셨어. 두 장 받아서 아들과 함께 카네기 홀에 공연 보러 가려고 했는데. 어제는 뉴욕대에서 무료 공연이 열리고 오늘은 카네기 홀 와일 리사이틀 홀에서 열리고 카네기 홀 웹사이트에서는 1장당 300불에 판다고 하니 그 비싼 티켓 구입하기는 힘들고 초대 티켓 받으면 볼 수 있는데 정말 아쉬워.


어제 아침 일찍 아파트 지하에 가서 세탁을 하고 글쓰기를 하고 브런치를 준비해 먹고 아들과 함께 장을 보러 갔다. 며칠 비가 주룩주룩 내리다 어제는 해가 나와 따사로운 햇살 아래 초록 나뭇잎도 만지며 걸으며 우리의 목적지 칼리지 포인트 BJ's에 도착했다.


IMG_4279.jpg?type=w966 우리 가족이 자주 먹는 스테이크 소스


가장 먼저 피터 루거 스테이크 소스부터 찾았어. 지난번 마트에서 장 볼 때도 소스가 없어서 구입하지 못하고 맨해튼 홀 푸드에도 없어서 걱정했는데 어제는 소스가 있어서 얼마나 반가운지. 스테이크 소스 하나 구입하면서 감사함을 느꼈다. 스테이크로 명성 높은 피터 루거 레스토랑에는 가지는 않지만 마트에서 파는 육고기가 싱싱하니 팬에 구워 소스만 뿌려 먹어도 좋아. 뭐 형편이 좋다면 매일 명성 높은 레스토랑 순례해도 좋겠지. 싱싱한 육고기와 과일과 채소와 목욕 비누와 달걀과 우유 등을 구입해 계산을 하고 빈 박스 찾는데 소동을 피웠어. 포장지에 담아주지도 않으니 빈 박스 찾아서 담아야 하는데 얼마나 피곤해. 모든 서비스가 돈이니 저렴한 마트에서 포장지에 담아주지도 않고 어제 월요일 빈 박스가 없는 것으로 보아 다음부터 월요일은 피하자고 말했어. 물건을 담을 빈 박스 찾기도 힘들면 장 보기가 열 배도 피곤해.


어렵게 작은 빈 박스 찾아 담고 한인 택시를 불렀어. 뉴욕에 온 지 34년이 되어간다는 택시 기사 고향은 전라도 함평이라고. 나비 축제 아냐고 물었어. 난 잘 모른다고 말했지. 한국에서 지낼 적 언론계에 근무했다고. 1988년 올림픽 후 1989년 1월 1일부터 세계 여행 자유화가 시행되었다. 1989년 1월 전에는 해외여행도 자유롭지 않고 외국에 나가기조차 힘들었다고. 어렵게 미국에 와서 지낸 기사분은 두 아드님 모두 대학 졸업하고 결혼도 했다고. 기사분 연세는 63세. 아드님 한분은 뉴욕 주립 스토니 브룩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애플에 근무하니 좋다고. 두 아들 모두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도움의 손길 요청하지 않고 신앙생활하니 좋다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준 게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기사분은 행복해 보였다. 2년 전엔가 한국에 방문했는데 주위 사람들 정말 잘 살더라, 하면서 한국도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다고 하면서 아메리칸드림은 1993년 사라졌다고 해. 그분 말씀에 의하면 1993년부터 미국 경제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세계적인 경기가 안 좋다고. 아마존이나 이베이 마켓이 뜨니 작은 구멍가게로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라고. 과거 가족 이민을 와서 가족 모두 협력을 해서 돈을 벌고 먹고살았지만 요즘 장사 하기 너무 힘든 세상이라고. 갈수록 빈부차는 커지고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한 자로 변하는 세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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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될 텐데 의도하지 않았는데 침대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호수에 산책하러 가려고 주섬주섬 옷을 입고 아파트 문을 잠그고 집에서 나와 이웃집 정원에 핀 라일락꽃 향기를 맡으며 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천천히 걸었다. 호수에 도착하니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고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눈 사람들도 있고 하얀 백조는 어디로 간 건지 요즘 안 보이고 거북이가 호수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을 보다 한국산 '순하리' 소주병을 봤다.


누가 공원에서 소주를 마시고 호수에 버렸나. 뉴욕은 공원에서 술 마시는 게 합법이지 않은데 누가 몰래 마셨나. 서서히 시들어 가는 하얀 동백꽃과 튤립 꽃과 수선화 꽃과 목련꽃을 보면서 집에 돌아왔다.


아침 전화벨이 울렸다.



5. 7 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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