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 웃자 웃자
바로크 바이올린 리사이틀_줄리아드 학교

by 김지수

12월 3일 화요일 Giving Tuesday


웃자. 웃자. 웃자.

웃자.

웃고 살자.

자주 웃자.

행복하게 살자.


화요일 메트(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링컨 센터 공연 예술 도서관, 줄리아드 학교, 맨해튼 음대, 심포니 스페이스, 언론 회사, 브루클린 도서관, 김영순 화이트 댄스 컴퍼니 등 수많은 곳에서 기부금을 내라고 연락이 왔다. 뉴욕에 살면서 기부금을 낼 정도면 얼마나 좋아. 기부금 낼 형편도 아니니 웃음이 나오지.


하루하루 살이도 힘든데 어떻게 기부금을 내니. 지하철 타면 홈리스가 도와 달라고 외치는 추운 겨울 가슴 아프지. 뉴욕 부자들은 기부금을 많이 많이 내도 되지. 링컨 센터에 데이비드 게펜 홀(David Geffen Hall)이 있는데 지난주 금요일 모마에 방문하니 '데이비드 게펜 윙' 전시 공간이 보였다. 기부금을 많이 낸 모양이야. 귀족들 기부금을 많이 내는 뉴욕. 뉴욕에서 태어나도 자리 잡기 힘든데 40대 중반 어린 두 자녀 데리고 뉴욕에 와서 사는 나로서는 얼마나 삶이 복잡하고 어려울까. 차마 글로 적을 수도 없어. 여행과 이민은 하늘과 땅 보다 더 큰 차이가 있다. 낯선 나라에 여행 가서 피곤하고 힘들다고 하는데 새로운 삶을 열어가면 어떠하겠어. 하늘나라로 떠난 친정아버지에게 도움을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고 삶이 그렇구나. 그러니 매일 공연 보러 가서 위로를 받는다.


2년 전인가 할렘에 축제 보러 가서 우연히 만난 교수님이 내게 뉴욕 시립 미술관 전시회 보러 간다고 하니 그런 단체들 돈이 아주 많으니 기부금 많이 낼 필요가 없다고 해서 웃었다. 사실 그날 미술관에도 가지 못했다. 함께 할렘에서 시내버스에 탑승했는데 내 옆자리에 앉은 분이 말을 걸어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대학 교수님이었다. 링컨 센터 근처에 사는데 한국에 관심이 많다고 책을 집필하기 위해 자료 조사를 위해 가끔 한국에도 방문한다고. 내가 뉴욕 시립 미술관 근처에 내리자 그분도 함께 내려 센트럴파크 옆 뮤지엄 마일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이상하게 오페라 이야기가 나와 그분이 내게 어느 나라 오페라를 좋아하냐고 물어서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나라별 선호보다는 오페라 가수가 부르는 아리아가 좋으면 좋고 무대, 오케스트라, 합창, 조명 등도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에 와서 조금씩 오페라를 감상하는데 내가 오페라 전문가도 아닌데 무얼 알겠어. 즐기면 되지. 뉴욕의 베스트는 오페라야. 오페라 사랑하는 내게는 그렇다. 추운 겨울날 날마다 오페라 보고 싶은데 참지.


춥고 추운 겨울날 아파트 실내 거실 온도는 평소보다 뚝 떨어져 몸이 꽁꽁 얼어 하얀 눈사람으로 변할 거 같아. 그래도 공연을 감상하면 온몸이 따뜻해지니 좋아. 줄리아드 학교에서 바로크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봤지. 두 자녀 어릴 적 레슨 받은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도 감상하고 비발디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도 들었다. 바로크 음악 참 듣기 좋아 음악 사랑하는 팬들이 와서 감상한다. 줄리아드 학교 교수님과 학생들도 많이 오고 함께 공연을 봤다.



화요일 저녁 뉴욕대와 컬럼비아대학에서도 특별 이벤트가 열렸지만 몸이 하나라서 고민하다 바로크 음악을 감상하러 갔다. 크리스마스 방학 전 학교별로 행사가 많다. 내 몸이 천 개라면 좋을 텐데 단 하나야. 내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콜럼비아 대학에서 열린 특별 공연도 꼭 보고 싶었는데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RESONANT CITY: VENICE (Madrigals for cello, choir, and city) by Andrea Liberovici. With Wick Simmons, cello; Fractio Modi, vocal quartet.


The Italian Academy for Advanced Studies in America, Columbia University

1161 Amsterdam Ave

New York, NY 10027


Tue, December 3, 2019

7:00 PM – 8: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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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미드타운 크리스마스 장식



할러데이 시즌이라 맨해튼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으로 예쁘게 빛나고 우리들 마음도 따뜻해지면 좋겠다. 공연 보러 가기 전 미드 타운 갤러리에 전시회 보러 갔는데 혼자서 넓은 전시 공간에서 조용히 그림을 감상하니 신났다. 뮤지엄과 달리 조용하니 얼마나 좋아. 낯선 화가 작품도 보고 보테로와 알렉스 카츠의 작품 등도 보았다. 추운 겨울날 해변 누드 그림을 보니 더 춥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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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보고 줄리아드 학교에 가려고 시내버스 기다리는데 버스가 늦게 도착하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렸는데 시내버스가 정류장에서 떨어진 곳에 멈췄다. 그러니 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서로서로 다투며 먼저 시내버스에 탑승하니 맨 앞에서 기다린 여자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사람 사는 곳 어디나 마찬가지다. 추운 겨울날 서로 질서를 지키면 아름다울 텐데 질서가 뭔지 모른 사람들도 참 많아.


바로크 음악 공연을 보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려는데 타임 스퀘어에서 7호선에 탑승했는데 보테로의 작품에 등장할 정도의 큰 거대한 체구의 남자 옆에 앉게 되었다. 그러니 3 사람이 아니라 2 사람이 앉아야 하는 형편인데 그랜드 센트럴 역에 도착하니 낯선 승객이 들어와 좁은 공간에 끼어들어 중간에 앉은 난 샌드위치로 변했다. 거대한 체구를 줄일 수도 없고 가끔 난감한 때가 있다.


3일 아침 예정대로 블랙 프라이데이 주문한 아들 겨울 외투가 도착했다. 귀가 아주 예민한 아들이 소포 도착했다고 눈치를 채니 웃었다. 뉴욕은 겨울이 몹시도 추운데 왜 아들 겨울 외투를 사주지 않았을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눈이 내려도 입을 수 있는 모자 달린 겨울 외투 사니 내 마음이 놓였다. 할인폭이 크니 좋았어. 평소라면 눈 감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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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뜨면 복잡한 일이 생기니 삶이 뭔지 몰라. 평생 평안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하늘이 준 복이 다르다. 하늘이 준 복대로 살아야지. 뭐 어떡하겠어.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살자. 복잡한 일이 많아도 즐겁게 살자. 아무리 폭풍이 불어도 마음은 행복하게 살자. 그나저나 폭풍이 무사히 지나가야 할 텐데. 요즘 글쓰기 하는데 시간이 몇 배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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