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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음악 좋아하세요? 뉴욕대 재즈 축제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북카페

by 김지수

IMG_7507.jpg?type=w966 뉴욕대 재즈 축제 공연 좋아.

어제 뉴욕대에서 재즈 공연을 보고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으로 돌아오는 동안 붉은 석양을 보며 이문세의 <붉은 노을> 노래가 떠올랐다. 잠시 후 지하철 안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는데 다름 아닌 고추잠자리 소동. 세상에서 태어나 가장 큰 고추잠자리를 보았다. 어떻게 지하철 안으로 들어왔을까.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 무서워 고개를 돌아보니 내 등 뒤에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보였다. 하지만 금세 날아가버렸다. 붉은 노을과 고추잠자리 보며 웃음 지었다.

그러나 플러싱에 도착해 시내버스 정류장에 가니 스케줄보다 버스가 더 먼저 떠나버려 터벅터벅 걸었다. 무더운 날이라 땀으로 목욕을 하면서 걷다가 플러싱 이웃 동네 정원에 핀 장미꽃 향기를 맡았다.

뉴욕대 재즈 공연은 저녁 7시에 시작했다.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다녀오는 길 가까스로 공연 시각에 맞춰 도착했다. 노란색 꽃이 예쁘게 피어 있는 그리니치 빌리지 워싱턴 스퀘어 파크를 지났다.

IMG_7504.jpg?type=w966 그리니치 빌리지 워싱턴 스퀘어 파크

미국의 극작가 유진 오닐이 연극 활동을 했던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 프로빈스타운 소극장에 재즈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무더운 날 냉방된 실내에서 재즈 공연 보니 천국 같았다. 기타와 더블베이스와 드럼의 3중주. 기타 연주와 더블베이스 연주도 듣기 좋았다. 가끔씩 재즈 공연을 보면서 차츰차츰 재즈의 세상에 노출되고 있다. 재즈 음악은 마음을 릴랙스 하게 해 주니 좋다.

프로빈스타운 하면 언제나 보스턴 케이프 코드 프로빈스타운이 생각나. 그곳에 여행객들이 많겠다. 미국 동부 최대 휴양지에 속하니. 성수기라 레스토랑에 손님들도 많을 테고 복잡하겠지.

유니언 스퀘어 반스 앤 노블 북 카페 뉴요커들의 놀이터

어제 오후 오랜만에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다녀왔다. 유니언 스퀘어 북 카페에서 잠시 휴식하고 전화 통화를 하다 시간이 흘러갔는데 도저히 책에 집중이 안되어 서점을 나왔다. 태양이 활활 타오르는 한여름 난 갈 곳을 잃어버렸다. 하얀 갈매기 나는 푸른 바다가 그립기도 한데 이상하게 브루클린에 가고 말았다. 유니언 스퀘어 지하철에서 L 지하철에 탑승했다. 자주 이용하는 7호선에 비해 브루클린행 지하쳘에는 절은 승객들이 더 많아 보였다. 그들 표정에도 서민의 삶이 녹아 흘렀다.

몇 정거장 가서 내려 지하철역 밖으로 나왔다. 무서운 햇빛. 비가 내리면 햇살이 그리운데 땡볕이라 거리에서 걷기가 힘들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오랜만에 찾아간 윌리엄스버그에서 장미꽃과 백합꽃도 보고, 서점에도 들어가 보고, 컵케이크 세일한다고 하니 가게에 들어섰는데 1개 1불대에 판다고 하는 컵케이크는 안 보였고 수많은 케이크들이 놓여 마치 영화 같았다. 하지만 너무나 화려한 케이크가 많아서 직원에게 묻기 어색해 그냥 나와버렸다. 공간이 아주 넓은 빵집에 손님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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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7471.jpg?type=w966 무더운 여름날 오랜만에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다녀왔어.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느껴졌다.

거리에서 꽤 많은 그라피티도 보고 "전쟁은 지옥이야"라고 표현한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또, 내 어릴 적 시절 사용했던 검은색 전화기도 보니 반가웠다. 하지만 주인 할아버지 가까이 높여 있는 전화기 사진 찍기가 어려워 멀리서 담았다. 무더운 날 가게 손님도 많아 보이지 않아서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은 개인 휴대폰을 사용하는 시대. 우리 어릴 적 휴대폰이 어디 있어? 지금은 영화 속에서 소품으로 나올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전화기. 손가락으로 전화번호를 돌리던 시대가 언제였던가. 대학 시절 휴대폰이 없으니 지금처럼 친구에게 연락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수시로 페이스북으로 연결하든지 휴대폰으로 전화를 할 수 있는 세상으로 변했다. 소셜 미디어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소셜 미디어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고 하니 장단점이 있나 보다.

수년 전 윌리엄스버그에 가끔씩 방문하곤 했는데 전보다 더 침체된 분위기를 느꼈다.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안 좋아지나 생각이 들었다. 힙스터들이 많이 사는 윌리엄스버그에 명성 높은 Peter Luger Steak House 레스토랑도 있지만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마트에서 구입한 스테이크 부위로 집에서 요리를 해도 충분히 맛이 좋아 우린 피터 루거 스테이크 소스만 사서 먹는다. 맨해튼 레스토랑 식사비는 너무 비싸니 부담이 된다. 특별한 요리가 아닌 스테이크 요리는 집에서 먹는 것도 충분히 감사하다. 한국에 비해 뉴욕 소고기 가격은 저렴하니 자주 먹게 된다. 한인 마트 소고기 가격은 비싼 편이고 BJ's 소고기는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멤버십을 구입해야 하니 불편한 점도 있고 대형 티브이와 가구 등 많이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멤버십이 더 많은 혜택을 줄 테고 아닌 경우는 달라지니 상황마다 다르다.

언젠가 카네기홀에서 만난 여행객이 뉴욕에서 머문 동안 일정 절반은 맨해튼에서 지내고 절반은 윌리엄스버그에서 지낸다고. 맨해튼과 브루클린 색채가 다르다고 하니 두 곳 모두 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실은 맨해튼도 지역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세상의 부자들이 모여 사는 맨해튼 전부가 화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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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 주택가에서 산책하며 담은 양귀비꽃과 복숭아 나무

어제 아침 글쓰기를 하고 아들과 호수에 산책하러 가고 장도 보았다. 숲 속에서 매미 울음소리 들으며 산책하는 시간은 행복하다. 일광욕하는 거북이 떼들도 보고 숲 속에서 산책하는 청설모 보고 초록숲 그늘을 찾아다녔다. 장 보러 가야 하니 호수를 한 바퀴만 돌고 걸어서 마트에 갔다. 무궁화 꽃, 양귀비꽃, 봉숭아꽃, 장미꽃 피는 계절. 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고목나무 아래 그늘을 찾아 걸었다. 무더운 여름날이지만 그늘은 시원하고 좋아서 놀랍다. 마트에 도착하니 <리골레토> 오페라 아리아 <여자의 마음>이 흘러나왔다. 아리아 들으며 장보는 기쁨. 냉방도 되니 더 좋고 복숭아, 토마토, 아몬드, 당근, 달걀 약간과 닭고기와 돼지갈비 한 팩을 구입하니 50불이 넘어 배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우린 꽃 향기 맡으며 터벅터벅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12시에 배달한다고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배달원이 도착해 감사했다.

노란 해바라기 꽃이 예쁜 무더운 여름날. 실내가 사하라 사막처럼 뜨겁다. 이번 주 뜨거운 태양의 열기와 한바탕 해야 하나. 오늘 최고 기온은 33도. 토요일 37도까지 오른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 화요일 아침 두 대의 선풍기가 거실에서 돌아간다. 하나는 키다리 선풍기 다른 하나는 엄지손가락 선풍기. 더위와 어찌 보낼지가 이번 주 숙제다. 폭염은 싫은데 매미 울음소리는 정겨운 건 뭘까. 태양이 폭발한다고 하니 어디론가 숨어야겠어. 아파트 지하에서 세탁을 하는 동안 난 글쓰기를 했다. 세탁을 하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

어제 플러싱 호수에서 산책하고 장 보고 식사 준비하고 먹고 지하철 타고 유니언 스퀘어 북 카페 가고,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가고, 다시 지하철 타고 유니언 스퀘어로 돌아와 스트랜드 서점 거쳐 그리니치 빌리지에 가서 뉴욕대 재즈 공연을 봤어. 무더운 날 많이도 걸었구나.

7. 16 화요일 아침

무더운 여름날 뉴욕대에서 열린 재즈 축제 정말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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