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친구랑 미츠코 우치다 공연 보고, 길모어 기타

북 카페에서 볼로냐에서 온 여행객 만나고, 크리스티 길모어 기타 컬렉션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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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8, 2019 — 8 PM Stern Auditorium / Perelman Stage /Mitsuko Uchida, Piano

어제는 마법 같은 하루를 보냈어. 궁금할 거야. 뉴욕에서 슬픈 일도 많고 많지만 가끔 즐거운 일도 생긴다. 두 명의 일본계 친구도 만나 이야기 나누니 행복했고,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온 여행객도 만나고, 카네기 홀에서 Mitsuko Uchida 공연도 보고,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핑크 플로이드 싱어송 라이터 데이비드 길모어 기타 컬렉션 전시회도 보며 시인 친구도 생각났지.

수요일 아침 여름 비는 내리고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들으며 사과 먹으며 노트북을 켰다. 오늘의 우선순위는 세탁. 얼른 세탁물을 가방에 담아 아파트 지하에 내려가 빈 세탁기에 넣고 돌아왔다. 34살 된 공동 세탁기 6대 가운데 2대는 누가 사용 중이나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세탁기가 남아 있어 행복한 수요일 아침. 세탁이 끝나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초록빛 아파트 뜰에는 청설모가 산책하고, 날마다 비오니 초록은 더 짙어만 가는 여름.

IMG_6135.jpg?type=w966 플러싱 아파트 뜰에 핀 나리꽃

여름이 시작되는 신호를 알리는 주황색 나리꽃도 아파트 뜰에 피기 시작했다. 꽃말도 참 예쁘다. "깨끗한 마음, 고귀, 순결"이라고. 주황색 나리꽃 하면 생각하는 스테이튼 아일랜드 앨리스 오스틴 하우스(Alice Austen House).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산책 장소 가운데 하나인데 집에서 가깝지 않은데 언제 방문하고 싶다. 자전거 타고 온 할머니가 예쁜 나리꽃 그리는 모습이 영화처럼 예쁜 사랑스러운 산책로. 미국 최초 여성 사진작가 중 한 명인 앨리스 오스틴의 유품과 사진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이고 국립사적지로 등록되었다.

어제는 마법 같은 하루를 보냈어. 궁금할 거야. 뉴욕에서 슬픈 일도 많고 많지만 가끔 즐거운 일도 생긴다. 두 명의 일본계 친구도 만나 이야기 나누니 행복했고,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온 여행객도 만나고, 카네기 홀에서 Mitsuko Uchida 공연도 보고,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핑크 플로이드 싱어송 라이터 데이비드 길모어 기타 컬렉션 전시회도 보았어.

지난봄 일본으로 떠났던 모자 디자이너와 예일대 대학원 졸업한 수잔을 만나 즐거운 이야기를 했다. 일본 동경과 교토에서 모자 디자이너쇼를 성공리에 마치고 아버지 사업을 도와주고 뉴욕으로 온 디자이너가 사랑하는 고양이가 지난주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하니 슬펐어.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그녀의 집에 초대받아 함께 식사하면서 고양이랑 인사를 했는데 다시 만날 수 없겠어. 스무 살이 넘은 고양이라 편안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고양이가 응급실 3시간 이용하는 비용이 3000불. 2달 동안 동물 병원 치료비용이 10000불이라고.

일본에서 돌아올 때 고양이에게 줄 음식을 많이도 샀는데 슬프게 작별을 했다고. 그래서 새로 고양이 입양할 거냐고 물으니 너무너무 바빠서 안 하고 싶다고. 일본 공항에서 애완동물 검사 기준이 까다롭고. 오래전 원숭이가 일본에 입국해 전염병을 퍼뜨려 그 후로 공항에서 엄격한 심사를 한다는 말도 들었다.

다음 달에는 오스트리아 잘쯔브루그에 그녀의 아빠랑 함께 방문할 예정이라고. 신나겠어. 그녀가 내게 준 검은색 운동화 신고 갔는데 그녀가 봤을 텐데 아무 말 안 했어. 지난봄 그녀 집에 방문했을 때 운동화 받았는데 감사한 마음으로 신고 있다. 지난 주말 내 컨디션이 좋았다면 함께 거버너스 아일랜드 재즈 파티에 갔을 텐데 너무나 안 좋아 연락하지 않고 혼자 다녀왔다. 어쩌면 다음 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링컨 센터 축제에 간다고 하는데 연락해서 볼까.

오랜만에 수잔을 만났는데 그녀 이야기도 재미있었어. 에너지 넘친 수잔이야. 예일대 졸업 후 유엔에서 일할 때 비엔나 유엔 헤드쿼터에서 일했는데 정말 좋았다고. 그녀의 오피스는 다름 아닌 예일대 클럽 도서관이라고. 그랜드 센트럴 역 가까이 있는 예일대 클럽은 예일대 졸업생만 사용하니 조용하고 좋으니 1년 회비가 2400불. 모자 디자이너가 2400불이면 비싸다고 하니 맨해튼 오피스 1년 이용권이 2400불이면 뭐가 비싸? 하는 눈치였다. 도난 사고도 없고 조용하니 너무나 좋아서 작업하는데 좋다고. 맨해튼 유엔 빌딩 근처에 사는데 자전거 타면 예일대 클럽까지 5분이면 간다고.

지난번 키신 공연 볼 때 수잔을 만났어. 수잔에게 남자 친구는 잘 지낸가 물으니 스웨덴에서 일하고 있다고. 콜럼비아 대학 졸업한 이탈리아 출신 남자는 아주 바쁘다고 하고 재산 관리 전문가라고 하니 부자 되겠어. 수잔도 예일대 MBA 출신이고.

어제는 벨기에 오르가닉 초콜릿 가져와 디자이너와 내게 주고 함께 맛있는 초콜릿 먹으며 이야기하니 더 좋았을까. 그녀에게 장미 정원 사진 보여주니 그녀도 브롱스 뉴욕 식물원 장미 정원에 갔다고. 브루클린 식물원 장미 정원은 모르더라.

20대 후반에 미국에 와서 유학했던 그녀. 오랫동안 피아노 레슨 받고 백 년이 넘은 피아노가 집에 있는 수잔은 수영도 무척 좋아하고 여행을 무척 사랑하니 전 세계 81개 도시를 여행했다고. 그녀의 목표는 100개 도시. 그녀는 지구촌 곳곳에 친구들이 흩어져 살고 있다고. 수잔은 친구가 정말 많아 행복하겠어.

그녀 말을 듣노라니 우리 가족은 얼마나 많은 도시를 여행했을까 생각도 했는데 잘 모르겠어. 서유럽과 동유럽과 뉴질랜드와 호주와 중국, 일본, 타일랜드 등 많은 곳을 여행했지. 라틴 아메리카와 미국과 캐나다는 여행하지 않았어. 우리 가족의 밀레니엄 시작은 세계 여행이었을까. 2000년부터 세계 여행을 하다 어느 날 이민 가방 몇 개 들고 뉴욕에 와서 살고 있구나.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외국 생활. 안으로 들여다보면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는 생존 전쟁을 하는 외국생활. 물론 돈 많고 능력 많은 소수는 예외가 되겠지. 보통 사람 삶이 어렵다는 말이지. 재력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많은 사람도 있고, 능력 많고 재주 많은 소수도 있고 그들 삶은 보통 사람과 많이 다르지.

수잔이 이탈리아 여행 가서 한 달동 안이나 머물렀다고. 나도 이탈리아 갔지만 한 달 머물지 않고 잠깐 로마와 베니스에 스쳐 지나갔는데. 그녀는 이탈리아 아름다운 섬도 갔다고. 얼마나 좋았을까. 이탈리아에서 모스크바에 가려고 러시아 사는 친구에게 연락했는데 러시아 비자 문제로 모스크바에 갈 수가 없었다고. 요즘 파리 여행이 20년 전과 달리 위험하다고 강조하는 수잔. 파리에 소매치기와 강도들이 많아 위험하다고 하니 놀랐어. 그녀 친구가 샤를 드 공항에 가는데 도끼로 위협하면서 가진 거 다 내놓으라고 하니 놀랐다고. 지구촌 여행이 유행하지만 여행이 예전과 달리 위험하다고 하니 무섭다.

지난번 미드타운 헬기 추락 사고가 났을 때 그녀 피아노 선생님이 그 빌딩 2층에 사는데 너무너무 무서워 추락 사고 듣자마자 도망쳤다고 하니 놀랐다. 모자 디자이너도 여행을 사랑하지만 수잔처럼 많은 곳을 방문하지 않아서 수잔 이야기 듣고 놀랐어. 수잔에게 가장 마음에 든 도시가 어디냐고 물으니 비엔나라고. 비엔나에서 일할적 주말마다 파리 등 인근 지역에 놀러 가 너무나 좋았다고. 유럽이 주는 장점이 아닌가 싶다.

어제 일본계 피아니스트 미츠코 우치다 공연 보러 카네기 홀에서 가서 두 친구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수잔과 모자 디자이너는 서로 잘 모르고 있었는데 어제 소개를 했다. 마음을 함께 나눌 친구는 소중하고 행복을 준다. 결혼했지만 커리어를 위해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모자 디자이너와 아직 결혼하지 않아 자녀가 없는 수잔은 마음껏 싱글 라이프를 즐기면서 행복 찾기 하고 지내고, 일도 열정적으로 하고 인생을 즐길 줄도 아니 멋져!

좋은 집안 출신 우치다 피아니스트가 오래전 쇼팽 콩쿠르에서 2등을 했다고. 그녀를 좋아하는 음악팬들이 아주 많고 어제도 그녀 연주를 들으러 갔는데 내 귀에는 고전적인 스타일의 연주였다. 70대 카네기 홀에서 연주하니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할지 상상해 보았어. 매일 눈만 뜨면 피아노 앞에 앉아 악보를 보면서 연습하겠지. 우치다 공연 덕분에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 더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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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엄마 위해 도시락도 챙겨 오니 감사함으로 먹었지. 새우와 버섯과 당근과 피망과 양파 등을 넣어서 만든 볶음밥. 카네기 홀 직원 만나 인사를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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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라커 펠러 센터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핑크 플로이드 싱어송라이터 데이비드 길모어 기타 컬렉션 전시회

미드타운 라커 펠러 센터 크리스티 경매장에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예약했냐고 묻는 여직원. 안 했다고 하니 바로 입장할 수 없다고. 그럼 어떡해요? 하니 예약을 하고 나중 오라고. 그만 포기할까 하다 길모어 기타 보고 싶어 예약을 하고 다시 방문했다. 방문자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 핑크 플로이드 음악 팬들은 모두 찾아가겠지. 길모어 라이브 공연을 보고 싶은데 뉴욕에서 그의 공연 볼 기회는 없어서 아쉬움 남지만 그의 기타를 구경했는데 너무너무 많아서 놀랐어. 경매장에서 데이비드 길모어 라이브 공연도 스크린으로 보고. 참 좋은 세상이야. 지난번 유대인 박물관 가니 레너드 코헨 라이브 공연 보여주던데.

IMG_6170.jpg?type=w966 라커 펠러 센터 채널 가든 뉴욕 프리지 아트 페어 조각품

어제 잠시 라커 펠러 센터 채널 가든에서 산책도 했어. 뉴욕 프리지 아트 페어 조각 작품 전시도 보면서.

핑크 플로이드 사랑한 시인 친구는 잘 지낸가 모르겠다. 오래전 내게 시집 몇 권을 선물했던 친구랑 함께 롱아일랜드 바닷가 산책도 하고 랍스터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추억이 되어버렸어. 핑크 플로이드를 정말 사랑하는 친구는 핑크 플로이드 록 공연 보러 가서 산 셔츠 입고 어느 날 내 앞에 나타났지.

비 내리던 어제 미드타운 북 카페에도 가서 책과 커피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온 가족을 만났다. 그제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 가고 어제 센트럴파크에 가고, 모마는 보수 공사로 문을 닫아 5번가를 거닐었다고. 모마는 10월 21일 오픈하고 지금은 전시회 볼 수 없으니 뉴욕 여행객 기억해야 할 거 같아. 비 오는 날 여행객도 힘들겠어. 젊은 부부는 아들 부자야. 아들이 3명이나 있어서 놀랐다. 무얼 하는 분인지 궁금했는데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안되었어. 이탈리아 피렌체에 사는 블로그 이웃분은 얼마 전 일본 출장에 다녀온 후 볼로냐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가서 일했다고. 학문의 도시 볼료나도 궁금하구나.

어제도 여름 비 내리고 습도가 높았어. 어제오늘 습도가 90%를 넘으니 믿어지지 않아. 어쩌나 갈수록 날씨가 이상해지나 몰라. 오래오래 전 롱아일랜드 제리코에 살 적 휴양지처럼 날씨가 좋았는데.

수요일 아침 아파트 지하에서 세탁을 하는 동안 글쓰기를 했어. 날씨가 끄물끄물하니 세탁하는 사람들 아주 많아 복잡한 아파트 지하. 34살 된 공동 세탁기도 감사함으로 이용하지.

어제처럼 오늘도 내일도 매일매일 마법이 펼쳐지면 좋겠어. 행복 가득해 모두에게 행복을 나눠주고 싶구나.

행복에게 말을 걸어볼까. 행복아 이리로 오렴 하고.

6. 19 수요일 아침 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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