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목요일
쉼 없이 폭풍이 불어와 한동안 글쓰기를 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가고 말았다. 기억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 단순한 삶을 좋아하는데 삶은 언제나 끝없이 복잡하다. 나의 스트레스 푸는 방법은 음악 감상. 영화, 책, 음악, 전시회 감상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난 음악을 감상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모두 바쁘게 사는 뉴욕이니 나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할 수도 없다. 또, 나의 스트레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 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방이 들으면 얼마나 피곤하겠어. 서로서로 존중하며 살아야 한다. 세상에 스트레스 없는 사람 어디 있겠는가. 모두 저마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먼 길 떠나는 게 인생인데.
목요일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연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몸도 피곤했는지 메조소프라노 공연을 감상하는데 잠이 쏟아졌다. 드뷔시, 하이든, 브람스 곡을 감상하고 줄리아드 학교 카페에서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휴식을 하고 저녁 6시 공연 Liederabend을 감상했다. 음악 사랑하는 팬들이 꼭 찾아오는 공연인데 쉐릴 할머니가 안 보여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저녁 8시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까지 감상했다. 사실 몸이 피곤하니 다른 곳으로 움직일 기력도 없어서 줄리아드 학교에서 머물며 시간을 보냈다. 한인 여학생 바이올리니스트 연주도 좋았다. 모차르트, 브람스, 생상 등 귀에 익은 곡들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밤을 보내고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에 돌아왔지만 한밤중 오래오래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추운 겨울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고통이지만 천재들의 공연을 커피 한 잔 마시고 무료로 감상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지. 무대에서 열리는 단 한 번의 공연을 위해 학기 내내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겠어. 당연 감사하다. 감사의 기도를 하고 잠을 청했다. 맨해튼 외출 비용은 커피 한 잔 값(줄리아드 학교 스타벅스 카페 2불)+ 교통비.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트리는 밤하늘의 별빛처럼 반짝반짝 빛날 거야. 우리들 마음도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면 좋겠다.
Thursday, Dec 12, 2019, 4:00 PM
CLAUDE DEBUSSY Chansons de Bilitis
FRANZ JOSEPH HAYDN Arianna a Naxos
AARON COPLAND Selections from “Twelve Songs of Emily Dickinson”
JOHANNES BRAHMS Vier Duette, Op. 28
Thursday, Dec 12, 2019, 6:00 PM
Thursday, Dec 12, 2019, 8:00 PM
WOLFGANG AMADEUS MOZART Violin Sonata No.32, B flat major, K454
EUGÈNE YSAŸE Sonata No.3 in D minor, “Ballade”
JOHANNES BRAHAMS Violin Sonata No.1 in G Major, Op.78
CAMILLE SAINT-SAËNS 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 Op.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