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이스트 빌리지에서 데이트

by 김지수

11월 24일 일요일


어쩌면 곱고 예쁜 가을 단풍을 마지막으로 보고 느낀 날인가 모르겠다. 그날 아들과 함께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에 찾아갔다. 그랜드 센트럴 역에 내려 로컬 6호선에 환승했는데 지하철이 무척 복잡해 고생했다. 여행객도 많고 홈리스가 악을 쓰니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


지난번 카네기 홀에서 시카고 교향악단 공연을 본 날 휴식 시간에 날 찾아와 말을 건 분이 계셨다. 자주 카네기 홀에서 만나고 가끔 거버너스 아일랜드 음악 축제에서 보고 서로 놀라고(거버너스아일랜드 음악 축제는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찾아오는 눈치라서),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 워싱턴 스퀘어 뮤직 페스티벌에서도 몇 차례 보곤 했다. 그러니까 뉴욕에서 공연 볼 때만 만나는 분.


올해 무슨 일이 바빴는지 워싱턴 스퀘어 뮤직 페스티벌에 가지 못했는데 그분이 내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기억하고 계셔 놀랐다. 매년 여름 6월에 열리는 음악 축제 역사도 깊다. 로컬들이 사랑하는 음악 축제에 가면 무더운 여름날 밤 저녁에 공원에 모여 음악회 감상하는 것을 보면 뉴욕 문화가 참 특별함을 느끼곤 한다. 내게 말을 건 분은 뉴욕 명문 스타이브센트 고교를 졸업한 것을 수년 전에 들었다.


휴식 시간 아들과 내게 찾아와 11월 말경 일요일 워싱턴 스퀘어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초대를 하셨다. 아들도 함께 오면 좋겠다고 하셔서 아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갔다. 이스트 빌리지 쿠퍼 유니온 대학 근처에 있는 St. Mark’s Church에서 댄스, 시 프로젝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수년 전 새해 첫날 시 프로젝트 이벤트 티켓을 구입해 참가했는데 새벽 2시까지 행사가 진행된다고 하니 놀라서 일찍 나오고 말았다. 맨해튼에서 새해 첫날 열리는 행사니 뭔지 궁금해 방문했는데 뉴욕 문화가 특별함을 느끼고 떠나온 날.



아들은 그 교회에 처음으로 방문해 함께 음악 축제 공연을 감상했다. 아름다운 프렌치 호른 소리와 테너의 목소리에 황홀한 오후를 보냈다. 우리를 초대한 분은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뉴욕은 매일 다양한 공연도 열리고 무료 공연도 많아서 음악팬에게 멋진 도시다. 음악을 사랑하는 지인들을 만나면 더 많은 정보도 함께 나누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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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hington Square Music Festival Presents Music & Poetry at St. Mark’s Church



Washington Square Music Festival Presents Music & Poetry at St. Mark’s Church

Sun. Nov. 24 – Free


Eric Davis, French horn
Hélène Jeanney, piano
Marc Molomot, tenor

Max Reger “ Scherzino” for French horn and string ensemble
horn, Eric Davis


Wolfgang Amadeus Mozart Piano Concerto #12, K414 with string ensemble
piano: Hélène Jeanney

Benjamin Britten Serenade op. 31 for tenor, French horn and string ensemble
tenor: Marc Molomot,
horn: Eric Davis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이스트 빌리지에 가서 공연도 보고 일식 분식집에 들러서 식사를 하며 추억을 만들었다.

아들은 닭튀김과 우동과 밥을 먹고 난 우동만 먹어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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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빌리지 일식 분식집에서 아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늦가을 풍경도 무척 예뻐 오래오래 가슴에 담아두고 싶었다. 아들과 함께 공연도 보고 식사도 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니 좋다. 부모와 자식은 세대가 달라 소통이 어렵기도 할 텐데 우리 가족은 음악을 사랑하니 함께 연습도 하고 공연도 보니 친구처럼 다정하고 좋아. 자녀 교육이 무척 힘들지만 대학을 졸업하니 엄마의 친구 역할도 하니 얼마나 좋아. 곧 가을이 떠날 거 같아 아쉬운 마음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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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265.jpg?type=w966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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