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뮤지엄 마일 축제

뉴욕 누 갤러리와 유대인 박물관과 센트럴파크에서 추억 만들기

by 김지수

장미향 감도는 아름다운 계절 늦잠을 자고 말았어. 아침 일찍 깨어났는데 너무 피곤하니 다시 몇 분만하고 잠들다 그만 몇 시간이 흘러가고 말았어. 아침 운동도 안 하고 금세 시간이 흘러갔어. 거북이들과 오리 가족과 애완견들과 숲과 호수를 보며 산책하는 즐거움이 사라졌구나. 플러싱 주택가에서 과일나무를 보니 더 좋은데 앵두나무와 감나무와 사과나무 보는 즐거움도 사라졌어.

늦잠을 자고 말았지만 얼른 브런치 준비하고 먹고 나니 우체부가 편지 배달하는 시각 정오가 지났어. 아들에게 설거지를 부탁하고 커피를 끓여 테이블 앞에 앉았다.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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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 둘째 주 화요일 열리는 뮤지엄 마일 축제. 무료로 미술관 관람하고 다양한 이벤트도 연다.

어느덧 6월도 중순에 이르고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믿어지지 않아. 어제 오후 아들과 함께 뮤지엄 마일 축제에 갔다.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부촌에서 열리는 미술 축제. 매년 6월 둘째 주 화요일 저녁 6-9시 사이 열리는 뮤지엄 마일 축제가 1979년 처음 시작되었다니 놀랍고. 5번가 뮤지엄 마일에 있는 뮤지엄들이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동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뮤지엄 마일 거리는 통제되고 어린아이들은 엄마 아빠랑 함께 거리에 분필로 낙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가족끼리 함께 추억을 쌓는 축제.

어제 아침 세탁을 하고, 운동을 하고, 장 보고, 글쓰기 하고, 식사 준비하고 먹고 나 먼저 맨해튼 북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늦은 오후 누 갤러리(Neue Galerie) 앞에서 아들을 만났다. 아들은 엄마를 위해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오고 난 북카페에서 나와 그랜드 센트럴 역에 가서 익스프레스 4호선을 타고 렉싱턴 애비뉴 86가에 내려 뮤지엄 마일을 향해 걸었다. 아들보다 약간 더 먼저 도착해 센트럴파크 초록 숲을 보며 아들을 기다렸다. 몇몇 할머니들이 나 보다 더 일찍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멋진 정장을 입은 친절한 누 갤러리 직원은 할머니들에게 기념사진도 촬영해 주니 좋아하더라.

뉴욕 누 갤러리/ 독일과 오스트리아 작품 전시 좋아.

IMG_5808.jpg?type=w966 누 갤러리 내 기념품 숍 좋아. 포스터와 미술 서적과 문학 서적 등을 판다.

뮤지엄 마일에 있는 뮤지엄 전부를 방문하기는 피곤하니 꼭 보고 싶은 뮤지엄을 선택하고 어제 나의 1순위는 누 갤러리. 2월 28일-6월 24일까지 열리는 에곤 쉴레와 베커먼 외 초상화 특별전을 보려고. 매달 첫 번째 금요일 저녁 무료입장하는 누 갤러리에 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3월, 4월, 5월, 6월 초 4회 기회를 모두 놓치고 말았으니 어제가 무료로 전시회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전시 공간은 작아서 메트 뮤지엄처럼 길을 잃지 않아서 좋고, 누 갤러리 특별전시회는 좋은 편이라 인기 많은 곳. 특히 독일과 오스트리아 아트 사랑하는 분에게는 매혹적인 뮤지엄이지. 에곤 쉴레와 구스타프 클림트 사랑하는 분이면 꼭 방문해야 하는 미술관.

어제 아들이 만들어 온 샌드위치 먹으며 기다렸다. 6시가 되어 뮤지엄에 입장해 특별전을 보았어. 아들은 지난번 하버드 미술관에서 본 작가 작품도 있다고 하며 놀란 눈치. 이름도 기억하기 어려운 낯선 화가 이름인데 작품이 같다고 기억하니 놀랐어. 에곤 쉴레와 베커먼 작품 외에 오스카 코코슈카 작품 마음에 든다고 하니 아들이 웃으며 코코슈카 이름이 예쁘잖아요. 누가 안 좋아하겠어요. 오스카 코코슈카 이니셜은 OK. 심플하고 좋아. 또 1913-14년 베를린 거리 풍경을 묘사한 에른스트 키르히너 작품도 다시 보면서 1910년대 베를린 거리를 상상해 보았어. 2000년 1월 겨울인가 우리 가족이 독일 베를린에 방문했는데 그때 키르히너 작품처럼 화려한 스타일의 베를리너를 본 적이 없는데 오래전 베를린은 더 풍요롭고 럭셔리한 삶을 추구했을까. 누 갤러리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한 곳. 1층 누 갤러리 기념품 숍에 들러서 잠깐 구경했다. 독일 문학 작품에 관심 많다면 방문해도 좋아. 전시회 포스터도 팔고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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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ewish Museum/ 레너드 코헨 특별 전시회가 열리는 중

누 갤러리에서 나와 건축물이 예술품처럼 멋진 구겐하임 미술관에 가니 줄을 서서 기다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우린 유대인 박물관(The Jewish Museum)에 갔다. 대학 시절 사랑하는 레너드 코헨 특별전이 열리는 중. 뮤지엄에 입장하니 방문자들이 아주 많아 복잡했고 레너드 코헨 음악이 흘렀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탄생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82세로 타계한 코헨 노래를 대학 시절 자주 들었어.

레너드 코헨 하면 떠오르는 가수. <나의 고독 ma solitude> 노래를 부른 조르주 무스타키 georges moustaki. 무스타키 곡도 자주 들었지.

대학 시절 사랑했던 음악을 들으면 나의 마음은 대학 시절로 돌아가. 꿈 많아 행복했던 시절. 세상은 온통 어둠뿐이었지만 책을 읽으며 꿈을 키웠던 시절. 그 꿈이 아니라면 내가 지금 뉴욕에 살고 있지 않겠지. 평생 고독한 길을 헤매다 뉴욕에 도착해 대학 시절 꿈꾸던 곳이 파리가 아니라 뉴욕인 것을 알고 놀라고 있다. 책과 음악은 대학 시절도 지금도 평생 내게 귀한 선물이다. 음악과 책 없는 세상 꿈도 꿀 수 없지. 함께 공부했던 과 친구들은 좋은 학점을 위해 전공책과 씨름하며 지냈지. 지금 그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지낼까. 난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자유로운 삶을 추가하지. 내 영혼을 학점에 팔 수 없어.

아들은 잘 모른 레너드 코헨 전시회지만 가끔 집에서 엄마가 그의 노래를 들어서 <할렐루야> 음악이 흐르니 바로 알아버렸어. 환경이 중요하단 말이지.

유대인 뮤지엄에서 나오니 가끔씩 맨해튼에서 만난 이마에 혹이 난 할아버지도 봤어. 나랑 동선이 아주 비슷한 할아버지는 언제나 양복을 입고 오셔. 지난번 카네기 홀에 공연 보러 갔는데 그 할아버지가 내게 여분의 표가 있는지 물었지만 내 손에 2장뿐이라 팔 수 없었어. 크리스티 경매장 갤러리에서 어느 날 낮잠을 자니 모두 웃고 말았던 할아버지. 콜럼버스 서클 홀 푸드 매장에서 스케치북에 그림도 그리고 있어서 놀랐지. 이스트 빌리지 축제에서도 만났던 할아버지 어제 다시 만나 반가웠어.

IMG_5835.jpg?type=w966 매년 6월 뉴욕 필 무료 공연이 열리는 The Great Lawn

IMG_5836.jpg?type=w966 뉴욕 센트럴파크

어제 뮤지엄 마일 축제라 더 많은 전시회를 볼 수 있지만 우린 센트럴파크로 들어가 산책을 했어. 초록 나무 숲이 아름다운 숲 속의 궁전 쉽 메도우에 가면 90세 노장 할머니 화가가 어쩌면 그림을 그리고 있을 거 같지만 우린 그곳에 가지 않고 길을 따라 걸었다. 어제 조깅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 뚱뚱한 체형의 사람도 열심히 달리고, 마른 체형의 뉴요커도 달리고, 짧은 반바지 하나 입고 달리는 뉴요커도 보았어. 마차는 달리고 언제나 영화처럼 아름다운 센트럴파크. 오늘도 셰익스피어 연극이 열리고 올해 나의 에너지는 낮아 연극 보기 힘들겠어. 아침 일찍 가서 기다려 정오에 받는 연극표. 오늘 저녁 뉴욕필 공연도 열리고. 공연이 막이 내리면 불꽃놀이도 하고. 여름 추억을 쌓아가는 뉴요커들. 친구랑 가족끼리 뉴욕 필 공연 보러 가기 위해 촛불과 와인과 과일을 준비해 가는 사람들도 아주 많지.

수요일 오후 1시경 뉴욕 기온은 23도. 환상적인 날씨인데 서부 캘리포니아는 태양이 활활 타오르고 있어 걱정이야. 왜 태양이 불타고 있을까.

6. 12 수요일 오후 1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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