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심 벤게로프 카네기 홀 공연 2020

by 김지수

2020년 2월 11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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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761.jpg?type=w966 2020년 카네기 홀 막심 벤게로프 바이올린 공연



저녁 8시 카네기 홀에서 막심 벤게로프 바이올린 공연이 열려서 아들과 함께 방문했다. 부상으로 한동안 연주가 활동을 중지했던 벤게로프가 다시 카네기 홀 무대에 올랐고 아들과 난 작년 처음으로 카네기 홀에서 그의 연주를 감상했다. 무엇보다 그의 바이올린 음색이 아름다워 인상적이었다. 그러니까 카네기 홀에서 두 번째 그의 연주를 감상했다. 40대 중반 바이올리니스트가 악보를 외워 연주를 했고 바이올린 소리가 아름다웠지만 전체적으로 음악적 표현이 부족해 밋밋한 연주였지만 슈베르트 곡과 라벨 곡 표현이 그 가운데 가장 좋았다. 모스크바 음악원 출신 피아니스트 연주도 모차르트 연주는 그저 그랬지만 차차 연주가 더 나아졌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를 자주 줄리아드 학교에서 듣곤 했다. 모차르트 음악이 연주가 아주 쉽지는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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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773.jpg?type=w966 막심 벤게로프 공연을 보러 온 청중들



음악가의 신체적인 부상은 치명적일 텐데 다시 무대에 올라 연주를 하는 것만으로 대단한 일이다. 그렇지만 전설적인 대가니 만큼 나의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기대만큼 연주는 따르지 않았다는 말이다. 아무리 대가라도 조금만 연습이 부족하면 카네기 홀 무대처럼 수 천 명의 청중들이 지켜보면 떨릴 수밖에 없고 그래서 음악적 표현이 어려운지 모른다.




하지만 앙코르 곡 연주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과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 연주까지 듣고 우린 홀을 떠났다. 복도를 걸을 때 그는 계속 연주를 하고 있었다. 헝가리 무곡 연주가 너무 좋아 내 마음은 오래전 여행 갔던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여행을 떠났다. 붉은 지붕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헝가리. 생각보다 무척 가난한 나라란 것도 기억에 남는다. 유럽이라서 한국보다 경제적인 상황이 더 좋을 거라 나 혼자 착각을 했지만 현실은 많이 달랐다. 내가 여행 갈 때는 헝가리가 EU에 가입하기 전이다. 다뉴브 강과 국회 의사당이 아름답고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세계적인 사진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에 속한다고. 아름다운 야경을 결코 잊을 수 없는 부다페스트를 오랜만에 떠올렸다.


링컨 센터에서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 연주도 열리는데 나랑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경제적인 형편이 자유롭다면 뉴욕에서 열리는 공연을 모두 보고 싶다. 하지만 늘 예산안에서 계획을 하고 실행을 한다. 그러니까 공연 티켓이 비싸면 대개 눈을 감는 편이다.



February 11, 2020 — 8 PM

Stern Auditorium / Perelman Stage


Performers

Maxim Vengerov, Violin
Polina Osetinskaya, Piano


Program

MOZART Violin Sonata in B-flat Major, K. 454

SCHUBERT Fantasy in C Major, D. 934

R. STRAUSS Violin Sonata in E-flat Major, Op. 18

RAVEL Tzigane



줄리아드 학교에서 오후 3시 첼로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다. 프랑스에서 온 첼리스트의 마스터 클래스. 바흐, 하이든, 베토벤 첼로 곡을 듣고 몸이 너무 안 좋아 난 홀을 떠났다. 꽤 많은 학생들과 교수님들과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모두 객석에 앉아 첼로의 선율을 들었다.


Cello Masterclass with Jean-Guihen Queyras

Tuesday, Feb 11, 2020, 3:00 PM




저녁 6시 공연도 볼 예정이라서 잠시 쉬고 싶어서 미리 홀을 떠나 학교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을 주문해 소파에 앉아서 마시려는데 커피가 쓰디쓴 독약 같았다. 세상에 태어나 그리 맛없는 커피는 처음이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커피가 맛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안 좋으니까 커피가 써서 도저히 마실 수 없었다. 비싼 커피를 주문하고 그림처럼 쳐다본 꼴이 되었다. 편한 소파에 앉아 잠시 휴식을 하다 모세 홀로 내려가 슈베르트와 베토벤과 쇼스타코비치 곡을 감상하다 아들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카네기 홀에 공연을 보러 가려고 줄리아드 학교를 떠났다. 1년 약 700개 이상의 연주회를 감상할 수 있는 줄리아드 학교. 일부는 무료지만 아직은 무료 연주가 더 많다. 심지어 마스터 클래스도 무료가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은 뉴욕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줄리아드 학교에 가면 몇 시간 동안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니까. 한국에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부분. 한국에 뛰어난 음악가들이 많은데 앞으로 문화가 변할지 모르겠다. 곧 쓰러질 거 같은 몸으로 음악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베토벤, 슈베르트, 바흐 곡을 들으며 내 몸은 천상으로 여행을 떠났다. 집에는 한 밤중 돌아와 쓰러져 잤다. 빨리 회복해야 할 텐데 독한 감기가 날 사랑하나 봐. 어쩌면 좋아. 감기야 빨리 떠나라.



Yiqiao Wang, Piano and Roric Cunningham, Cello

Tuesday, Feb 11, 2020, 6:00 PM


FRANZ SCHUBERT Four Impromptus, D.899, Op.90

LUDWIG VAN BEETHOVEN Sonata No.31 in A-flat Major, Op.110

DMITRI SCHOSTAKOWITSCH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D minor, Op.40

ROBERT SCHUMANN Adagio and Allegro for Cello and Piano, O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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