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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두 자녀랑 함께 미술관에 방문하다

by 김지수


12월 27일 금요일



금요일 저녁 아들과 함께 모건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The Morgan Library & Museum)에 방문했다. 저녁 7시부터 무료입장이니 뉴욕 여행객들도 금요일 저녁 무료하다면 방문하면 좋다.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가 JP Morgan이 수집한 희귀 도서, 프린트, 회화, 고대 유물을 포함한 모든 매체의 예술품 등을 소장한 뮤지엄이고 구텐베르크 성경, 모차르트 악보, 밀턴의 실낙원 등이 있다. 뉴요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미술관은 생텍쥐베리, 에드가 앨런 포 등 유명 작가들의 전시회도 열리고 조용하니 참 좋아서 가끔 방문하곤 했는데 이제 더 이상 조용하지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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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부터 헨리 제임스, 윈스턴 처칠,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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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싱어 사전트 전시회를 보러 갔는데 방문객들이 아주 많아 복잡하니 약간 피곤했다. 딸은 보스턴 캠브리지 연구소에서 일할 적 함께 앙상블에서 연주했던 친구가 여는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집에서 일찍 출발했고 우리는 모건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에서 만나 함께 전시회를 감상했다. 노벨상을 수상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목탄 초상화, 윈스턴 처칠 초상화, 헨리 제임스 등을 비롯 미모의 여인들을 담은 목탄 초상화를 보았다. 당시 초상화 작품 가격이 400불 정도. 현재 가치로 하자면 5천 불이라고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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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rgan Library



또, JP Morgan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서재와 라이브러리에 들어가 구경했다. 개인이 어찌 그 많은 책들을 구해서 소장하게 되었는지 정열이 대단함을 느낀다. 모건이 사용했던 서재 실내는 영화처럼 멋져 뉴욕 상류층들의 삶이 얼마나 화려하고 특별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2층에서 열리는 주세페 베르디 전시회도 잠깐 보고 뮤지엄을 나와 지하철역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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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서 로컬 6호선을 타고 유니언 스퀘어 역에 내려 L지하철을 타고 두 정거장 가서 내려 14 스트리트를 따라 걷다 휘트니 미술관에 밤늦은 시각 도착했다. 아들이 약간의 기부금을 내고 3장의 입장권을 받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전시회를 둘러보았다.


20세기 미국 대표 화가들 작품을 소장하는 휘트니 미술관은 하이 라인과 허드슨 강 전망이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휘트니 비엔날레 전이 명성 높고 인기 많은 전시회고 뉴욕에 오면 꼭 보라고 권하고 싶은 특별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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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966.jpg?type=w966 로버트 헨리가 그린 휘트니 초상화


IMG_2963.jpg?type=w966 휘트니 미술관에서 바라본 뉴욕 야경, 왼쪽이 허드슨 강이다. 솔직히 미술관 전시회보다 맨해튼 야경이 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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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내내 수많은 공연을 보느라 방문을 미뤘던 미술관에 오랜만에 두 자녀랑 갔는데 전시회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갈수록 미술관 전시회와 첼시 갤러리 전시회가 큰 차이가 없는 듯 느껴진다. 미술관 내 카페가 있어서 뉴욕의 전망을 바라보며 휴식을 할 수 있지만 와인, 커피, 쿠키 등을 판매하지만 쿠키 한 개 가격이 4불 정도니 값싸지는 않다.



IMG_2937.jpg?type=w966 아름다운 색으로 빛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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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934.jpg?type=w966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트 파크 할러데이 시즌



모건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에 가기 전에는 7호선 5번가 지하철역에 내려 브라이언트 파크에 갔다. 곧 할러데이 마켓이 끝날 테니 아쉬움이 남을 거 같아 특별한 분위기를 느껴보려고 방문했다. 하얀 빙상에서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도 보고 크리스마스트리도 보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보았다.




*대개 뉴욕 뮤지엄 입장료가 20불-25불 정도라서 부담이 되니 뉴요커들도 기부금 입장이나 무료 방문 시간을 이용한다. 금요일 저녁 무렵 모마(오후 5시 반-9시 사이 무료), 모건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저녁 7시-9시 사이 무료), 휘트니 미술관(저녁 7시-9시 반 사이 기부 입장), 메트 뮤지엄(뉴요커 항상 기부금 입장/여행객 기부금 입장 아님)이 밤늦게까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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