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덤보에서 바람 맞고 트라이베카 아트 축제 가고

여름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by 김지수

6월 중순 날마다 비는 내리고 습도는 97%. 오늘은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밤이 짧은 하지. 세계의 중심지 뉴욕 타임 스퀘어에서 무료 요가 강습이 저녁 8시 반까지 진행된다고 하는데 날씨가 안 좋은데 어떻게 진행할까.


날마다 여름 비 오니 하늘은 흐리고 전기불을 켜야 하나. 어제는 공포스러운 전기 요금을 냈다. 아직 에어컨도 켜지 않고 아주 가끔 아마존에서 주문한 엄지 손가락 선풍기 켜고, 티브이를 보지도 않은데 왜 이리 비쌀까. 롱아일랜드에 살 적 뉴욕을 지옥의 불바다로 만든 허리케인 샌디가 찾아왔을 때 롱아일랜드 전기요금이 미국에서 가장 비싸다고 뉴욕 타임스에서 읽었는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플러싱은 롱아일랜드 보다 더 비싸. 전기 요금 아끼려고 LED로 교체해도 너무너무 비싸 숨이 헉헉 막혀. 한국과 비교가 안 되게 비싼 전기 요금.


어제 아들은 친구네 집에 이케아 가구 조립하러 가서 한 밤중 집에 돌아왔다. 뉴욕 정착 초기 한 달 동안 책상과 침대와 의자를 조립하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 누구나 삶이 힘들다고 하지만 아는 사람 없는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은 그야말로 눈물바다야. 하루가 눈물로 시작하고 눈물로 막이 내려. 차가 없이 살 수 없는 롱아일랜드에서 터전을 마련했으니 죽을 고생을 했지. 아...


처음 몇 차례 주인 도움을 받아 감사했다. 주인이 직장에 가는 길 힉스빌(Hicksville)에 있는 이케아에 데려다주고 종일 우린 무슨 가구를 구입할지 연구하고 주인이 퇴근하는 길 딕스 힐 집에 함께 돌아갔다. 이케아 에어컨이 너무 강해 얼마나 춥던지. 그때 처음 보는 이케아 가구. 한국보다 가격이 저렴해 놀랐지만 침대 조립품 등을 창고 같은 곳에서 꺼내 계산대까지 운반하는 것도 너무 힘든 일. 집으로 배달시키고 한 달 동안 두 자녀가 나사로 열심히 가구를 조립했던 기억이 스친다.


이민 가방 몇 개 들고 뉴욕에 와서 텅텅 빈 방에 채울 가구 몇 개 조립도 눈물로 하고 한 달 동안 두 자녀 학교 수속도 하고, 매미가 우는 무더운 여름날 걸어서 장 보러 가고, 무거운 세탁물 들고 세탁하러 가고... 아들은 어제 친구 엄마가 사용할 가구 몇 개를 조립하다 한 밤중 집에 돌아왔고 오늘도 친구네 집에 간다고.


어제도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북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운 좋게 바로 테이블을 구했어. 북 카페에 흐르는 음악 들으며 커피 한 잔 마시며 책을 읽는 시간은 언제가 행복해. 브루클린 덤보에 가려고 일찍 서점을 떠나 근처에서 피자 한 조각 사 먹고 라커 펠러 센터에서 지하철을 타고 축제를 보려고 브루클린 덤보에 갔다.



브루클린 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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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216.jpg?type=w966 덤보 사진 촬영 명소/ 무한 도전 멤버들 사진 촬영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곳



IMG_6217.jpg?type=w966 바로 이곳에 위 사진 촬영 명소가 있다.




내가 보고 싶은 공연은 다름 아닌 '김영순 화이트 댄스 컴퍼니'. 어제저녁 6시 반 무렵부터 시작하는데 조금 일찍 도착해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에서 산책하면서 아름다운 브루클린 브리지를 바라보며 바다 풍경을 보며 걸었지. 꽃향기 가득한 공원에서 산책하는 즐거움도 좋기만 하지. 덤보 갤러리도 구경하고 서점도 들어가 무슨 책이 있는지 구경도 하면서 댄스 축제 보러 갔는데 사람들이 없어서 이상했는데 알고 보니 축제가 오늘로 연기되어 얼마나 슬프던지. 미리 예약했던 이벤트인데 이메일로 알려주던가 아니면 웹사이트에 스케줄이 연기되었다고 알려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오래오래 전 하얀 눈 펑펑 내린 날 덤보에 댄스 축제 보러 갔다. 지하철역에서 댄스 축제 열리는 장소 찾는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음악이 흐르고 조명 비추는 홀에서 댄스 축제 보니 천국이 따로 없었어. 한인 예술 감독이란 것도 모르고 방문했는데 한인이라 더 반갑고. 무료 댄스 축제라 가끔 방문하곤 했는데 덤보 렌트비가 갈수록 인상되어가니 댄스 컴퍼니 재정 사정도 갈수록 열악하니 나중 공연장을 옮겼지만 무료에서 유료로 변하고 그 후로 난 화이트 댄스 컴퍼니 축제를 볼 수 없었지만 어제는 특별 축제라 무료라서 방문했는데 허탕을 치고 말았어.


플러싱에 사는데 맨해튼에 가서 다시 지하철 타고 덤보에 가는 길이라 상당한 에너지가 드는데. 연기될 줄 알았다면 누가 방문하겠어. 브루클린 덤보에서 열린 아트 축제가 정말이지 사랑스러웠는데 수년 전부터 행사가 열리지 않고 있어 섭섭하다. 매년 가을에 열리던 축제였는데 해마다 방문자가 많아져 축제 규모가 커지니 스폰서도 더 많이 필요한데 나중 상업적인 힘이 너무 강하니 축제의 성격이 변해 축제가 열리지 않고 있다.


그 무렵 덤보는 지금처럼 화려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뉴요커들이 아주 사랑하는 곳으로 변하고 렌트비도 너무너무 비싸 놀라지. 스튜디오 한 달 렌트비가 약 3200불, 1 베드룸 가격이 약 4000불, 2 베드룸이 5500-6500불. 과거 예술가의 촌이었던 소호 2 베드룸 렌트비는 10000불이라고. 맨해튼 렌트비 하늘 같아.


뉴욕 정착 초기 롱아일랜드에 살면서 두 자녀와 공부하던 시절 크리스마스 무렵 처음으로 맨해튼 구경하자고 한인 여행사에 예약해 버스 타고 맨해튼 구경했는데 한인 가이드가 존 레넌 부부가 살던 럭셔리 다코타 아파트 한 달 렌트비가 2만 불이라고. 지금은 35000불이라고 하고(4 베드룸 기준). 세상의 부자들이 사는 맨해튼 집값은 하늘로 올라가니 갈수록 홈리스들이 많아질 수밖에.


보고 싶은 화이트 댄스 컴퍼니 공연은 보지 못하고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트라이베카 아트 축제를 보러 갔다. 두 행사 스케줄이 겹치고 두 곳 멀리 떨어졌지만 한인 예술 감독 김영순이 이끈 댄스 축제를 꼭 보려고 했지만 나와 인연이 없었지. 습도 높고 무더운 여름날 지하철역까지 걸었지. 덤보 지하철역이 가깝지 않아 상당히 걸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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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234.jpg?type=w966 Tribeca Art + Culture Night 2019/ 6/ 20



지하철을 타고 트라이베카에 내려 맨 먼저 소호 포토갤러리에 갔는데 방문자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놀랐어. 수년 전부터 열리는 트라이베카 아트 축제도 갈수록 인기가 높은지 방문자들이 많아져간다. 갤러리 전시회는 조용히 보고 싶은데 사람들과 부딪혀 힘들기만 했어. 6월은 프라이드 달이라 소호 포토갤러리에서 After Stonewall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잠깐 전시회를 보고 축제 지도를 보고 트라이베카 오픈 스튜디오에 찾아가 몇몇 전시회를 보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피곤해 일찍 집에 돌아오고 말았어. 축제를 위해서 공연도 준비하니 음악도 들었지. 방문자들은 화이트와 레드 와인도 마시고 치즈와 과일도 먹으며 작품 구경하고. 난 아티스트랑 이야기하면 좋을 거 같은데 어제 분위기는 도저히 불가능하니 그냥 포기했다. 뉴욕은 세계 미술 중심지. 뉴요커들은 갤러리도 자주 방문하고 아트 축제도 사랑하고.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 6월 21일 아침 8시 반 여름 비가 쏟아지고 있어. 하지에 정말이지 많은 축제가 열려. 타임 스퀘어에서 요가 행사가, 맨해튼 여기저기서 Make Music 축제가(기억에 하루 약 1000개 공연?), 사랑하는 배터리 파크에서 Swedish Midsummer Festival이 열려.


하늘아 하늘아 무슨 슬픈 일이 있어서 매일 비가 내리니

삶은 정말이지 복잡하구나.

여기저기서 슬픈 소식도 들려오고


6. 21 하지 날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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