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9일 일요일
일요일 오후 2시 맨해튼 콜럼비아 대학 맞은편에 있는 교회에서 특별 공연이 열렸다. 한인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엄단비가 연주할 예정이라서 컨디션이 무척 안 좋은데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약간 늦은 시각 도착하니 마지막 한 장 남은 프로그램을 받고 2층에 올라가 공연을 보았다. 커뮤니티 오케스트라 창단이 35주년을 맞이한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고 신생아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도 아주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온 부부도 있고 백발이 된 노인들도 함께 음악을 들었다.
한국에서 두 자녀 키울 적 음악회에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는데 뉴욕 문화가 특별하고 어린아이 데리고 와서 공연을 본 젊은 부부들 보면 놀랍다.
메뉴힌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2위를 한 엄단비는 커티스 음악원 출신이다. 10세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해 공부했으니 얼마나 특별한가. 아들에게도 엄단비 이야기를 하니 눈이 호수처럼 크게 변했다. 음악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 줄 알기에 알면 알 수록 더 놀라운 소식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가 자녀 교육이 아닐지. 자녀 영재 교육도 정말이지 보통 사람이 하는 것은 아니다. 너무너무 힘든 길에 속한다.
인디애나 음악 대학에서 아티스트 디폴로마를 받은 뛰어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한 드보르작의 바이올린 협주곡도 아주 좋았다. 엄단비의 뛰어난 바이올린 실력에 커뮤티니 오케스트라 수준이 약간 부족할 정도로 연주가 좋았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뛰어난 음악가들이 참 많다. 어릴 적 미국에 유학 와서 공부했으니 참 힘든 길을 걸었을 거 같다. 교회에서 열린 공연은 무료였다. 미리 예약도 하지 않아서 더 편한 공연. 뉴욕 교회에서 유료 공연도 열리나 난 주로 무료 공연만 본다. 오페라와 카네기 홀 공연을 제외하고.
The Broadway Bach Ensemble; Michael F. Tietz, conductor; Danbi Um, violin.
Program
Mozart Overture to “The Abduction from the Seraglio”
Gustav Mahler Totenfeier
Antonín Dvořák Violin Concerto in A Minor
주말 7호선도 정상 운행하지 않아 편도 4차례 환승하니 더 불편했고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중이라 차이나 타운에서 열리는 특별 구정 행사를 볼 에너지 조차 없고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열린 특별 공연 역시 미리 예약을 했지만 일찍 집에 돌아와 저녁 식사를 하고 세탁을 했다. 저녁에 세탁을 마쳐서 행복이 밀려왔다. 아침 시간보다는 저녁 시간에 세탁을 하는 것이 시간이 낭비되지 않는 느낌이 든다. 세탁을 하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내 몸의 바이러스도 빨리 사라지면 좋겠다. 맨해튼에 가면 볼 게 너무 많으니까 욕심을 부려서 몸이 아픈 걸까. 욕심부리지 않고 조용히 살아야 할 텐데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은 마음을 쉽게 떨칠 수 없다. 아무것도 모르고 뉴욕에 와서 늦게 특별한 뉴욕 문화에 눈을 떴으니까 욕심이 난다.
김동민이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는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스 공연도 주말에 열렸는데 커티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과 스케줄이 겹쳐서 볼 수 없어서 아쉬운 마음 가득하다. 그런다고 뉴저지에 가서 볼 형편도 안 되고. 메트 뮤지엄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자주 연락이 온다. 그러고 보니 뮤지엄에 간지도 오페라 본 지도 꽤 오래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