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수 Mar 21. 2020

뉴욕 코로나 19_뉴욕 주지사 "셧다운" 발표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미국도 코로나 19 확진자 숫자가 점점 늘고 있다. 

3월 20일 16638명(전날에 비해 2199명 증가), 사망자 225명(전날에 비해 7명 증가).


19일 오후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이 꼭 필요한 식품점과 주유소 등을 제외하고 셧다운 시켰고 20일 뉴욕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가 서부처럼 뉴욕을 셧다운 시켰다. 


올봄 지구촌은 상상 밖 세상에서 살고 있다. 얼마 전  누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 상상이라 했을까. 21세기 전염병과 전쟁을 하다니 얼마나 슬퍼. 어디서 끝날지 모르니 답답하고 암울하다. 한인 유학생들은 상당수 한국으로 돌아갔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뉴욕 플러싱 주택가에 핀 꽃들



두 자녀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호수에 산책을 하러 갔다. 이민자들이 사는 동네 플러싱 공원에도 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기타 치는 남자는 기러기떼에게 먹이를 주고, 호수에서 산책하는 청둥오리 몇 마리와 일광욕하는 거북이 떼와 하얀 갈매기떼를 보았다. 공원 가는 길 황금빛 수선화, 벚꽃, 스타 매그놀리아 꽃과 개나리꽃 등이 활짝 피어 있어 마음이 화사해졌다. 금요일 정오까지 무료로 개관하는 브루클린 식물원에 스타 매그놀리아 꽃을 보러 가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전염병으로 물거품으로 변했지만 대신 플러싱 주택가와 호숫가에 핀 꽃향기를 맡으며 산책을 했다. 세상은 어지럽지만 꽃은 흐드러지게 핀 봄 봄 봄. 


잠시 우울한 마음을 달래고 집으로 돌아와 이탈리아의 비극적인 뉴스를 읽었다. 하룻밤 사이 이탈리아 사망자가 627명이나 되니 내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많아서 총탄 없는 전쟁임을 실감하게 된다. 유가족들은 얼마나 힘들고 슬플까. 


국민 일보에 미국 의료 실정이 적혀 있다. 미국 의료 시스템은 자본주의에 맞춰져 있고 의료비가 하늘처럼 비싸다. 아래 국민 일보 기사를 보면 가난한 사람들이 코로나 검사받기 쉬울지 의문이 든다. 가난한 사람은 의료 보험이 없는 경우가 흔하고 그런 상황에 4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서 검사받기 쉬울까. 단순한 검사 비용만 이리 많이 드는데 치료비용은 또 얼마나 많이 들까. 



"미국 의료시스템이 한국보다 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코로나 19가 확산될 경우 미국이 한국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워싱턴의 한인 의료전문가는 “미국에서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의 경우 코로나 19 검사 비용만 3400∼3500달러(410만∼420만 원)에 달하고, 의료보험이 있는 사람의 검사 비용은 1000∼1700달러(120만∼200만 원)로 추산된다”면서 “이 돈을 내고 검사를 받을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국민일보 2020. 3. 1)



현재 미국 의료 시설로 점점 늘어가는 환자를 수용이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 텅텅 빈 학교에 임시 의료 시설을 구비해 치료하면 가능할지. 코로나 19 전염병 사태로 상황이 심각해지자 비로소 사람들은 미국 의료 보험 제도 수정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져 간다고. 


셧다운 상태가 앞으로 얼마나 더 갈지도 의문이다. 급여가 안 나오면 비싼 렌트비 지불도 어려울 테고 삶이 삶이 아니다. 겉으로 보면 부자 나라 미국이 전염병으로 신음을 하니 미국 내 실정이 하나하나 밝혀질지 모르겠다. 보통 사람들의 삶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물건 들고 전당포에 가서 맡기고 현금을 가져간 사람도 많다고. 


언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될까. 이제 집 밖에 외출하기도 겁나는 세상으로 변했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아들과 함께 산책하고 식사하고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가서 공연과 전시회 관람하면서 마음에 기쁨의 꽃 가득 피웠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우주처럼 먼 나라 일상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