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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둘이서 맨해튼 나들이

by 김지수

12월 22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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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75.jpg?type=w966 Saks Fifth Avenue 쇼윈도/ 할러데이 시즌 인기 많은 쇼윈도 장식 구경꾼들이 너무 많아 좋은 사진 찍기도 무척 어렵다.



일요일 오후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5번가에 내려 오랜만에 딸과 함께 커피숍에 가서 즐거운 수다를 떨었다. 아니 수다라기보다 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지난여름 서부로 일터를 옮기고 일하고 공부하느라 몹시 바쁘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지 알면서도 도움도 주지 못했다. 지난여름 뉴욕대와 공동 프로젝트하면서 출장을 와서 맨해튼 호텔에서 며칠 지내다 비행기를 타고 서부로 돌아가고 몇 달 만에 뉴욕에 돌아온 딸. 경제적 형편만 자유롭다면 동부와 서부가 그리 멀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지갑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재의 삶. 일요일 오후도 뉴욕 공립 도서관 문을 오픈하고 난 화장실에 가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지 놀라고 말았다. 역시 연말이라 여행객이 아주 많은 눈치. 낯선 외국어가 들려왔다. 기나긴 시간을 기다린 날 위해 신은 선물을 보냈나. 미켈란젤로 조각 작품에서나 본 듯한 어린 천사 아이를 봤다. 화장실에서 어린 아들 기저귀를 가는 젊은 엄마. 아기는 옷 하나 입지 않아서 얼마나 추울까 걱정이 됐지만 방실방실 웃기만 했다.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할러데이 마켓이 열리나 구경도 안 하고 딸과 난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고 5번가를 거닐며 쇼윈도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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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82.jpg?type=w966 맨해튼 5번가 성 패트릭 성당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았어.



여행객 많은 시즌 5번가는 또 얼마나 복잡한지 몰라. 할러데이 장식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5번 가 장식을 보고 성 패트릭 성당에 가서 촛불을 켜고 기도를 드리고 나와 플라자 호텔 근처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지 않으니 집에서 식사 준비하는 시간도 많고 더 바빠져만 간다. 이제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복잡하고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이 많았던 한 해가 멀리 떠나고 행복한 새해가 찾아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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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71.jpg?type=w966 맨해튼 bluestone lane cafe/ 꽤 손님들이 많아 복잡했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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