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3일 금요일
금요일을 기다리는 뉴요커들이 많다. 매주 금요일이면 메트 뮤지엄, 휘트니 미술관, 모건 라이브러리 & 뮤지엄, 그리고 프릭 컬렉션과 누 갤러리(매달 첫 번째 금요일 저녁 시간 무료입장)에서 전시회를 보려고 하니까. 메트 뮤지엄 2층 발코니 바에서 공연도 열고 음악을 들으며 친구들과 연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금요일 오후를 보내기도 한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아트 작품 전시회가 좋은 누 갤러리에서 4월 초 전시회를 보려고 마음먹었다. 회원권이 있다면 무료입장 아닌 시간에 방문해도 좋을 텐데 그럴 형편이 아니니까 무료입장 시간을 이용하는데 코로나로 모든 게 갑자기 멈추고 사람들의 일상도 멈추고 뮤지엄이 문을 닫았다. 1년 약 6천만 명의 여행객이 찾아오는 관광도시라 뮤지엄은 항상 복잡하다. 지금은 뉴욕도 뮤지엄도 잠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코로나 19 위기는 2008년 경제 위기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느껴진다. 지구촌이 멈춰버렸다. 언제 이런 적이 있었나. 1929년 대공황은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그 시기와 비교한 사람도 있다.
뉴욕시 4월 3일 오후 5시 통계
코로나 19 확진자 56,289
사망 1867명
병원 입원 11,739명
4월 3일 아침 뉴욕 주지사 쿠오모 발표에 의하면 뉴욕주는 102, 863명의 코로나 19 확진자, 2,935명이 사망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시신과 함께 지내니 지옥이 따로 없다고 하고 아파트에도 사망자가 많다고 하니 주민들 역시 공포에 떨고 있다. 병원에 가면 감염될지 모르니 병원에 가기도 두려운 현실! 의료진들의 수고가 많다.
핸드폰으로 뉴욕에서 의료진을 찾는다는 Emergency Alert! 메시지가 떴다. 의료진 보호 장비도 부족하니 의료진도 병원이 무서운 지옥이라고 하는데...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19. 잠들지 않은 도시 뉴욕은 죽음의 도시로 변하니 세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미국에서 조금만 더 빨리 대처했더라면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더 빨리 상업적인 랩에서도 키트를 만들로 록 허가를 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란 글을 온라인에서 읽었다. 왜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지구촌을 멈추게 한 코로나 19의 정체가 지구촌 온난화 현상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말을 했을까.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현재 미국의 코로나 19(COVID-19) 확산 상황이 아직 멀었다고 발표를 했다. 언제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지냐고 사람들이 자주 물으니 바이러스에게 물어보라고 했다는 말도 했다고. 모두 모두 답답하니 전문가에게 물어보지만 전문가 역시 확실한 답을 줄 수 없겠지. 지구촌에 처음 일어난 일이니까.
뉴욕시 상황도 점점 악화되니 뉴욕 시장은 외출할 때 얼굴을 가릴 것을 권고했다. 생명처럼 소중한 게 어디 있어. 시장이 말하지 않아도 뉴욕 지하철에 고글을 하고 마스크를 하기도 하고 얼굴 전체를 천으로 가린 사람도 점점 더 많이 눈에 띈다. 뉴욕시도 의료용 마스크가 부족하니 의료인들이 우선적으로 써야 하니까 N95 마스크는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구촌 위기로 암울한 시간을 보내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는데 4월 2일 ABC 뉴스에 의하면 골프장에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비판을 받았다고. 뉴욕시 공원 센트럴파크 등 아직 문을 닫지 않아서 산책과 운동을 할 수 있지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웹페이지에 당부하고 공원에는 사람들 접촉을 서로 피하는 눈치였다. 센트럴파크에는 정말 인적 드물었는데 골프장은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고. 자유를 잃어버리고 갇혀 지내라 하니 모두 답답한 마음이겠지. 일부는 집에서도 잘 지낸 사람도 있지만. 하지만 최소 사회적 거리를 지켜줘야 하니까 문을 닫아야 하지 않을까. 골프는 혼자 치는 게 아니니까.
우울한 뉴욕 시민을 위해서 뉴욕 메트 뮤지엄 특별 공연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메트 뮤지엄에서도 특별 공연을 열지만 티켓값이 너무 비싸니 눈을 감는다. 세계 최초로 공연을 페이스북으로 볼 수 있으니 역사적인 순간이다. 줄리아드 학교 학생들과 뉴욕 필하모닉이 함께 공연을 했다. 문화 예술의 도시 뉴욕은 시민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World Premiere Screening
Friday, April 3, 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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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종일 먹고 자고 반복하니 마치 산속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아들이 치킨 양념 소스도 만들어 함께 맛있는 치킨을 먹었다. 아들이 설거지를 하는데 물이 병아리 눈물만큼 흐르니 명상하는 기분이라고 말하니 웃었다. 낡고 오래된 아파트는 물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 이웃이 사워를 하면 우리 집 물 사용이 어렵다. 매일 도를 닦고 있다. 그래도 삶은 지속된다. 파우치가 코로나 19가 언제 물러갈지 모르고, 18개월까지 걸릴 수도 있다는 말도 들린다. 모두 세상이 열리길 바라는데 하늘의 뜻은 어디에 있을까. 그래도 희망을 가져본다. 왜? 아직 살아있으니까. 행복하기 위해서 태어났으니까.
아파트는 냉동고야. 그래도 참고 견딘다. 꽃피는 사월인데 왜 이리 춥담. 복사꽃 사과꽃도 예쁘게 피었겠다. 그리운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