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9일 수요일
줄리아드 학교에서 저녁 7시 열리는 공연을 보러 가서 우연히 음악을 무척 사랑하는 쉐릴 할머니를 만나 즐거웠다. 참 오랜만에 뵙는다고 하니 한동안 집에서 책을 읽으며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보냈다고 하셨다. 할머니가 내게 줄리아드 작곡가 학생들 공연 티켓 받았냐고 물으셔 없다고 하니 티켓 한 장을 주셨다. 작곡가 학생 공연은 다음날(목요일 저녁 7시 반) 링컨 센터 앨리스 툴리 홀에서 열릴 예정이고 무료 공연이지만 티켓을 받아야 했다. 할머니가 70대 중반인데 작년과 건강이 많이 달라졌다고. 나이 들어가면 하루하루가 다르나 보다. 미리 티켓을 받아서 본 Sonatenabend 공연인데 쉐릴 할머니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를 듣고 먼저 홀을 떠났다. 맨해튼 음대에서 열리는 특별 공연을 보기 위해서.
뉴욕 맨해튼은 매일 수많은 공연이 열려서 음악을 사랑하는 팬에게 멋진 선물 같은 도시다. 무료 공연도 많으니까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은 여기저기 움직이며 공연을 보러 다닌다. 요즘은 티켓을 요구하는 무료 공연이 늘어나니 번거롭지만 미리 티켓을 받아두어야 한다. 인기 많은 공연은 빨리 매진이 되기 때문에.
나 역시 카네기 홀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려고 미리 티켓을 구입했지만 저녁 8시라서 비올라 곡 연주까지 듣고 서둘러 링컨 센터 지하철역에서 1호선을 타고 콜럼버스 서클 역에 내려 마라톤 선수처럼 달려서 카네기 홀에 갔다. 저렴한 티켓 하나 들고 하늘 높은 꼭대기 발코니 석에 앉아 베토벤 곡을 감상했다. 처음 듣는 소프라노 목소리도 황홀하고 오케스트라 연주가 인상에 남을 정도로 훌륭했는데 금관악기 음색이 귀에 약간 거슬렸다. 오케스트라 단원 숫자는 많지 않지만 연주가 참 좋은 오케스트라 단원. 매년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열고 그때마다 공연을 보곤 한다.
줄리아드 학교에 가기 전 5번가 성당에 가서 촛불을 켜고 기도를 했다. 물론 예쁜 장미꽃도 보았다. 쉐릴 할머니에게 장미꽃 사진을 보여주니 좋아하셨다. 할머니가 가장 사랑하는 주황빛 장미꽃이라고. 성당에 나와 피자 한 조각 먹으러 가다 우연히 삭스 핍스 백화점(Saks Fifth Avenue) 쇼윈도를 바라보았는데 놀랍게 정신 건강 중요성에 대해 알리는 메시지가 보여 놀랐다. 맨해튼 백화점 쇼윈도를 보곤 하지만 정신 건강에 대한 내용은 처음이었다.
February 19, 2020 — 8 PM
Stern Auditorium / Perelman Stage
Orchestre Révolutionnaire et Romantique
Sir John Eliot Gardiner, Artistic Director and Conductor
Lucy Crowe, Soprano
ALL-BEETHOVEN PROGRAM
Overture, Introduction, and Act I from The Creatures of Prometheus
"Ah! perfido"
Symphony No. 1
Leonore Overture No. 1
"Ach, brich noch nicht, du mattes Herz!" - "Komm, Hoffnung, lass den letzten Stern" from Act II of Leonore
Finale to The Creatures of Prometheus
Wednesday, Feb 19, 2020, 7:0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