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코로나 19_뉴욕시 감염자 11000명

by 김지수

2020년 3월 23일 월요일 아침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 일기 예보를 확인하니 하얀 눈이 내리고 비가 온다고 기온은 3도이나 체감온도는 영하 2도. 봄은 봄인데 겨울 같다. 화사한 꽃은 비와 눈에 빛을 잃겠다.


사람들은 코로나 19로 자유를 감금당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얼까. 온라인에 어쩌면 4월은 3월 보다 더 악화되고 5월은 4월 보다 더 악화된다는 글도 있고 인터넷 연결도 안 될 수도 있다고 하나 무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만약 인터넷 연결이 안 되면 또 얼마나 공포인가.


또 18개월까지 갈 수도 있다고 하고, 다른 분은 4월 말이면 끝난다는 말도 하고. 장기전으로 변하면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정말 무섭다. 거대한 자본주의 물결 아래 내 존재는 바람보다 더 가볍다. 날마다 눈뜨면 공포스러운 기사를 접하게 되니 눈 감고 싶은 마음도 든다.


어제 일요일(3월 22일)

미국 코로나 19 확진자는 33546명

뉴욕주 코로나 19 확진자는 16000명

뉴욕시 11000명


미국 상황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안 좋은 상황으로 변할지. 언제 학교에 돌아가 수업을 받고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직 아무도 몰라.


의료비 비싼 미국 현실에 코로나 19에 감염되면 얼마나 무서워. 코로나 19 무서워 미국을 떠난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매년 새해 이브 행사가 열리는 타임 스퀘어도 텅텅 비어 가고. 이웃나라 이탈리아 소식처럼 뉴욕시도 점점 공포의 도가니에 빠지고 있다.


여행 운송업계 식당은 일자리를 잃어가고 어디 그곳뿐이겠는가. 집집마다 비상사태다. 일부 소수는 예외가 되겠지만. 생필품 구입도 어려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월마트와 아마존은 직원을 각각 15만, 10만 명을 채용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온라인 사업하는 분에게는 좋은 기회인가.


코로나 19는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 한 달 전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공연을 보며 얼마나 행복했는데 믿어지지 않은 대재앙! 학생들 공연은 공짜. 피곤하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빌딩이 비친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고 공연을 보곤 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줄리아드 학교. 한국에서는 음악 동아 잡지를 읽으며 줄리아드 학교가 있구나 했지. 두 자녀가 바이올린 특별 레슨을 받으니까 뉴욕에 오게 되었다. 아주 오래오래 전 줄리아드 학교에서 두 자녀가 처음으로 레슨을 받던 날 까만색 스타인 웨이 피아노가 학교 빌딩에 얼마나 많던지 놀랐어.


삶이 끝없이 복잡하니 음악을 들으며 달래곤 했다. 아름다운 바이올린과 피아노 선율에 얼마나 행복했던가! 3월 22일 토요일 오후 5시 줄리아드 학교 폴 홀에서 객석에 앉아 조용히 음악을 감상했다. 객석에는 꽃향기 가득하니 더 좋고. 대학 시절 사랑하던 파가니니 <라 캄파넬라>도 들으니 더 좋았지. 브람스와 바흐 바이올린 소나타도 좋기만 했다. 지팡이를 들고 온 노인들도 많은 토요일 오후. 몹시 불편한 몸으로 학교에 와서 공연을 감상하는 뉴요커 노인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인터넷에는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불편한 몸으로 마트에 장 보러 갔는데 텅텅 빈칸을 보고 놀라는 사진을 보고 "누군가는 저리 늙기 전에 죽고 싶다"라고 하니 댓글에 "얼마 줄거니?"라고 했다고. 지난주 센트럴파크에 꽃구경하러 갔을 때 아지트에 들려 커피 한 잔 마시려는데 입구에 노인들이 편하게 장 보는 시간이 붙여져 있었다.


점점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고 소중한 자유와 일상을 잃어버렸다.

얼마 전 탄핵을 당하냐 마냐 하던 대통령 파워는 하늘 같다.

자유를 감금당한 사람들은 파워 아래서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파워를 가진 자와 아닌 자 차이가 하늘과 땅 보다 더 크다.


지구촌은 코로나 19와 숨바꼭질을 한다.

모두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나 잡아 봐라~~~~~~~~~~라고 멀리멀리 도망가버렸다.

범인은 누굴까.

어디서 웃고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톰 행크스를 안 좋아 하나. 트위터에 그가 죽었다고 올렸다고. 코로나 19에 감염되었지만 아직 살아있는데... 아주 오래전 톰 행크스가 출연한 영화 <터미널>을 참 재밌게 봤는데 추억으로 남아버렸다.



어제 햇살 좋은 시각 동네에 사랑하는 스타 매그놀리아 꽃구경하러 외출했는데 사람 그림자 조차 안 보여 너무너무 무서웠다. 바로 집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인데 꽃 사진 촬영이 얼마나 어려워. 1년 약 7-10일 정도 피지만 햇살이 좋아야만 사진도 예쁘고 그런 상황이니 정말 어렵다. 10일 동안 매일 햇살이 비친 것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바쁜 사람은 언제 꽃이 피고 지는 줄도 모른다. 아주 잠시 피고 지니까. 햇살 좋은 날도 시간별로 일조량이 다르다. 며칠 전 화사했는데 시들어 가니 꽃이 핀 주택가를 찾는데 내가 착각했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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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571.jpg?type=w966 플러싱 주택가에 핀 스타 매그놀리아 꽃, 꽃 모양이 별처럼 생겼다.



꽃 사진은 365일 가운데 운이 좋으면 단 몇 시간 화사한 빛을 볼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 블로그에서 남이 올려놓은 사진 보는 것은 너무나 쉽지만 사진을 찍은 사람의 상황은 극으로 다르다. 좋은 카메라가 없으니 아이폰으로 담았지만 내 소중한 꽃 사진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담은 것이다. 아무도 없는 텅텅 빈 거리 걸으며 사진 찍는 게 말처럼 쉽니. 남의 사진을 말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다. 글도 마찬가지다. 그냥 저절로 글이 써지지 않는다. 뭐든 직접 해 보면 안다. 매일매일 사진과 글을 올려보면 내 마음을 잘 알 거다.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에 올린 글은 평범한 뉴요커의 생존 기록이다. 서로서로 존중하고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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