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2일 일요일
지구촌은 하나!
모두 코로나 19로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는데
온갖 음모가 들려오는데
뭐가 진실인지 하나도 몰라.
내가 무얼 알겠어
낯선 땅에 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데
아직도 까막눈이지
부러진 날개 하나로 이제 겨우 파닥파닥 거리며
숨 고르기 하며
뉴욕 맨해튼을 탐사하며 공부 중인데
나의 소중한 일상을 잃어버려
너무 슬프니까
코로나 19에게 소송이나 걸어볼까.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가서
골목길 누비며 돌고 돌고
아지트에 가서 커피 마시고
성당에 가서 기도하고
갤러리에서 전시회 보던 나의 일상은 언제 돌아올까.
내 소중한 일상을 되찾고 싶다.
꽃은 피는데
세상은 어지럽고
우울한 마음 달래려고
동네를 한 바퀴 산책하러 갔는데
사람 그림자 조차 안 보여 얼마나 무섭던지
뉴욕에 살면서 처음 접하는 낯선 풍경
무섭고 무서운데
꽃은 아주 잠깐 피고 지니까
꽃구경하러 갔다.
이틀 전 화사한 빛이던
스타 매그놀리아 꽃은 벌써 시들어 가기 시작하니
내 마음도 슬펐다.
조그만 늦었으면
놓칠 뻔 한 예쁜 봄 풍경
화사한 꽃들에게 위로를 받고 돌아왔다.
파란 하늘 비치는 나뭇가지에서 까마귀는 까악 까악 하고 울고 있더라.
고목나무 뿌리에는 보랏빛 제비꽃이 피어 있더라.
누가 지구촌을 슬프게 만들었을까
하루아침에 지구촌 실직자는 얼마나 늘어나고 있을까
거리에서 구걸하는 홈리스는 다 어디로 갔을까
사람 그림자 안 보이는 거리에서 구걸하기도 어렵겠다.
때가 되면 피는
꽃들에게 희망을 걸어보자.
희망아 이리로 오렴
슬프지만
참고 견디고 살자.
곧 슬픔은 지나갈 거야.
* 3월 22일 일요일 오후 4시 반 6도, 체감 온도 3도
봄은 봄인데 상당히 춥다.
마음은 코로나 19로 꽁꽁 얼어붙어 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