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월요일
월요일 저녁 8시 카네기 홀 와일 리사이틀 홀 공연을 보러 갈 예정. 미리 무료 티켓을 받아 두었다. 카네기 홀에 가기 전 두 자녀와 함께 메트 뮤지엄에 가서 특별 의상 전과 크리스마스트리 등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 방문객들이 아주 많지 않았지만 실내 기온이 적도처럼 뜨거워 몸이 활활 탈 거 같았다. 특별 의상전은 이집트 전시회관 안 쪽으로 들어가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1920년대 재즈 시대 의상과 모자가 얼마나 예쁘던지 다시 한번 개츠비 시절을 생각했다. 100년 전 뉴욕 상류층 삶은 얼마나 화려했는지 상상으로 부족할 거 같다.
커피 한 잔 마시며 휴식하고 싶은데 시간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메트에서 나와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86가 극장에 가서 <겨울 왕국 2> 영화를 봤다.
지난 일요일 성 패트릭 성당에 가는 도중 맨해튼 5번가 Saks Fifth Avenue를 지나치는데 쇼윈도가 겨울 왕국으로 장식했는데 겨울 왕국 영화를 보지 않은 난 눈치를 채지도 못하는데 옆에 있던 딸이 '겨울 왕국'이라고 말했다. 백설 공주 동화를 읽고 자란 난 겨울 왕국 영화를 보면서 세상 참 많이도 변했구나를 실감했다. 하긴 나 대학 시절 휴대폰도 없던 시절 지금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인데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가. 그런데 머릿속에는 아직도 백설 공주 이야기가 큰 비중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겨울 왕국 영화는 3차원이란 느낌이고 백설 공주는 1차원이란 느낌을 받았다.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는데 난 아직도 과거 세상에서 사는 듯한 강한 느낌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영화 상영료가 비싸지 않다면 가끔씩 영화를 볼 텐데 영화 한 편에 보통 15-20불 정도로 비싸 눈을 감는 편이다. 딸 덕분에 디즈니 영화를 보고 세상의 변화에 눈을 떴다. 난 공룡시대 사람이었나.
저녁 카네기 홀 공연을 보러 가기 전 간단히 식사할 곳을 찾다 86가 반스 앤 노블 북 카페 옆 Shake Shack (셰이크 쉑)에서 햄버거와 프라이를 주문해 먹고 지하철역에서 Q를 타고 카네기 홀 근처 역에 내렸다. 내게 한 장의 여분의 티켓이 남아 있었는데 뉴저지에서 온 할아버지가 박스 오피스에 무료 티켓을 달라고 하니 직원이 없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에 돌아서려는 할아버지에게 한 장의 티켓을 드렸더니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뉴저지에 사는데 할머니는 메트 오페라 보러 가고 할아버지는 오페라를 싫어하니 챔버 공연을 보러 오셨다고 하니 웃었다. 참 재미있는 노부부다. 내 휴대폰은 요즘 자주 말썽을 부리니 뮤지엄에서도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다.
December 23, 2019 — 8 PM
Weill Recital Hall
Elmira Darvarova, Violin
Howard Wall, Horn
ZHEN CHEN Us (World Premiere)
SEAN HICKEY Mala Strana (World Premiere)
VASSILY LOBANOV Prayer (World Premiere)
JOSÉ SEREBRIER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World Premiere)
DAVID AMRAM Bulgarian Wedding (NY Premiere)
And works by Marais, Bach, Handel, Couperin, Guillemain, Mozart, Piazzolla, Villa-Lobos, Ellington, Clarke, Errollyn Wallen, Duke, Jan Bach, Dante Yenque, Pascal Proust, and Konstantin Soukhovets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