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가 사랑하는 최고 여름 휴양지(매년 5월- 10월 말까지) 거버너스 아일랜드가 그립다. 맨해튼 남쪽 끝에서 페리를 타면 10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미국이 영국 식민지로 있을 때 뉴욕주지사가 머물던 곳이라 '거버너스 아일랜드'라고 불렀다. 약 200년 동안 군부대가 주둔한 곳인데 2004년 처음으로 일반에게 오픈했다.
아들이 공부했던 대학교 오리엔테이션이 이곳에서 열려 알게 된 아름다운 섬. 어느 날 페리를 타고 방문해 우연히 여름에 열리는 Jazz Age Lawn Party를 보고 영화 같은 장면에 감동을 받아 매년 방문하곤 했다. 1929년 대공황이 오기 전 미국의 최고 전성기 1920년대 무렵을 재현하는 파티라 당시 스타일의 멋진 의상을 입고 참가하는 사람들을 보며 <위대한 개츠비>를 집필한 프란시스 스콧 피츠제럴드도 떠올렸다.
무더운 여름날 오케스트라에 맞춰 멋진 의상을 입고 춤추는 장면을 어찌 잊을까. 갈수록 재즈 파티는 성대해지고 인종도 다양해지고 어린아이도 동반한 젊은 부부도 보았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춤을 추는 사람들을 잊을 수 없다. 또, 매년 참가하는 커플도 보았다. 멋진 의상을 입고 방문한 프로 카메라맨도 보고 어느 날 브루클린 덤보에 가니 이 축제를 담은 멋진 사진도 보게 되었다.
올해는 섬을 방문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도 모르게 자꾸 추억을 떠올린다. 정말이지 갑자기 지구촌이 멈출 거라 상상도 못 했다. 매년 5월이 되면 그리운 아름다운 섬 거버너스 아일랜드.
맨해튼 다운타운에서 페리를 타면 10분 정도면 도착하지만 전망이 무척 아름답다. 맨해튼 스카이라인과 브루클린 다리 전망을 보고 멀리 자유의 여신상과 브루클린 하이츠와 스테이튼 아일랜드 가는 페리를 보고 하얀 갈매기 춤추는 풍경에 도취하고 페리에 탄 승객들만 봐도 저절로 흥이 솟는다. 야생화 가득 핀 들판에서 산책해도 좋기만 하다. 하얀 갈매기 나는 푸른 파도가 춤추는 강도 날 즐겁게 한다. 조용한 섬 초록 잔디밭에 누워서 책을 읽거나 휴식하는 사람도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산책하기 정말 멋진 섬. 섬에 도시락을 준비해 오는 부류도 있고 간단히 식사를 사 먹기도 한다. 여름날에는 아이스커피 한 잔 마시며 초록 나무 아래서 산책하는 즐거움이 크다.
끝없이 펼쳐지는 섬에서 공연과 전시와 연극과 댄스와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서 더 좋다.
축제를 사랑하는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준다.
작은 섬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 Jazz Age Lawn Party, 폴로 축제, 시 축제, 음악 축제, 폭스 바겐 축제 등
플러싱에서 섬까지 오래오래 지하철을 타고 다시 페리를 타야 하니 교통편이 무척 불편하지만 특별한 행사가 열리면 방문했다. 영화 속에서 보던 폴로 축제도 보았다. 특별 행사라 티켓이 비싼데 운 좋게 무료 입장권을 구해 봤는데 가난한 내게 폴로 장비를 구입하라고 자주 연락 오니 웃는다. 귀족도 아니니까 멀리서 구경한다.
감동적인 너무나 감동적인 폭스 바겐 축제도 있다. 1950년대 60년대 출고된 차도 관리를 너무나 잘해 새 차처럼 멋지고 마치 영화 같은 장면이다. 대학 시절 한국에 외제차도 드물어 폭스 바겐 차가 그림이어서 오래된 추억도 떠올라.
매년 여름에 열리는 시낭송 축제. 무더운 여름날 페리를 타고 축제를 보러 와서 잔디밭에 자유롭게 앉아서 시 낭송을 듣고 추억을 쌓는 뉴욕 시민들. 아이스커피와 음료도 마시면서 휴식을 하고 시집도 판매하니 구입해도 좋다.
음악 축제도 정말 좋다. 초록 들판에서 자유롭게 앉아서 음악을 듣는데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카네기 홀에서 자주 만나는 카메라맨도 우연히 만나 서로 웃었다. 함께 꽤 많은 공연을 보곤 했고 어느 날 길 샤함 연주도 보러 오셨다. 언젠가 한 번은 내게 이스트 빌리지 교회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초대를 하셔 아들과 함께 방문했다. 축제를 보러 가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특별 전시회도 관람할 수 있어서 좋다. 베니스 비엔날레 참가한 작가의 특별전도 보고 일본 작가 Yoko Ono (오노 요코)의 '소망의 나무'에 나도 소망을 적어 걸었다.
페리만 타면 맨해튼과 다른 분위기에 젖으며 나도 모르게 여행객이 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운 거버너스 아이랜드! 섬에는 양귀비꽃과 코스모스 꽃과 장미꽃과 야생화 꽃 향기 가득하니 좋다. 난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고 천국을 보곤 했다. 내게 천국을 돌려다오!