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크리스티 경매장과 줄리아드 학교가 보여준 세상

놀라고 또 놀라는 뉴욕 뉴욕

by 김지수
놀라고 또 놀라는 뉴욕 뉴욕
세상의 부자들은 뉴욕에 오고 뉴욕에 살고
세상의 천재들 뉴욕에서 공부하고 뉴욕에 살고
거리거리에 홈리스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벌써 주말이라니 믿어지지 않아. 정말 빠르다. 새해가 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월 중순이 되어가.


토요일 아침 일찍 라일락꽃 향기 맡으며 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호수에서 산책을 하고 돌아와 세탁물을 들고 아파트 지하에 내려가 세탁기에 넣고 돌아왔다. 공동 세탁기를 이용하니 늘 마음 무겁게 하지만 아침 8시가 되기 전 가장 빨리 도착해 기다려 맨 먼저 빈 세탁기를 이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수 백 가구 사는 아파트에 공동 세탁기는 6대뿐이니 다른 사람이 사용하면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지. 하지만 빨래를 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호수에서 산책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고. 오전 10시에 올 아파트 슈퍼를 기다리고 있다. 화장실 욕조기가 막혀 지난주 화요일 슈퍼 집에 전화를 했지만 가장 빠른 날이 토요일이라고. 슈퍼가 와서 고쳐주면 감사한 마음이 들지.


어제는 세계 부자들 잔치 구경하러 갔지. 초대장을 받지 않았지만 그냥 혼자 찾아가도 구경할 수 있으니 좋아. 가끔 부자들은 어떤 세상에서 사는지 궁금도 하고. 어디에 갔는지 궁금할 거야. 라커 펠러 센터 크리스티 경매장에 갔어.


IMG_4535.jpg?type=w966


입구에 세잔의 사과 정물 그림이 보였다. 중학교 시절 미술 선생님이 세잔은 사과를 열심히 그렸다고 하니 인상 깊게 들었지. 어릴 적 자주 먹는 사과도 화가에게 좋은 주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어. 인상파 화가 작품과 컨템퍼러리 작품 전시회를 봤는데 가격이 천문학적인 숫자라 가슴이 덜덜 떨렸지. 역시 귀족들 잔치는 서민들과 너무나 달라. 전시회 보러 온 방문자들도 정말 많았다. 노인 두 명이 벽에 걸린 작품 보며 "정말 멋지지 않아요."라고 하고. 이미 하늘로 떠난 모딜리아니, 모네, 고흐, 등의 작품 가격이 천문학적인 숫자인 것도 놀랍지만 더 놀란 것은 현존 생존 아티스트 제프 쿤스의 '토끼' 작품.


제프 쿤스 '토끼' /크리스티 경매장 / 가격이 비싸 전시 공간 조명도 특별하더라.


아, 가격이 얼마라고. 5천만 불-7천만 불 사이니 보통 사람들이 꿈도 꾸기 어려운 돈이야. 크리스티는 좋겠구나. 비싼 작품 팔면 수수료 받으니 얼마나 좋아. 지난주 첼시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봤던 작가 작품도 보여 놀랐다. 역시 가고시안 아트 딜러는 달라. 수년 전 모마에서 봤던 Joan Mitchell 작품도 보였다. 그녀 작품 역시 지난번 첼시 갤러리에서 봤는데 요즘 인기가 많은가 봐.



IMG_4507.jpg?type=w966



크리스티 경매장에 앤디 워홀의 작품 Double Elvis도 봤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을까.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노래도 그가 불렀던 거란 걸 늦게 알았지.





뉴욕이 뭐란 것도 모르고 와서 점점 더 큰 세상에 노출되어가지만 세상의 부자들 삶이 모여사는 도시란 것도 늦게 알아가고 있지만 거리거리에 홈리스도 셀 수 없이 많지만 빈부 차이가 하늘과 땅 보다 더 크니 이 세상은 어디로 가는 걸까.



IMG_4537.jpg?type=w966





라커 펠러 플라자 뉴욕 프리즈 아트 페어 전시회





IMG_4539.jpg?type=w966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잠시 부자들 잔치하고 나오니 라커 펠러 센터 플라자에서 2019 뉴욕 프리즈 (Frize New York) Art Fair 전시회 작품이 전시되어 잠깐 구경했다. 뉴욕에서 매년 5월에 열리는 국제적인 아트 페어 유료라 한 번도 방문하지 않고 있다.


잠시 후 5번가 북 카페에 가서 커피와 초콜릿 쿠키를 주문해 테이블에 앉아 조용히 머리를 식혔지. 어지러운 세상에서 책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야지. 내 옆 테이블에 노부부가 앉아 머핀 한 개를 함께 나눠 먹는 모습도 보기 좋더라. 백발이 된 할머니는 귀걸이, 목걸이, 팔찌도 끼고 오셨어. 잠깐 북 카페에서 머물다 지하철을 타고 줄리아드 학교에 갔다.


이제 곧 학기가 막이 내릴 즈음이라 학생들 공연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어제는 아티스트 디플로마 특별 공연이라 음악 애호가들이 찾아와 조용히 앉아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했지. 프로 음악가로서 활동하기 위해서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하는 음악가들도 있지만 입학과 졸업이 정말 어려워 소수에게만 허용된 프로그램.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실력도 좋았고 뉴잉글랜드 컨서바토리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부 중. 클라리넷 소리가 정말 아름다워 경력을 확인하니 커티스 음악원 졸, 예일대 졸, 그 후 줄리아드 아티스트 디플로마. 경력이 정말 화려하다. 피아노 연주 역시 좋아 경력을 확인하니 하버드대 졸업하고 현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하고.


줄리아드 학교는 실기 중심이라 악기 실력만 뛰어나면 입학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요즘 학생들 경력을 보면 너무너무 화려해 놀란다. 그들 경력이 그냥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서 그런다. 한국에서 커티스 음악원과 하버드대를 가끔 들었지만 그냥 아무나 입학하고 졸업하는 게 아니고 실제로 뉴욕에 살면서 피부로 느낀 것은 입학과 졸업이 너무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뉴욕에 와서 세상의 부자들 잔치 보고 놀라지만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에서 세계적인 학생들 공연 보면서 천재들의 재주에 역시 놀란다. 한국에서는 결코 보고 느낄 수 없었지.


어제 날 가슴 감동시켰던 음악은 쇼스타코비치 음악.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워. 어제는 바이올린과 비올라와 피아노 연주였는데 유튜브에서 두 개의 바이올린 연주가 있네. 언젠가 줄리아드 학교에서 쇼스타코브치가 너무너무 불행하게 살았다고 들은 것 같은데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정말 슬픈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음악을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가는 예술가들 보면 역시 위대해. 클라리넷 소리가 무척 아름다운 모차르트 음악도 좋았어. 감사함으로 공연을 보고 밤늦은 시각 집에 돌아왔다. 밤하늘 달과 구름은 숨바꼭질을 하더라.






토요일 아침 일찍 호수에서 산책하고, 세탁을 하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글쓰기를 마쳤다.

이제 곧 아파트 지하에 세탁물 가지러 가야 하고

오전 10시 아파트 슈퍼가 올 예정.


오늘 하루도 행복 사냥을 해야지.

매일매일 새로움과 즐거움과 기쁨과 배움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야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가고 싶다.


토요일 아침 기온은 14도, 최고 기온은 21도, 최저 기온은 10도.

파란 하늘이 미소를 지으며 얼굴을 비치고 있다.

살랑살랑 바람 부는 토요일 아침



5. 11 토요일 아침 9시 반 경




뉴욕 맨해튼 크리스티 경매장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링컨 센터에서 이나래 소리꾼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