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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겨울 호수에서 산책하다

by 김지수

2020년 1월 13일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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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제와 달리 상당히 추운 월요일 아침 아들과 함께 호수에 산책을 다녀왔다. 하얀 갈매기 떼 갑자기 호수 위를 난다. 우리를 환영하는 의미일까. 나 혼자 맘대로 상상하며 웃는다. 하얀 갈매기떼 날자 조용한 겨울 호수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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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주는 남자가 오자 동물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먹이를 보고 달려드는 동물을 보면 언제나 직장 구하는 인간이 생각난다. 좋은 직장 구하려고 몰려드는 사람들. 무시무시한 경쟁률을 통과해야 좋은 직장을 구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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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469.jpg?type=w966 뉴욕 플러싱 겨울 호수 풍경




자연은 언제나 좋다. 복잡한 세상을 잠시 잊게 한다. 헝클어진 머릿속이 잠시 고요해졌다. '고요함'은 내가 좋아하는 단어다.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상당히 추운데 아들은 겨울 같은 날씨라고 좋아한다. 겨울은 겨울의 색채를 잃어버리면 안 되는 걸까. 아직 하얀 눈이 펑펑 내리지는 않았다. 펑펑 내린 하얀 눈에 파묻힌 차를 구하는 작업(제설작업)이 무척 힘든데 차도 없으니까 마음 가벼운데 하얀 눈도 내리지 않고 하늘에서 하얀 눈은 무얼 하고 지낼까. 아들과 내가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오려나.


어젯밤 아주 섹시한 달님을 보고 웃었다. 달님도 겨울나무 가지 위에 걸쳐지면 더 아름다워. 밤 산책도 기분 전환이 되었다. 산책은 언제나 즐거워.


집 가까이 공원과 호수가 있어서 좋다. 낡고 오래된 아파트가 마치 영화와 소설 속 주인공을 떠올리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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