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7일 금요일 맑음
Bronx 4655 (18%)
Brooklyn 6750 (26%)
Manhattan 4478 (18%)
Queens 8214 (32%)
Staten Island 1440 (6%)
Unknown 36
Female 11250 (44%)
Male 14279 (56%)
Borough
Bronx 4880 (18%)
Brooklyn 7091 (27%)
Manhattan 4627 (17%)
Queens 8529 (32%)
Staten Island 1534 (6%) Unknown 36
뉴욕에 코로나 19 감염자가 점점 확산되어가는 추세니 뉴욕 주지사와 시장을 비롯 의료진들과 시민들은 모두 경악하고 뉴욕이 미국에서 코로나 19 감염의 진원지(epicenter)가 되어 뉴욕에서 온 사람들 기피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이제 갈 곳도 없이 갇혀버렸어.
미국 하원은 $2 trillion 코로나 19 경기 부양정책 자금을 통과시켰고 곧 트럼프 대통령은 사인할 예정이다. 미국 역사 이래로 가장 많은 돈이라고 하니 지금 미국의 현실이 얼마나 암담한지 보여준다. 뉴욕시 실업률도 역사 이래 최고를 기록한다고. 바이러스 정말 무섭구나! 핵폭탄이 무서운 줄 알았는데 바이러스 하나가 지구를 공포에 휩싸이게 하다니 믿어져.
뉴욕주지사 쿠오모는 코로나 19 감염자가 갈수록 많아져가니 추가로 임시로 병원시설로 사용할 4곳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26일 발표했다(the Brooklyn Cruise Terminal, the Aqueduct Racetrack facility in Queens, CUNY Staten Island, and the NY Expo Center in the Bronx).
뉴욕시 통계에 의하면 내가 살고 있는 퀸즈에 가장 많은 확진가가 있다. 외출하기 겁나는 무서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지하철만 타면 맨해튼에 가서 즐거움을 찾던 세상은 어디로 사라진 거야. 커피 한 잔 마시고 종일 갤러리도 가고 공연도 보고 책도 읽었는데... 아들이 아는 선배 누나는 브루클린 병원에서 일하는데 위층은 코로나 19 감염자가 입원하고 시신들이 가득한 병실에서 일한다고 하니 얼마나 무섭고 힘들까. 영화 속 2차 세계 대전 장면이 떠오른다.
뉴욕시 지하철 승객이 87% 감소하니 뉴욕 교통국은 서비스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나도 30일 무제한 교통 카드를 구입했는데 코로나 19로 외출을 못하게 되니 집에서 잠들고 있는 교통 카드. 이럴 줄 미리 알았다면 30일 무제한 카드를 구입하지 않았을 텐데 아까운 돈 돈 돈.
병원에 환자는 넘쳐나고 화려한 뉴욕시는 의료 시설이 부족해 아우성이고 뉴욕주정부 예산도 빚더미라고. 부족한 의료 장비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할까.
코로나 19로 뉴욕대 의대생들은 조기 졸업을 하고 환자를 돌보게 되고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이 전염병이 확산될까 우려되어 상당수 석방된다고 하니 초상집 분위기 짙은데 누군가는 웃고 있겠다.
꼭 필요한 곳을 제외하고 학교, 레스토랑, 바, 도서관 등 문을 닫았는데 아직도 무시무시한 현실이 영화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든다.
뉴욕은 9.11 테러 사건으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예측할 수 없었던 전염병 팬데믹으로 공포와 불안에 떠는 사람들도 많아져가니 정신과 의사들이 무료로 상담을 하고 있다. JetBlue는 의료진을 위해 무료 항공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영국 수상도 영국 웨일스공 찰스 왕세자도 하버드 대학 총장도 콜럼비아 대학 교수 등도 전염병에 걸렸다는 뉴스가 뜬다. 어떻게 감염되었는지 이유도 모른다고 하니 더 답답하고 슬프다. 일부 사람들은 코로나 19 전염병보다 공포와 두려움이 더 무섭다고 하는데 지구촌 사망자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면 결코 간단한 바이러스 같아 보이지 않는다.
딸은 스탠퍼드대 회장과 화상 채팅을 하며 작업을 하는 동안 난 아들 방에 가서 함께 바흐의 골덴 베르그 음악과 오래전 라이오넬 리치의 노래를 들었다. 지난 2월인가 카네기 홀에서 공연 볼 때 만난 터키 출신 록음악 싱어가 리치는 여자관계 복잡하지 않고 순정적인 남편이라고. 부인을 몹시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라이오넬 리치 공연을 아들과 함께 봤는데 아들은 전혀 모른 가수인데 노래를 너무 잘 부른다고 좋아라 했지. 터키 출신 가수는 올여름 이스탄불에서 록 음악 공연을 한다고 했는데 어찌 될련가 모르겠다.
회장과 미팅 끝나고 딸은 동네 마트에 가서 베이글과 아보카도와 하니 앤 손스 티 등을 구입해 돌아왔고 잠시 휴식하고 다시 일할 예정이다.
코로나 19로 공포의 분위기 짙어가는데 메트에서는 저녁 시간에 바그너 오페라를 무료 시청할 수 있게 해 주고 뉴욕 필하모닉도 어제저녁 말러 교향곡 5번 연주를 들려주었다. 실시간 채팅도 재미있었다. 말러 3번도 부탁해요,라고 하니 웃었어. 뉴욕 필하모닉은 러시 티켓도 안 팔고 공연료가 비싼 편이라 평소 자주 공연을 보지 않은데 이메일로 말러 교향곡 공연 보라고 연락이 왔다. 맨해튼 여기저기에서 온라인으로 이벤트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어서 놀랍다.
어제는 종일 집에서 코로나 19 기사를 읽는데 확진자 순위가 변동되고 있었다. 올림픽 1위라면 좋을 텐데 확진자 1위라서 반갑지도 않은데 놀란 눈으로 자주 확인했다. 중국이 1위였는데 미국이 1위로 변했다. 저녁에는 말러 교향곡과 오페라를 감상했다. 집중이 안되니 다 보지도 못했다.
슬픈 뉴욕! 슬픈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