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 공연, 쇼핑, 링컨 센터 축제

어린 천재들 피아노 공연 보며 지난 세월도 생각났지.

by 김지수

IMG_6580.jpg?type=w966 Benjamin Rossen ,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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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천재들의 향연을 보는 즐거움이란! 지팡이를 들고 오셔 객석에 앉아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는 노인들도 정말 많았다. 어제 오후 2시 링컨 센터 부근 Kaufman Music Center에서 천재들의 피아노 공연을 보았다. International Youth Piano Competion/ Winner' Concert. 쇼팽, 라흐마니노프, 리스트, 스크랴빈 등의 곡을 연주했던 어린 학생들( 9세부터 17세 학생)이 멋진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시상을 하고 나서 연주가 시작되었다. 작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봤던 천재들의 피아노 향연이 즐겁기만 하면서도 보통 사람들 삶과 얼마나 다른지 생각하게 된다.

10세가 채 되기도 전 쇼팽곡을 연주한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가. 쇼팽 폴로네즈 곡도 얼마나 멋지게 연주하던지! 폴란드에도 갔다고 말한 중국계 캐나다 어린 학생(9세). 인터내셔널 피아노 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 상당수 중국계 이름이라 중국의 파워를 느꼈던 어제. 중국계이지만 미국 국적이 상당히 많고 그 외 타일랜드 1명, 캐나다 1명, 중국이 1명이었다. 우승한 학생은 16세 미국인 학생 현재 맨해튼 음대 예비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일부 학생들은 이미 카네기 홀에서 연주한 경력이 있다고 하니 놀랍지. 또 어린 피아니스트들 취미도 다양해 놀랐어. 체스와 운동과 비디오 게임을 한다고 하니 세상이 얼마나 변하고 있는지 느끼게 된다.

어린 학생들 연주를 감상하며 두 자녀 어릴 적 바이올린 특별 레슨 할 때 기억도 났다. 정말이지 힘든 세월이었지. 매일 두 자녀 스케줄 관리하니 두 자녀와 엄마 모두 힘들기만 했던 시절. 비엔나 바이올린 교수님이 두 자녀에게 유학 오라고 추천을 하셨지만 그때 난 유학 결정을 하지 않았다. 가끔 한국에 방문해서 학생들 레슨을 해주시던 교수님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수많은 세월이 흘러가고 말았다. 내가 어린 두 자녀 데리고 뉴욕에 간다고 하니 깜짝 놀라며 위험한 뉴욕에 가지 말고 비엔나로 유학 오라고 권하셨는데 무엇보다 독일어가 장애물이었다. 독일어와 프랑스어가 자유로웠다면 중고교 시절은 유럽에서 교육하고 대학은 미국에서 교육시키고 싶었는데 그때도 난 얼마나 이상적이었던지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다.

올여름 프랑스 기온이 45도까지 오른다고 하니 프랑스인들은 모두 어디론가 떠날 거 같다. 그런데 여행객들은 프랑스로 갈 테고. 어찌 45도의 극한 환경에 적응하고 지낼 수 있을까. 미리 걱정이 된다. 2003년에도 프랑스 이상 기온으로 15000명이 사망했다고. 올여름 뉴욕은 얼마나 더울까. 어제도 숨이 헉헉 막히게 더워 엄지 손가락 선풍기를 켜고 잠들었다. 올해 아마존에서 구입한 선풍기인데 인기 상품이라고 하니 자세히 보지도 않고 그냥 주문했는데 사이즈가 얼마나 작은지 놀라고 타이머도 없으니 조선시대로 돌아간 느낌이야. 가격이 10불대라 기분 좋게 주문했지.

매년 여름 The River to River Festival(June 18-29, 2019) 축제가 열리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축제에 가지 않고 자꾸 미루다 어제는 꼭 가려고 계획했는데 카우프만 뮤직 센터에서 피아노 감상하고 나와 근처 자라 매장에 들어가 쇼핑을 하고 말았어. 세일 기간이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좋은데 내게는 쇼핑이 전쟁터처럼 느껴진다. 돈이 많거나, 10대와 20대처럼 아무거나 입어도 예쁘거나, 아니면 매혹적인 몸매이거나 해야 할 텐데 세 가지 조건 가운데 한 가지도 충족하지 않으니 쇼핑이 너무너무 피곤한 일이지. 저렴한 가격대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옷을 골라야 하니 얼마나 어렵고 힘들어. 세일 기간이라 손님들은 많고 예년보다 옷 가격도 많이 인상되고. 물가는 매년 인상되니 서민들은 갈수록 힘들다고 하지. 자라 매장에 예쁜 옷은 많은데 내게 어울린만한 옷 찾기는 어려웠다. 수년 전 구입한 옷을 자주 세탁해 입으니 낡아서 다른 사람 불편한 눈치라 어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롱드레스 한 개 구입하고 가벼운 청자켓도 구입하고 가을에 입을 수 있는 가벼운 외투를 구입하니 난 지금부터 가을을 기다려야 하나. 가을 외투를 입고 거울 앞에서 어쩐지 보고 있으니 옆에 있던 낯선 할머니가 "예뻐요." 하면서 구입하라고. 20불대 가격이라 그냥 구입했어.

피아노 공연 2시간 이상 보고 나와 쇼핑까지 하니 몸이 지쳐가 도저히 리버 투 리버 축제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물론 황금 택시를 타면 갈 수 있을 거 같은데 복잡한 지하철 탈 생각하면 미리 걱정이 되고. 그러다 매주 목요일 무료 공연이 열리는 링컨 센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휴식을 하며 Midsummer Night Swing! 축제가 열리길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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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문한 링컨 센터에서 아름다운 분수대도 보면서 메트를 바라보니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공연 포스터가 보였는데 곧 막이 내리는데 올해 한 편의 발레도 보지 않고 시간이 흘러갔음을 눈치챘다. 삶이 뜻대로 되면 좋을 텐데 늘 복병이 나타나 정신없게 만드니 보고 싶은 발레 한 편 보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갔다고 변명하는 나. 비싼 렌트비 내고 뉴욕에 살면서 보고 싶은 발레 공연 하나 보지 못하니라고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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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센터 여름 축제

여름이 오면 링컨 센터에서 축제가 열리고 미드 서머 나잇 스윙 축제가 메트 옆 Damrosch Park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 수요일 아침 6시가 지나자 일본 모자 디자이너에게 함께 스윙 축제 보러 가자고 연락이 왔어. 그녀도 댄스 공연을 좋아하나 봐.

어제 쇼핑하느라 로어 맨해튼에 축제를 보러 가지 못해 섭섭한데 이미 지난 일이니 잊어야 하는데 자꾸 생각나네. 쇼핑을 미루고 축제를 보러 가야 했을까. 아들은 엄마처럼 쇼핑 안 하고 사는 사람 어디 있어?라고 말하는데. 계절이 바뀌면 쇼핑도 하고 살아야지 하는데 삶이 어디 뜻대로 되니. 뜻대로 되지 않지만 그래도 힘내고 행복을 찾아 길을 떠나야지. 어딘가에 숨어 있을 오아시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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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으로 돌아오는 길 아름다운 석양도 바라보았어. 스테이튼 아일랜드 가는 페리를 타고 아름다운 허드슨 강 석양을 언제 보고 싶은데 자꾸 미루고 있어. 어제 석양이 너무 아름다워 달려가 붙잡고 싶은데 태양은 저 멀리멀리 있으니 내가 붙잡을 수 있어야지. 멀리서 아름다운 석양을 보면서 플러싱에 도착했어. 아름다운 석양과 함께 하니 시간이 금방 흘러가더라.

6. 26 수요일 아침 7시 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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